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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초점] 2-1-08


한반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와 국제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뉴스 초점 시간입니다. 오늘도 최원기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엠시)서울과 평양 날씨는 맑은 반면 워싱턴에서는 오늘 비가 내리고 있군요. 아직 봄비라고 말하기는 이르지만 이 비가 땅속에 스며들어 대지를 적시면 한 두달 뒤면 꽃이 활짝 피겠죠? 북한 핵문제가 한 달 정도의 정체 상태를 거친 끝에 조금 움직여 나가는 모양새군요. 미 국무부의 성김 한국과장이 오늘 평양에 도착했는데, 아직 이렇다 할 뉴스는 나오지 않고 있군요. 그 대신 미국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의 발언이 나왔는데, 그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최) 6자회담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지난달 30일 매사추세스 암허스트 대학에서 북한 핵문제와 관련 강연을 했습니다. 일본 교도 통신에 따르면 힐 차관보는 이 자리에서 3가지를 얘기했습니다. 하나는 북한이 핵신고와 관련 30-40kg의 플루토늄을 신고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힐 차관보는 또 북한이 아직 우라늄 농축 능력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라며 “우리는 북한이 우라늄 농축 능력을 개발했다는 것을 배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 문제와 관련해 북한과 계속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힐 차관보는 북한이 시리아와 장기간 협력해 왔다는 사실을 최근 몇달간 파악하게 됐다며 우리는 많은 것을 알고 있지만 북한이 직접 내용을 설명해 줄 것을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엠시)먼저 힐 차관보의 발언 중에 눈에 띄이는 것은 플루토늄이군요. 지금까지 힐 차관보는 북한이 플루토늄 50kg 정도를 신고해야 할 것이라고 말해온 것 같은데요?

최)그렇습니다. 힐 차관보는 지금까지 북한이 신고해야 할 플루토늄 양을 주로 50kg으로 말해왔는데요. 이는 미국의 정보기관들이 지난해 3월 북한의 핵개발과 관련해 발표한 정보 평가에 근거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북한이 신고할 플루토늄이 30-40kg정도가 될 것 같다’고 말해서 과거의 발언과는 다소 차이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는 미국이 생각하는 북한의 플루토늄 추정치가 바꿨다는 뜻이 아니라 북한이 그렇게 신고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엠시)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힐 차관보의 말이 좀 바뀐 것인가요?

최)글쎄요, 영어로 표현하자면 YES AND NO, 한국말로 하면 ‘그렇기도 하고 안그렇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이 대목에 대해 좀더 자세히 설명을 드리면 이렇습니다. 먼저 힐 차관보는 그 동안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그 능력과 수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단지 ‘이 문제를 분명히 신고, 해명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새로 나온 내용은 미국이 북한의 우라늄 농축 능력을 새로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힐 차관보는 북한이 아직 우라늄 농축 능력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라며 “우리는 북한이 우라늄 농축 능력을 개발했다는 것을 배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이는 미 국무부가 과거의 정보 평가와는 다른 평가를 했거나 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입니다.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에 대한 힐 차관보의 달라진 시각과 평가가 장치 핵신고와 관련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좀더 주시해 봐야 할 것같습니다.

엠시)힐 차관보가 한국의 세계일보와 기자회견을 했군요?

최)네, 힐 차관보는 앞서 말씀드린 암허스트 대학의 강연에 앞서 한국의 세계일보와 인터뷰를 했는데요. 힐 차관보는 이 자리에서 북한이 완전하고 정확한 핵 신고를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힐 차관보는 북한에 대한 테러 지원국 해제와 관련해 ‘미국이 지금까지 약속을 지켜왔고 지금도 지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또 6자회담을 진전시킬 수 있다면 자신이 다시 평양을 방문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엠시)이제는 화제를 바꿔 볼까요. 국제적인 인권단체죠, ‘휴먼 라이츠 워치’가 북한 인권에 대한 보고서를 내놨는데, 새로운 내용이 무엇입니까?

최)네, 유명한 인권단체인 휴먼 라이츠 워치가 1일 ‘2008년 세계인권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지난 2006년부터 북한에서 연속적으로 발생한 홍수로 중국으로 탈출하는 북한 주민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 보고서는 북한 사회에서 식량난으로 기차역과 장마당에서 꽃제비와 노숙자가 늘고 있으며, 일부 북한 주민들은 식량을 구하기 위해 집을 팔고 전 가족이 길거리에 나앉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엠시)국제사회가 지난 10년간 북한을 도왔는데도 북한의 식량난은 좀처럼 나아지는 것같지는 않군요. 북한에서는 요즘 군인들이 요즘 주민들의 경제활동을 돕고 있다면서요?

최)앞서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렸습니만, 북한군 병사들은 요즘 주민들에게 식량을 지원하고 농촌을 돕고있다고 합니다. 이와관련해 한의 조선중앙텔레비젼은 최근 북한 군인들이 평양 봉수논장에 거름과 농기구를 전달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런데 서울의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군의 이같은 움직임이 군에 대한 불만을 잠재우려는 시도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북한 공군 대위 출신으로 한국에 망명한 박명호씨는 농촌에서 생산되는 쌀은 모두 군량미로 간다며, 군인들이 농촌을 도와서 인민 생활에 도움을 준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습니다.

엠시)뉴스 뉴스 초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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