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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지난해 김정일 위원장에 세 차례 구두친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세 차례에 걸쳐 친서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북한주재 중국대사관은 2일 `2007년 북-중 관계 10대 사건'을 발표하면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김정일 위원장에게 세 차례 구두친서를 보냈다며 이를 북-중 관계 최대 사건으로 선정했습니다. 한편, ‘행동대 행동’ 원칙을 전제로 한 북한의 6자회담 합의 이행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조총련의 기관지 `조선신보'가 밝혔습니다. 유미정 기자가 좀 더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세 차례 구두친서를 보낸 것이 지난 2007년 한 해 북-중 관계 최대 사건으로 선정됐습니다.

북한주재 중국대사관은 2일 자체 웹사이트에서 중국은 2007년을 북한과 정치, 경제, 문화, 과학 등 전면적인 교류를 통해 양자 관계가 개선된 한 해로 평가한다며, '2007년 북-중 관계 10대 사건’ 을 선정 발표했습니다.

이 가운데 중국의 후 주석이 지난해 3월과 7월, 10월 등 세 차례에 걸쳐 김 위원장에게 구두친서를 보낸 것이 최대 사건으로 선정됐습니다. 후 주석은 이들 친서에서 “중국은 전통계승, 미래지향, 선린우호, 협력강화 등의 원칙에 따라 최근 수년 이래 쌍방이 달성한 중요한 공통 인식을 성실하게 실천하고 두 나라의 우호 관계를 부단히 심화시켜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밖에 지난 3월 4일 원소절을 맞아 김 위원장이 7년만에 중국대사관을 방문한 일이 두번째 사건으로, 그리고 북한의 노동당이 10월에 개최된 중국 공산당 17차 전국대표대회에 축전을 보내고, 김 위원장이 후 주석의 당 총서기와 당 군사위 주석 재선에 대해 축전을 보낸 일이 세번째 사건으로 선정됐습니다.

네번째 사건으로는 지난해 10월 중국 공산당 정치국 위원인 류윈산 공산당 선전부장의 평양 방문, 다섯번째는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의 김 위원장 접견, 여섯번째는 중국의 유엔 대북 인권결의안 반대와 북 핵 6자회담 등 국제무대에서의 두 나라의 공조가 선정됐습니다.

중국 공산당이 전인대회 직후 정치국 위원을 북한에 보내 전대 결과를 설명한 것은 당시가 처음이었습니다. 또 양제츠 부장은 취임 이후 첫 해외 방문국으로 북한을 택해 주목을 끌었습니다.

이밖에 두 나라의 경제, 무역, 과학기술 교류 증대, 중국 영화 ‘난춘’의 평양 상영, 베이징 올림픽 성화봉송 도시로 평양 확정, 중국의 대규모 수해 지원 등이 2007년 북-중 관계 10대 사건으로 선정됐습니다.

북한주재 중국대사관은 지난해 초 자체 웹사이트를 개설한 이래 이처럼 두 나라 관계 외에도 대사관 정보, 한반도 핵 문제와 동북아 안전 및 협력 문제 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한편,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조총련)의 기관지 조선신보는 2일 북한의 6자회담 합의 이행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조선신보는 이날 북한의 신년 공동사설에 대한 해설기사를 통해 북 핵 6자회담 합의사항들에 대한 ‘행동 대 행동’원칙이 지켜지는 한 북한이 비핵화 합의사항들을 이행한다는 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앞서 6자회담 10.3합의에 따라 2007년 말까지 핵 시설 불능화를 완료하고 모든 핵 목록의 신고를 약속하고, 에너지 지원과 외교적 보상을 약속받았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6자회담 당사국들의 경제적 보상 의무 지체를 이유로 불능화 작업의 속도를 늦추고,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등 신고내용을 둘러싼 미국과의 이견으로 핵 목록 신고 마감시한도 지키지 않았습니다.

조선신보는 “미국을 비롯한 각 측이 ‘행동 대 행동’원칙을 견지하는 한 9.19공동성명 이행의 2단계 조치를 완료하고 한반도 비핵화 과정을 계속 촉진시키는 것은 북한의 이익에 전적으로 부합된다”며 거듭 ‘행동 대 행동 원칙’을 전제로 한 북한의 합의 이행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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