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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미국 대선 경선에 히스패닉계 유권자, 중요 변수로 대두


미국 내 시사 동향과 화제들을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미국에서 20개 이상의 지역에서 민주 공화 양당의 대선 후보 경선이 열리는 오는 5일의 '수퍼화요일'을 앞두고, 중남미 출신의 히스패닉계 유권자들의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특히, 민주당의 텃밭으로 불리는 미국 서남부 지역에서 경선에서는 히스패닉계 유권자들의 지지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히스패닉계와 흑인 사이의 적대적인 분위기도 노출되고 있습니다. 이연철 기자와 자세한 소식 알아 보겠습니다.

엠씨 = 이연철 기자, 올해 대선 후보 경선에서 히스패닉계의 선택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이 = 미국 내 히스패닉계 인구는 약 4천6백만 명으로 미국 인구의 1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미 지난 200년에 흑인을 제치고 미국 내 최대 소수계로 자리잡았습니다. 게다가, 인구 증가 속도 또한 다른 인종에 비해 훨씬 빠릅니다. 이런 가운데, 오는 5일에 경선이 실시되는 지역들 가운데 대의원 수가 많은 지역이나 양당의 격전지 등 여러 중요한 지역에서 히스패닉계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편입니다.

구체적으로 히스패닉계 등록 유권자 수를 살펴보면, 캘리포니아는 약 5백만 명으로 전체의 22.8%, 애리조나 주는 약68만 명으로 17%, 콜로라도 주는 40만 5천 명으로 12.3%, 그리고 뉴욕에는 약1백5십만 명으로 11.4%, 그리고 뉴저지는 58만 명으로 9.9%를 히스패닉계 등록유원자들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들 지역에서는 히스패닉계의 선택에 따라 승패의 향방이 갈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엠씨 = 상황이 이렇다 보니까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히스패닉계 유권자들에게 신경을 쓰고 있는 것 같은데요... 히스패닉계는 어느 정당을 더 지지하고 있나요?

이= 최근의 여론조사에서 히스패닉계 유권자 가운데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답한 사람이 57%. 공화당을 지지한다고 답한 사람이 23%로, 민주당에 대한 지지가 2배 이상이나 많았습니다.

공화당 소속의 조지 부시 현 대통령이 지난 2004년 대선 때 히스패닉계 유권자 44% 지지를 얻은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난다고 할 수 있겠는데요, 공화당 에 대한 지지도가 이처럼 줄어든 것은 공화당이 미국과 멕시코 사이의 국경장벽 건설과 불법이민자 추방 같은 반 이민법에 대해 민주당 보다 더 강경한 태도를 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엠씨 = 이런 가운데, 민주당에서는 바락 오바마 상원의원과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는데요..히스패닉계 유권자들은 누구를 지지하고 있나요?

이= 현재 클린턴 의원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클린턴 의원은 지난 19일 실시된 네바다 당원대회에서 히스패닉계 유권자의 3분의 2에 가까운 지지를 받은 것으로 출구조사에서 나타났고, 또 다른 조사들에서는 미 전국적으로 클린턴 의원에 대한 히스패닉계 유권자들의 지지가 약 6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클린턴 의원이 이처럼 히스패닉계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그만큼 히스패닉계 사회에 잘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클린턴 의원은 법과대학원 재학 당시 텍사스 남부에서 민주당 전국위원회의 유권자 등록 운동에 참여하면서 히스패닉계와 처음으로 인연을 맺었고,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백악관 재직 시절에는 히스패닉계 교육과 히스패닉계 청소년들을 위한 특별회의를 주최하기도 했습니다.

클린턴 의원 측은 전통적으로 다른 인종에 비해 투표율이 낮은 히스패닉계 유권자들을 경선장으로 이끌어 내는 것이 관건이라고 보고 투표율 제고를 위해 부심하고 있습니다. 클린턴 의원측 관계자들은 히스패닉계 주민들 사이에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크기 때문에 이번에는 투표율이 높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엠씨 = 반면, 오바마 의원 측은 어떻습니까?

이 = 오바마 의원은 최근 히스패닉계 사회의 존경을 받고 있는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을 비롯한 케네디 가문의 지지를 획득하면서 크게 고무돼 있는 상황입니다. 오바마 의원은 특히 서부 캘리포니아에서는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도, 스페인 어 방송에 대한 광고와 스페인 어 선거 홍보물 발송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오바마 의원측은 시간만 충분하다면 히스패닉계 유권자들의 표심을 오바마 의원 쪽으로 돌려 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면서도, 현재로서는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네 잘 들었습니다. 미국 내 시사 동향과 화제를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오늘은 이연철 기자와 함께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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