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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문산 봉동 간 화물열차 탄력 운행 합의


남북한은 문산 봉동 간 화물열차를 현행대로 매일 운행하되 화물량에 따라 차량 수를 조정하기로 했습니다.

남북한은30일 개성에서 끝난 남북철도 협력회의에서 이같이 합의했지만, 개성과 신의주 간 철도 개보수 문제 등 다른 현안에 대해서는 뚜렷한 합의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남북한은 30일 개성에서 열린 제1차 남북철도협력 분과위원회 이틀째이자 마지막날 회의에서

문산 봉동 간 화물열차 운행 개선방안과 개성 신의주 간 철도 개보수를 위한 2차 정밀조사 추진 문제 등을 중점 논의했습니다.

남북한은 빈 열차 운행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문산 봉동 간 화물열차 운행과 관련해 다음 달 1일부터 화물열차를 현재대로 매일 운행하되 화물량에 따라 차량 수를 조정하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했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이 문제에 대한 군사 당국 간의 후속 협의를 거쳐 공식합의를 도출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남북은 지난 해 12월 11일에 문산 봉동 간 화물열차 운행을 시작한 이후 기관차 1량과 컨테이너차 10량, 차장차 1량 등 모두 12량을 매일 운행해 왔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일주일에 2~3 컨테이너 분량의 건설 자재와 지원 물자를 나른 게 전부일 정도로 수송 수요가 많지 않아 컨테이너 차량이 빈 채로 운행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북한 측에서는 지난25일 열린 남북군사 실무회담에서 개성공단 물량에 따라 화물열차 운행을 탄력적으로 조정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러나, 남한 측에서는 철길의 안정화를 위해 정기운행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었습니다.

한국 통일연구원의 김영윤 연구위원은 문산 봉동 간 열차는 당초 상징성 때문에 연결된 것인만큼 지금 당장 실용성이 없더라도 남북한이 그같은 의미를 잘 살리는 합리적인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 다른 방향의 방법적인 모색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지금 당장은 효율성 달성이 어렵다고 하더라도 앞으로를 위해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지 않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또한 이번 회의에서는 화물도 현재의 콘테이너식 뿐 아니라 벌크식 등 다양한 형태로 수송하는 방안과 판문점 출입절차를 간소화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협의했지만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습니다.

남북한은 또한 개성 신의주 간 철도 개보수와 베이징 올림픽 남북응원단의 열차 이용을 위한 선로 긴급보수 문제에 대해서도 합의를 이루지 못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남한 측은 지난 달 12일부터 7일 간 북한 내에서 진행된 개성 신의주 간 현지조사에 더해 더욱 정밀한 조사를 거친 뒤 구체적 사업에 착수하자는 입장이었던 반면, 북한 측은 곧바로 개보수에 착수할 것을 주장해 진전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이번 회의는 당초 지난 22일과 23일 이틀 동안 열릴 예정이었지만, 북한 측이 준비할 사항이 있다며 좀 미루자고 요청함에 따라 며칠 연기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북한이 최근의 남한측 상황, 즉 대규모 경협사업을 재검토한다든가, 통일부를 폐지한다든가 하는 움직임에 불만을 갖고 이를 우회적으로 표출한 것이 아닌가하는 해석이 남한 측에서 나왔었습니다.

그러나, 북한 측은 지난 25일께 판문점 연락관을 통해 회담을 29일과 30일에 개최하자고 다시 통보하면서, 대남관계에서 챙길 것은 챙기자고 북한 측이 판단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김연철 한국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으로서는 남한에 대해 경제적으로 아쉬운 것이 많은 만큼 대남 전략을 세울 때까지 상황을 신중히 지켜보자는 입장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 그동안 남북경협의 비중이 북한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많이 높아졌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새 정부에 대해 북한이 신중하게 응하고 있지 않나 이렇게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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