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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핵 외교가, 우다웨이 부부장 방북 결과 주목


북 핵 6자회담의 의장이자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이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 간 북한을 방문해 핵 신고 문제 등을 논의했습니다.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북한을 방문하고 어제 (19일) 중국으로 돌아왔는데요, 북한 방문 결과에 대해 어떤 언급을 했는지 궁금합니다...

베이징: 지난 17일부터 사흘 동안 북한을 방문하고 어제 중국에 돌아온 6자회담 의장인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어제 "북한의 핵 불능화 작업이 6자회담에서 합의한 절차에 따라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북한과 미국의 기술 인력들이 함께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우다웨이 부부장은 또 모든 관계 당사국들이 앞으로 "진지하게 의무를 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외교부의 친강 대변인도 오늘 오후 열린 정례 뉴스 브리핑에서,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이 북한을 방문해 북핵 불능화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친강 대변인은 이어 "북한을 방문한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에게 북한은 핵 불능화 약속을 성실히 이행할 뜻을 밝혔다"고 전하고, "6자회담 참가국들이 ‘행동대 행동’을 원칙으로 삼아 자신의 의무를 이행함으로써 6자회담이 진일보한 진전을 이루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문: 우다웨이 부부장은 이번 방북기간 중에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북한의 핵 신고 문제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됐었지 않습니까. 핵 신고 문제와 관련해 중국 측이 밝힌 새로운 내용이 있나요?

답: 어제 중국에 돌아온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은 북한의 핵 신고와 관련해서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는데요, 관심사인 북한의 핵 신고서를 전달받았는지에 대해서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우다웨이 부부장은 북한방문시 북한측에 올해 말까지로 예정된 핵 프로그램의 세부내역 신고를 성실하게 수행할 것을 촉구하고, 북한측은 포괄적인 핵 프로그램 신고서를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에게 당장 전달하지 않았더라도 핵 신고 내용과 계획 등을 설명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친강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오늘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 핵 프로그램의 신고에 대한 질문을 받은 뒤 "이 문제는 10.3 합의에 이미 규정돼 있고 구체적인 것은 6자가 심도 있는 협의를 해야 한다"며 "각국이 각자의 약속을 준수하고 전면적으로 합의 내용을 완수할 수 있도록 노력하길 바란다"고 말하면서 즉답을 피했습니다.

문: 우다웨이 부부장은, 북한에서 누구를 만났나요?

답: 6자회담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사흘 전 17일 평양에 도착해 박의춘 북한 외무상과 6자회담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을 만났는데요,

양측은 6자회담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친강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오늘 열린 정례 뉴스브리핑에서 밝혔습니다.

문: 우다웨이 부부장은 이번에 영변의 핵 시설도 직접 둘러봤죠?

답: 그렇습니다.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북한 방문 둘째 날인 엊그제 18일 류샤오밍 평양주재 중국대사와 함께 북한 영변 핵시설을 방문해 핵 불능화 진전 상황을 시찰했다고 북한주재 중국대사관이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어제 밝혔습니다.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은 영변 핵시설을 방문한 자리에서 "핵불능화는 6자회담 공동성명 2단계를 실천하는 중요한 내용으로, 6자회담 절차에 따라 북한과 미국 핵기술자의 성실한 노력으로 핵 불능화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을 기쁜 마음으로 목격했다"고 밝혔습니다. 우다웨이 부부장은 이어 "6자회담 참가국들이 각자 의무를 이행함으로써 제2단계 행동계획을 전면적으로 실천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평양주재 중국대사관이 웹사이트를 통해 전했습니다.

문: 그런데 우다웨이 부부장의 방북 및 귀국과 관련한 경로가 공개되지 않아, 그 배경이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지요...

답: 네, 지난 17일부터 어제 19일까지 북한을 방문한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의 북한 입국과 출국에 대해, 중국 매체들은 물론 북한 매체들도 하루 늦게 짤막하게 보하는 데 그쳤는데요, 이에 따라 방북 및 귀국 경로에 대한 여러 추측을 낳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놓고 보면, 우다웨이 부부장은 전세기를 타고 북한을 오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우다웨이 부부장이 북한에 입국한 17일 월요일에는, 베이징과 평양간 정기 국제열차와 정기 항공편이 운행되지 않는 날이라는 점에서 전세기를 말고는 마땅한 교통편을 생각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월요일인 지난 10월29일 북한을 방문한 류윈산 중국공산당 선전부장은 중국국제항공 전세기를 타고 평양에 도착한 선례가 있습니다.

이 때문에 후진타오 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방문한 공산당 선전부장에 견주어 우다웨이 부부장의 급이 많이 떨어지기는 하지만, 만약 우다웨이 부부장이 전세기를 타고 북한을 방문했다면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이 교착 조짐을 보이고 있는 북한 핵 문제에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목적으로 서둘러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의 북한방문을 추진했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문: 중국의 `인민일보'가 오늘, 올 한 해 북한 핵 문제를 분석한 기사를 실었다는데, 어떤 내용인가요?

답: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오늘 올 한 해의 국제정세를 분석한 기사를 실었는데요, 올해가 북한 핵 문제 해결의 전기를 마련한 해였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특히 인민일보는 올해 전 세계의 핵확산 방지 추세 가운데, 북한 핵 문제가 미국의 태도 변화와 각국의 공동 노력에 힘입어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미국이 북한에 대해 현실적이고 민첩한 태도를 취함으로써 교착 국면을 타파하기 위한 여러 조건들을 만들어냈다고 인민일보는 덧붙였습니다.

이와 함께, 올해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전체적인 국제 정세는 미국이 주도했지만, 세계를 통제하는 미국의 동력이 약화 추세에 있는 것을 감안해 미래를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인민일보는 강조했습니다.

문: 한국의 대통령 선거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당선된 것과 관련해, 중국 언론과 전문가들도 갖가지 전망을 내놓고 있을 텐데요, 특히 이명박 후보 당선이 6자회담과 북한 핵 문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하고 있나요?

답: 친강 외교부 대변인은 오늘 정례브리핑에서 이명박 당선자의 집권이 향후 6자회담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대통령은 바뀌지만 6자회담 참가국들의 공동 노력으로 6자회담의 진전을 이뤄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베이징대학의 진징이 조선문화연구소장은 이명박 후보의 당선이 큰 틀에서 6자회담이나 북핵문제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는데요, 6자회담이나 북핵문제는 이미 국제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어느 한 나라의 정권 변화로 영향을 받을 수가 없을 것이고, 또한 6개국이 같은 방향으로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이명박 후보의 당선이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중국 사회과학원 아태연구소 한반도문제연구소 퍄오젠이 소장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당선과 관련, 6자 회담은 남북한만의 문제가 아니고 6자가 유기적으로 얽혀서 하나로 작동하는 매커니즘이 됐다며, 미국은 대북정책에서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이고 이는 북핵 문제만이 아니라 전반적인 한반도 평화체제 정착과 동북아 정책에 관한 결단이므로, 한국은 미국의 이러한 결단을 잘 읽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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