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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타임스 ‘미 정부, 대북 인내심 한계놓고 내부 논란’


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교착 상태에 빠진 6자회담과 관련해서, 부시 행정부 내에서 북한에 대한 인내심의 한계를 놓고 내부적인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특히 북한이 부시 대통령의 남은 임기 안에는 더 이상의 양보 없이 버틸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면서, 미국의 대북정책에 관해 부시 정부 내외에서 보수적인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 신문도 부시 대통령이 정권 말기 권력누수 현상을 피하기 위해서 북 핵 문제 진전 등의 외교적 업적을 추진하고 있지만, 북한은 차기 정권이 들어설 때까지 시간을 끌려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좀 더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미국의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부시 대통령이 북 핵 합의를 외교적 승리로 주장하고 있지만, 행정부 내에서는 북한에 대한 인내심의 한계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19일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북한이 최근 부시 대통령의 남은 임기 동안 더 이상의 양보 없이 버틸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면서, 행정부 관리들 사이에 북한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격론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이어서 딕 체니 부통령실과 국무부의 소수 강경파는 북한에 대해 보다 대결적인 접근을 주장하고 있으나,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 등 대북 협상파들은 보다 절제된 접근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부시 대통령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여전히 이런 절제된 접근 방식을 지지하고 있지만, 행정부 내외에서 보수 세력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는 것도 이 신문의 분석입니다.

‘뉴욕타임스’는 또 익명의 미국 관리의 말을 빌어서 “행정부 내에서 대화를 통한 외교에만 매달려서는 문제를 풀 수 없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6자회담 수석대표인 힐 차관보는 인터뷰에서 “6자회담 과정을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고, 또 6자회담이 즉각적인 만족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위안이 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그들에게 대안을 물어보면 가장 목소리를 높이던 비판론자들도 아무말을 하지 못한다”고 비난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습니다.

현재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6자회담은 북한이 지난해까지 제출하기로 했던 완전하고 정확한 핵 신고를 거부하면서 교착 상태에 빠져있습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6자회담을 통한 핵 문제 해결에 대한 회의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18일에는 제이 레프코위츠 백악관 북한인권특사가 북한은 부시 대통령의 임기 내에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새로운 대북정책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파문이 일기도 했습니다.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는 레프코위츠 특사의 발언 직후, 미국은 여전히 6자회담이 북 핵 문제 해결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며 이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편 미국의 또 다른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도 20일 북한이 부시 정부의 남은 임기 동안 시간을 끄는 ‘지연 전술’을 쓸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부시 대통령이 임기 말 권력 누수를 피하기 위해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정, 이란, 북 핵 문제 등에서 외교적 업적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북한은 차기 미국 정부가 들어설 때까지 시간을 끌려고 할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최근 중동지역순방에서 볼 수 있듯이 부시 대통령의 힘이 해외문제에 쏠려있다면서, 하지만 해당 국가들은 부시 대통령과 협력해야 해야 할지, 아니면 2009년의 새 대통령을 기다려야 할지 각자의 계산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김근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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