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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순 외교부 장관, ‘2월 중순 이전 6자회담 추진’


한국의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오늘 북 핵 6자 수석대표 회담을 다음 달 중순 이전에 개최해야 한다는 뜻을 중국 측에 전달했습니다. 앞서 지난 주 한국을 방문했던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는 이달 중 6자 수석대표 회담 개최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습니다. 현재 미국과 한국 등 6자회담 당사국들은 북한의 핵 신고 문제로 교착상태에 빠진 북 핵 협상을 타개하기 위해 바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북한 측은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서울에서 VOA 김환용 기자의 보도입니다.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가까운 시일 내에 차기 6자 수석대표 회담을 열어야 한다”면서 “가능하면 2월 중순 이전에 열렸으면 한다”고 밝혔습니다.

송 장관은 오늘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방한 인 중국의 왕이 외교부 부부장과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왕이 부부장과 6자회담 개최 문제 등을 놓고 얘기를 하며 이런 뜻을 전했다”고 말했습니다.

송 장관은 핵 로그램 신고 제로 고비를 맞고 있는 현재 상황과 관련해 “6자회담이 열리면 다양한 양자 접촉을 통해 각국의 입장을 좁힐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외교부 조희용 대변인은 송 장관과 왕이 부부장이 조기 6자 수석대표 회동에 공감했다고 전했습니다.

“왕이 부부장과의 협의 정에서 6자 수석대표 동이 가까운 시일 에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그런 데 인식을 같이 했습니다. 시점에 관해서는 현실적으로 여러가지 제반사항을 고려할 때 2월 중순 이전에는 개최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는 그런 판단으로 말씀하신 걸로 그렇게 이해하고 있습니다”

미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힐 차관보는 이에 앞서 지난 11일 러시아를 방문한 자리에서 의장국인 중국측에 달린 문제임을 전제하면서 6자회담이 이달중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힐 차관보의 최근 동북아 4개국 순방 후 연이어 나오고 있는 6자회담 조기개최설은 핵 프로그램 신고를 둘러싸고 고비를 맞고 있는 북 문제를 대화를 통해 풀어가려는 당사국들의 노력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북한은 여전히 즉답을 피한 채 자체 언론기관을 통해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형국입니다.

북 핵 협상 진전에 북측이 분명한 태도를 보이지 않는 데 대해 일부 북 핵 전문가들은 테러지원국 해제와 중유 지원 등에 북측이 불만을 갖고 있기 때문일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미국도 이 같은 상황을 인식한 듯 대북 중유 2차 지원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의 교도통신에 따르면 힐 차관보는 지난 12일 모스크바 한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부시 행정부가 북한에 대한 다음번 중유지원을 위해 준비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힐 차관보는 이달 하순 러시아측 지원분이 북한에 도착할 예정이므로 미국도 2차 지원분에 대한 준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고 교토통신이 보도했습니다.

한편 북핵 협상의 교착상태가 장기화할 경우 한국의 새 정부가 짤 새로운 남북관계 밑그림에 중대변수가 될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송 관의 ‘2월 중순 개최 희망’ 발언도 이 같은 새 정부의 대북정책 밑그림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새 정부의 대북정책 밑그림은 특히 한해 대북 비료지원 규모, 시기 등과 관련해 북측과의 사전 양해가 이뤄지는 2월말쯤 어느 정도 구체화할 전망입니다.

따라서 북 핵 협상이 다음 달 말까지 지금처럼 교착국면이 계속되거나 대화가 단절되는 상황으로 오히려 악화될 경우 남북간 교류 협력의 무드가 지속되긴 힘들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일각에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다음 달 16일전에 북측에서도 모종의 긍정적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합니다. 세종연구소 정성장 남북한관계 연구실장입니다.

“새 정부 출범 이전 북 핵 문제 진전이 필요합니다. 남측 정부로선 늦어도 2월 중순 즉 김정일 생일 전에 새로운 진전이 이뤄지기를 원한다고 볼 수 있고 북한으로서도 2월16일 김정일 생일전 일정한 성과를 거두려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미국측이 핵 프로그램 신고에 있어서 새로운 시한은 없다고 밝혔지만 ‘6자회담 늦어도 2월 개최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 만큼 2월 말이라는 시점이 향후 북핵 협상의 중대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데는 대부분 전문가들이 공감하는 분위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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