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뉴스 초점] 12-21-07


한반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와 국제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뉴스 초점 시간입니다. 오늘도 최원기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엠시)최기자, 어제, 그제는 한국에 이명박 대통령이 선출됐다는 소식을 전해드리느라 북한 핵문제는 뒤로 좀 밀렸었는데, 오늘 북한 핵문제와 관련된 뉴스가 나왔군요. 먼저 미국의 외교 사령탑인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북한 핵문제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했는데, 핵심 내용이 무엇입니까?

최)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20일 캐나다에서 AFP통신 등과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라이스 국무장관은 이 자리에서 북한 핵문제와 관련해 세가지를 얘기했습니다.북한 핵 문제가 지금 중대한 국면에 와있다. 북한이 완전하고 정확하게 핵신고를 하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기자가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느냐고 묻자 라이스 장관은 “생각 못할 것은 없다. 좀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엠시)최기자, 라이스 장관 발언 중에 북한 방문 가능성을 언급한 대목이 눈에 확 들어오는데, 어떻습니까, 이 발언을 라이스 장관이 자신의 방북 가능성을 살짝 열어놓은 것으로 봐도 될까요?

최) 아직 그렇다,아니다 단정적으로 말씀 드리기는 좀 조심스럽습니다만, 라이스 장관의 발언이 대단히 흥미로운 것이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라이스 장관은 지난해 10월 베이징에서도 똑같은 질문을 받았는데요. 당시 라이스 장관은 기자에게 “가방을 꾸리지 마세요”라고 대답했습니다.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이 없다는 얘기를 그렇게 표현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라이스 장관의 발언 뉘앙스와 톤이 달라졌습니다. 우선 라이스 장관은 방북 가능성에 대해 딱 부러지게 거부하지 않고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상황 여하에 따라 자신이 방북 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읽힐 수도 있는 대목입니다.

엠시)아까, 상황 여하에 따라 라이스 장관이 방북 할 수도 있다고 했는데, 좀더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을 말하는 것입니까?

최)라이스 장관은 인터뷰에서 자신의 방북 문제를 지금 말하기는 시기상조라고 말 했는데요. 관측통들은 북한이 진정 라이스 장관의 방문을 희망한다면 핵신고를 성실히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북한이 핵신고를 불성실하게 할 경우 북한에 대한 워싱턴의 여론이 나빠집니다. 그러면 라이스 장관으로서는 평양에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것이지요. 그 반대로 북한이 핵신고를 성실하게 해서 워싱턴에서도 긍정적인 여론이 형성될 경우 라이스 장관의 방북이 가능할 것입니다.

엠시)워싱턴 포스트 신문이 미국 과학자들이 북한이 제공한 알루미늄 관에서 농축 우라늄 흔적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는데, 먼저 이 알루미늄관이 무엇인지 좀 설명해주시죠.

최)네, 그동안 미국의 부시 행정부는 북한에 대해 농축 우라늄 의혹을 해명할 것을 요구해왔습니다. 한마디로 파키스탄으로 들여온 원심분리기를 신고하라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북한은 원심분리기는 그 존재 자체를 부인하고 지난 11월초에 러시아로부터 수입한 특수 알루미늄 관을 공개했습니다. 그리고 북한은 이것이 군사용이 아닌 민수용이라고 주장해왔는데요. 그런데 북한으로부터 이 알루미늄 관 샘플을 건네 받은 미국 과학자들이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농축 우라늄 흔적을 발견한 것입니다.

엠시)방금 ‘농축 우라늄 흔적’을 발견했다고 했는데, 도대체 어느 정도 분량의 농축 우라늄을 발견한 것입니까?

최)워싱턴 포스트 신문은 과학자들이 ‘마이크로 그램’ 단위라고 보도했는데요. 아마 눈에 안 보이는 수백만분의 1그램 단위의 농축 우라늄 입자를 발견한 것 같습니다. 또

이번에 발견된 농축 우라늄은 워낙 적은 양이어서 문제가 될 소지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정도 분량의 우라늄은 원심 분리기가 아니라 다른 곳에서 묻어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기 때문입니다.

엠시)워싱턴 포스트의 이번 보도가 현재 진행 중인 핵신고 상황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같습니까?

최)워싱턴 관측통들은 이번 보도로 현재 진행중인 미-북 핵협상이 깨지지는 않겠지만, 부시 행정부가 이번 보도를 계기로 북한에 우라늄 농축 문제를 한층 강하게 제기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엠시)중국 당국이 올림픽을 앞두고 탈북자 단속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는데, 시계바늘이 거꾸로 가는 것 아닌가요?

최)네, 앞서 손지흔 기자가 전해드렸습니다만, 최근 중국 당국은 북한 접경지대에서 군병력을 동원해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탈북자를 단속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12일에는 중국 후베이성에서 50대 여성 탈북자인 김영자씨가 북한에 강제 송환될 위기에 처하자 스스로 목숨을 끊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엠시)2007년12월21일, 미국의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북한 핵문제가 중대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자신의 방북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평소 ’통 큰 정치’를 내세우는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통 큰 결단’을 내려 완전한 핵 신고로 미-북 관계에 돌파구를 열기를 기대해 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