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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땅 새로운 삶] 탈북자 미국 생활 수기 – 브라이언 씨 이야기 6


이젠 2007년 도 3일 밖에 안 남았다.또 한 해가 저물어가는 이 시점에서 나는 예전과는 달리 마음의 조급함을 강하게 느낀다. 한 살 더 먹는것 때문에... 아마 그런지도 모른다. 지금 내 주변에는 나 보다 어린사람이 거의 없다.

대부분 30대, 40대, 50대... 인생의 중반을 바라보거나 훨씬 넘으신 분들이다. 아마 내가 나이를 먹는것 때문에 마음이 조급하다고 말하면 그 분들은 이렇게 말씀하실 것이다. "아직 어린것이 뭐가 그리 조급해?!" 그래서 이런 내 심정을 겉으로 표현하지는 않는다.

처음 미국행을 시도 할때는 지금의 현실과는 다른 아주 큰 그림을 꿈꾸었었는데, 꿈이 현실화 되는것이 쉽지는 않다. 그건 나도 안다. 하지만... 하지만 너무나 큰 차이가 나는 것 같아서 말이다.

내 노력이 부족한 것도 있다. 지금의 현실 속에서 나를 찾을 수가 없다. 눈을 씻고 찾아 밨더니 아무것도 아닌 빈 몸둥아리 뿐이다. 가끔 이런 현실이 싫다. 내가 욕망이 너무 앞서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오늘은 점심시간에 외출했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서 차사고를 당했다.

마주오던 차가 갑자기 내 차선으로 끼어드는 바람에 충돌을 피할 여유도없었다. 운전석 바로 앞에서 에어빽이 터져나오고, 차 안에선 연기나 나고, 정말 가관이었다. 그래도 다친데가 없으니 다행이다.

경찰이 와서 사고현장을 조사한 다음 견인차가 와서 부서진 차를 끌고 갔다. 아직 새 찬데... 너무 아까워... 견인차에 끌려가는 내 차를 보니 마음이 너무 아프다.

나는 쓸쓸한 마음을 안고 집으로 돌아왔다. 대충 마음을 가다듬고 가게로 나갔더니 사장님을 비롯해서 모든분들이 한결같이 나에게 위로의 한 마디를 건네신다.

"브라이언, 힘내라. 그까짓 새차 뭐가 그리 대수냐. 몸이 다치지 않은 것 만으로도 감사해라. 일년 동안 앵매기 다 털었다는 셈치고... 알았지.!"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정말 그러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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