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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초점] 12-20-07


한반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와 국제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뉴스 초점 시간입니다. 오늘도 최원기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엠시) 오늘 전세계에서 가장 기분좋게 아침을 맞이한 사람이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아닐까 싶습니다. 어제만해도 국민들에게 ‘한 표를 달라’고 외치고 다니던 후보자 신세였는데, 오늘은 대통령 당선자가 됐으니 말입니다. 이명박 당선자가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냈습니까?

최)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20일 국립현충원 방문과 기자회견을 하면서 바쁜 하루를 보냈습니다.전날 개표 상황을 지켜 보느라 새벽 1시30분께 잠자리에 든 이명박 당선자는 평소보다 조금 늦은 오전 5시30분께 잠자리에 일어났습니다. 이 당선자는 이날 오전 한나라당 당직자와 함께 국립 현충원를 찾아 헌화,분향한 후 안국동 개인 사무실에서 샌드위치로 아침 식사를 했습니다. 또 이 당선자는 이날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당선 축하 전화를 받았습니다. 청와대는 이 당선자에게 대통령 전용 방탄 승용차를 보내겠다고 제의했으나 이 당선자는 이를 사양하고 전에 타고 다니던 검은색 카니발 승합차를 이용했습니다. 언론은 이 당선자가 샌드위치를 먹고 승합차를 탄 것에 대해 이명박씨가 국가 권력자가 아니라 국가 최고 경영자의 면모를 보인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엠시)이명박 당선자가 기자회견을 했는데요, 기자회견의 핵심 내용은 무엇입니까?

최)이명박 당선자는 2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이 당선자 기자회견의 핵심 키워드는 ‘선진화’였습니다. 이 당선자는 “국민은 미래에 나아가는데 정치권은 과거에 머물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이어 이제부터 실용과 효율을 앞세워 한국을 미래로 이끌어가겠다고 했습니다. 한마디로 이명박 당선자의 머리 속에는 ‘경제와 실용’ 두 가지가 들어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이명박 당선자는 북한의 핵폐기를 강조했습니다. 이 당선자는 핵을 포기하는 것이 남측은 물론 북한에게도 득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 인권 문제와 관련해 “무조건 비판을 꺼릴게 아니라 애정어린 비판을 해야 북한 사회를 건강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엠시)좀더 구체적으로 질문을 던져볼까요. 이명박 당선자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경제 발전을 돕겠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으면 일체 대북 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뜻인가요?

최)전문가들은 내년 2월에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더라도 기존의 남북관계 틀은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그대로 굴러갈 것이고, 개성공단을 비롯한 남북 경협 사업도 계속 추진될 것입니다. 다만 정부차원의 대북 경제 지원을 보다 원칙적인 입장에서 검토하는 한편 핵문제와 연계시키려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올해 노무현 정부는 북한에 쌀 40만톤과 비료 30만톤등 모두 10억달러 정도를 지원했는데요. 이명박 정부는 북한이 핵을 폐기할 경우 그 이상의 지원을 하지만, 만일 북한이 핵신고를 불성실하게 하거나 핵폐기를 안 할 경우 대북 경제 지원을 줄일 공산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입니다.

엠시)이번 선거 결과에서 놀라은 점은 1위 이명박후보와 2위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 후보의 표 차이가 5백만표나 된다는 것인데요, 전문가들은 그 정치적 의미를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최)전문가들은 한국의 권력 시계추가 10년만에 좌에서 우로 이동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지난 1987년 대통령 직선제가 부활했는데요. 처음 10년간 집권한 노태우,김영삼 정권은 우파 민주정부였습니다. 그 후 10년간 집권한 김대중 노무현 정권은 좌파 민주 정부였구요. 따라서 이번 이명박씨 선출은 그동안 재야에 밀려나 있던 보수파가 10년만에 다시 권력 중심부로 복귀한 것을 의미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엠시)이번에는 중국 베이징쪽으로 눈길을 옮겨볼까요. 중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이 북한을 방문하고 베이징에 돌아왔는데요, 우다웨이 부부장이 문제의 핵신고 문제에 대해 뭐라고 했습니까?

최)네, 중국의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이 지난 17-19일까지 사흘간 북한을 방문하고 베이징에 돌아왔습니다. 우다웨이 부부장은 “북한의 핵 불능화 작업이 6자회담 합의에따라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우다웨이 부부장은 핵신고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중국 외교부의 친강 대변인은 “각국이 각자의 약속을 준수하고 합의 내용을 전면적으로 완수할 수있도록 노력하길 바란다”고 말해 북한의 성실한 핵신고를 간접적으로 촉구했습니다.

엠시)한국의 새 대통령으로 이명박씨가 선출되자 미국, 일본같은 우방은 물론이고 중국,러시아도 나서서 당선을 축하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한국의 이웃 사촌인 북한은 이명박씨 당선에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이명박 당선자에게 축하 인사를 건넨다면 남북한 분위기가 한결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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