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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3차원 입체영화…실감체험 인기


미국 영화계의 화제와 관심거리를 전해드리는 ‘영화 이야기’ 시간입니다. 오늘도 김근삼 기자가 스튜디오에 나와있습니다.

진행자: 자, 오늘은 또 어떤 소식을 가져오셨나요?

기자: 오랜만에 미국 주말 영화흥행성적인 박스오피스 순위를 좀 살펴볼까 합니다.

진행자: 박스오피스 순위 중에 특별히 눈에 띄는 영화가 있었나보죠?

기자: 네. 지난주말 박스오피스를 보면, ‘한나 몬태나와 마일리 사이러스의 세계콘서트’라는 영화인데요. 주말 사흘동안 미국 전역에서2천9백만달러 어치의 입장권이 판매되서 흥행 1위를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면 상당히 흥미로운 구석이 여럿 있습니다.

진행자: 좀 말씀해 주시죠.

기자: 첫 번째로 이 영화의 흥행 성적인데요. 지난주말, 특히 일요일은 미국에서 전통적으로 영화관에 관객이 가장 적은 날 중 하루입니다. 이유는 미국 프로축구 챔피언 결정전인 ‘수퍼보울’때문인데요. 미국인 3명 중 1명은 TV로 ‘수퍼보울’을 보기 때문에 그만큼 극장에 오는 사람이 없겠죠. 그런데 ‘한나 몬태나’ 영화가 지난주말 2천9백만달러 입장권 수입은 ‘수퍼보울’ 주말 흥행성적으로는 역대 최고라고 합니다.

진행자: 대단하네요. 흥행성적이 좋았다고 하니까 어떤 영화인지 궁금해지는데요?

기자: 내용 면에서도 사실 다른 영화들과 차이가 있습니다. 이 영화는 ‘한나 몬테나와 마일리 사이러스의 세계콘서트’라는 제목처럼 줄거리가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콘서트 장면을 편집해서 화면에 옮긴 것입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가수의 공연 장면을 녹화해서 극장에서 상연한 것이라고 보면 되겠군요.

기자: 그렇지요. 한나 몬태나는 요즘 미국 십대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TV연속극 주인공인데요. 극 중에서 가수로 등장을하고 노래도 직접 불렀습니다. 그런데 극이 인기를 끌면서 한나 몬태나가 실제로도 미국에서 전국순회공연을 했어요. 그런데 이 공연의 인기도 폭발적이어서 한나 몬태나 공연표는 지난연말 미국에서 가장 구하기 힘든 입장권 중 하나였습니다. 그래서 한나 몬태나 드라마의 제작사가 생각한 것이 콘서트에 오지 못한 팬들을 위해서 공연장면을 영화로 만들어서 전국에서 상영한다는 것이었는데요. 이 역시 역대 흥행 성적을 갈아치울 정도로 대성공을 거둔 것이죠.

진행자: 청소년들이 보는 TV드라마, 또 그 드라마에 나오는 주인공의 콘서트를 영화로 만든 것이라면…사실 어른들은 그렇게 열심히 볼 것 같지 않은데 말이죠. 흥행성적은 대단했군요.

기자: 네. 하지만 미국 영화산업의 특징 중 하나는 흥행 순위 상위에 항상 가족 영화가 있다는 것이죠. 영화는 미국에서 가족단위로 가장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오락거리 중 하나거든요. 또 어린이나 청소년이 보는 영화는 으레 보호자가 따라오기 마련이니까, 덩달아 관객이 늘어나는 효과도 있을거구요. 지난주말 ‘한나 몬태나’가 개봉했을 때도, 아무래도 스포츠를 좋아하는 아버지들은 집에 모여서 TV로 ‘수퍼보울’경기를 보고, 어머니들은 자녀들과 함께 극장에 다녀온 가정들이 꽤 있었을 겁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사실 미국에서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상품들의 연간시장규모도 상당하다는 말을 자주 듣는데. 영화에서도 청소년들의 구매력은 무시 못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기자: 네, 마지막으로 ‘한나 몬태나’영화가 주목을 받는 이유가 하나 더 있는데요. 바로 3차원 입체영화로 제작되서 더욱 실감나게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진행자: 3차원 입체영화는 예전에도 종종 개봉됐었잖아요?

기자: 맞습니다. 사실 미국에서3차원 입체영화의 시작은 1950년대로 거슬러올라가기는 합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촬영 기술과 컴퓨터 기술의 발달로 3차원 입체영화 기술도 진일보했거든요. 옛날과는 비교가 안되는 실감나는 영상을 즐길 수 있죠. ‘한나 몬태나’도 이런 신기술이 적용된 영화인데요, 영화를 감상한 관객들은 ‘정말 공연장에 있는 것처럼 실감났다’ ‘대단하다’는 반응들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진행자: 3차원 입체 기술이 더욱 나졌다고 하니까, 극장에서 이런 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도 더 많아졌으면 좋겠네요.

기자: 실제로도, 3차원 입체영화들의 개봉이 앞으로 늘어나는 추세인데요. 영화 제작사 입장에서는 또 한 가지 중요한 요소가 있는것이, 최근에는 고화질 DVD와 대형 TV 보급이 늘어나면서 집에서도 편안하게 극장에 못지 않는 수준의 영화 감상이 가능해졌잖아요. 하지만 3차원 입체영화에서는 아직 전문적인 시설과 장비를 갖춘 극장에서만 가능하죠. 그러니까 영화 제작사 입장에서도 3차원 입체영화가 흥행면에서도 DVD에 맞서서 더욱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인데요. 이런 점도 증가 추세의 한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김근삼 기자 오늘도 흥미로운 소식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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