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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아메리카] 미국 유학생활의 이모저모


여러분 안녕하세요? ‘웰컴투아메리카’의 박형권입니다.

오늘은 교환학생으로 미국에서 모범적으로 고등학교 과정을 잘 마치고 대학 입학을 준비하고 있는 유학생과 함께 미국 유학생활의 이모저모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하겠습니다.

이태구 학생? 우선, 간단히 자기 소개 좀 해줄래요?

이태구: 안녕하세요. 저는 미국 루이지애나 슈리브포트에서 유학생활을 하는 이태구(JEREMY)라고 합니다. 저는 현재 Evangel Christian Academy 12학년에 재학 중인데요, 열심히 대학 입학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곳 학교와 유학 재단 관계자 분께서 칭찬을 많이 하시던데….

He has consistently been on the Chancellor's List. 재단 이사장 우등생 목록에 빠진 적이 없었고…

the Chancellor's List 재단 이사장 우등생 목록이 무엇이죠?

이태구: 재단 이사장 리스트에는 내신 점수가 4.0 이상 인 사람 즉 all A (Straight A)를 가진 사람이 올라 가게 됩니다. 저희 학교에서는 일 년에 3번 우등상을 시상합니다.

Top Eagle Award, ‘최고의 독수리 상’이라는 것은요?

이태구: 한 학년이 끝나는 ‘last quarter’ 즉, 마지막 분기에 각 학년에서 1년 동안 성적이 가장 우수한 학생이 받는 우등상입니다. 여러 명의 학생이 성적이 똑 같이 우수할 경우 모두 상을 받게 되는데요, 보통 1명에서 5명 정도 됩니다.

그러니까 Top Engle Award란 우등생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우등생이 받을 수 있는 영예이군요.

이태구 학생은 언제 유학을 가게 되었나요? 그리고 유학을 가게 된 계기나 동기가 있겠지요?

이태구: 한국에서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입학한 저는 내신 등급제를 처음으로 적용 받게 되었습니다. 내신 따기가 별 따기 였죠. 아침 7시에 학교 가서 밤 9시에 나오면 숨쉴 새도 없이 독서실로든 학원으로든 새벽 2시까지는 휴식이란 없었습니다. 시험 기간에는 학교 독서실에서 밤을 꼬박 세우고 새벽 4시까지 버텨본 기억이 납니다. 그러나 결과는 형편 없었죠.

비전은 저에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 때 마침 제 중학교 동창 여학생이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고 와서 저에게 추천을 해주었습니다. 저는 영어를 늦게 시작했지만 정말 흥미 있게 배우고 있던 참이라 미국유학이 긍정적으로 느껴졌고 교환학생으로 가기 위해 필요한 시험을 친 뒤 바로 가게 되었습니다.

이태구 학생은 아까 말씀 드린 대로 학교와 유학 재단에서 칭찬을 많이 받는 학생인데요, 성공적으로 학교 생활을 할 수 있었던 비결은 어디 있었나요?

이태구: 전 미국 비행기 타기 전 재단으로부터 제가 가는 학교에 한국 학생이 10명 정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 친구들과 사귀지 말라는 당부와 함께요. 저는 그 말을 믿고 따랐으며, 그런 덕분에 처음 2달 정도에 많은 미국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고, 영어만 사용 하였기 때문에 언어의 장벽도 많이 극복했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독립심을 키워 미국 생활에 많이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Jeremy 군은 아주 지혜롭게 생활을 해서 미국 학교 생활에 빠르게 적응을 했군요. 어린 나이에 부모님하고 떨어져서 혼자 유학생활을 하기가 쉽지 않았을텐데요, 어려웠던 점은 없었나요?

이태구: 처음엔 의사소통이 문제 였고 미국학생들의 장난과 인종차별적 발언들이 저에겐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어딜 가나 전 잭키 찬(성룡)으로 불리기 십상이였고,(성룡이 싫다는 소리는 아닙니다만 ㅎㅎ) 나쁜 단어들을 말해보라고 하며 발음에 대해 놀렸습니다. 그러나 전 그냥 웃으면서 밝은 태도를 잃지 않았으며 그런 말들을 마음에 두지 않았습니다. 그랬더니 친구들도 저의 마음을 이해하곤 좋은 친구가 되었으며 생활도 많이 좋아졌습니다.

유학하는 학생들은 기숙사에 거주하는 경우도 있지만, 상당수가 ‘home stay’ 라고 해서 하숙을 하게 되는데요, 하숙집 주인 가족을 ‘host family’라고 하죠?

이태구: host family 하숙집이라는 개념하고는 좀 다릅니다. 이 제도는 쉽게 말해 한국 학생이 미국 가정에서 생활하는 것입니다.

Host family라는 것은 학생이 유학을 하는 동안 낳아준 부모를 대신해서 ‘학생을 보호하고 보살펴주는’ 부모와 형제의 역할을 하는 가족과 같은 제도라고 할 수 있겠군요.

미국 가정에서 생활하면서 미국의 생활 문화를 배우게 되는데요, 가장 인상에 남는 건 무엇인가요?

이태구: 미국사람들은 약속과 규율을 철두철미하게 지킨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한국에선 집이나 약속 장소에 한 5분 정도 늦으면 잘 봐주곤 하는데 제 집에선 5분 늦게 준비 했다고 학교에서 집으로 대려다 주지를 않았습니다. 그게 얼마나 큰 일이였냐면 학교에서 집으로 걸어서 1시간이 넘게 걸린다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미국에선 차가 없으면 발이 없는 겁니다. 그 뒤 약속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그러니까, 약속 시간에 5분 늦어서 학교에서 집까지 한 시간이나 걸어서 간 적이 있군요? 그 곳 루이지애나 지역은 날씨도 덥잖아요?

이태구: 예, 무척 덥습니다. 돌아가자마자 샤워를 해야했습니다. I learned it the hard way!

이런 경우 Learn the hard way라는 표현을 쓰지요? 실수를 통해 어려움을 겪으면서 배운다는 말이지요?

방과 후에 특별히 했던 활동이 있나요? 음악에도 재능이 있다고 하던데….

어떤 악기를 다루고 어떤 활동을 해왔어요?

이태구: 방과후 활동으로 축구를 너무 하고 싶었지만 학교에 축구부가 없었던 관계로 중학교 때 부터 해오던 드럼 실력으로 학교 마칭밴드(marching band)에 들어갔습니다. 처음에는 일명 "crap"(드럼라인에서 초짜를 일컫는 말)으로 부터 시작해서 지금은 밴드회장을 맡아 지내고 있습니다. 유학생 삶 중에서 가장 큰 부분이 밴드 였고 지금도 밴드에는 열정을 다하여 참여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생활하면서 언어가 통하지 않거나 문화적 차이로 인한 실수나 에피소드가 있는지?

이태구: (1) 한 번은 제가 미국인 친구에게 무언가를 한참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었는데, 이야기가 다 끝난 다음에도 저를 열심히 처다 보면서 멍하니 있었습니다. 제 말을 하나도 이해하지 못한 거죠. 나름대로 회화가 좀 된다고 생각한 저로썬 충격이었고 그를 계기로 열심히 발음 연습을 하게 되었습니다.

(2) 한국에선 찌개 하나를 두고 떠 먹거나 장 하나를 두고 여러 사람이 먹는 게 일반적인데,미국에선 ‘double dipping’을 정말 구역질 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처음에 피자를 먹을 일이 있었는데, 치즈 소스가 들어 있길래 맛있게 찍어 먹고 있었습니다. 그 때 제 호스트 동생이 와서 너 지금 네가 한 번 입에 댔던 피자 조각으로 다시 찍어 먹는 거냐고 그래서 그렇다고 하니 두 번 다시 그 소스를 찍어 먹지 않았습니다. 당혹스럽고 너무 심하게 군다고 생각했었는데 위생을 위한 거라니 대꾸 할 수가 없었죠.

그러니까 음식을 먹을 때 두 사람 이상이 같이 먹는 간장이나 소스 같은데 자신이 한 입 먹은 음식을 다시 찍어 먹으면 double dipping이라고 해서 무척 싫어한다는 거죠?

[영어 표현]

Please don't double-dip your pizza.

(한 번 베어먹은 피자를 소스에 다시 찍어 먹지 마세요.)

이태구 학생은 대학은 어느 분야로 정하고 싶은가요?

이태구: 국제 비즈니스를 전공하고 스페인어를 부전공으로 할 생각입니다.

교환학생을 준비하는 학부모와 후배들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이태구: 돈이 없으면 유학을 못 간다는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요즘 부모님들은 적어도 수학 과외 하나에서 많으면 영어, 과학, 논술 까지 정말 많은 돈을 자녀 교육에 투자 합니다. 그렇게 따져 봤을 때 교환학생 1년 동안 드는 비용은 그다지 비싼 돈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정말 자녀가 열심히 할 자신이 있고 유학을 도피가 아닌 기회로 생각한다면 수익률 높은 투자가 될 것 같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갑부가 아니십니다. 그래서 저에게 딱 1년을 미국에 보내주시기로 하셨습니다.

저는 그 기간 동안 최대의 효과를 보기 위해 그리고 저에게 많은 돈을 쓰신 부모님께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고 돈도 정말 아껴 썼습니다. 그 결과 전 학교 이사장 장학금, 밴드 장학금, 경시대회 장학금, 재단 장학금 등 들을 타낼 수 있었으며 그 결과 전 3년째 유학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돈이 없어 한국 돌아가네 하고 한탄 할 시간에 좀 더 자기 계발에 힘쓴다면 길은 열리게 된다는 것을 후배들에게 조언하고 싶습니다.

이태구 군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면 아주 어른스럽고 정신적으로도 무척 성숙해있다는 걸 느끼겠네요. 영어 표현 중에 이런 표현이 있지요. You’ve got it made.라는 표현… 이태구 학생한테 어울리는 표현인데요. “당신은 장래가 촉망되는 사람입니다/행운아입니다.” 라는 의미의 말이죠.

[영어 표현]

You’ve got it made. (당신은 장래가 촉망되는 사람입니다/행운아입니다.)

이태구 학생, 오늘 여러 가지 좋은 말 정말 고마웠고요, 앞으로도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유학생활을 잘 해서 훌륭한 인재가 되기를 바라겠어요.

이태구: 감사합니다.

그리고 부모님한테 안부 인사 좀 할래요?

“유학 보내주셔서 감사하고요, 효도 많이 하겠습니다.”

미국의 문화와 풍물을 생각해보는 웰컴투아메리카, 오늘은 루이지애나 주 Shreveport라는 작은 도시에서 유학생활을 하고 있는 Jeremy, 이태구 학생과 함께 미국 유학 생활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남은 한 해 잘 마무리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2008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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