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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초점] 12-06-2007


한반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와 국제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뉴스 초점 시간입니다. 오늘도 최원기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엠시)최기자, 오늘 눈에 번쩍 띄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미국의 조지 부시 대통령이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냈다는데, 이 소식부터 전해주시지요.

최)네, 조지 부시 미국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냈다고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이 6일 보도했습니다. 북한 관영 중앙통신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2박3일간 북한을 방문했던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5일 평양을 떠나기에 앞서 박의춘 외무상을 만나 부시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고 전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엠시)조금 전에 부시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낸 것은 처음이라고 했는데, 그렇다면 과거에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최고 지도자에게 친서를 보낸 적은 없었습니까?

최)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최고 지도자에게 친서를 보낸 것은 이번을 포함해 모두 네번입니다. 과거 빌 클린턴 대통령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세차례 친서를 보냈습니다. 첫번째가 지난 94년 10월 미-북 제네바 합의이후 클린턴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냈구요, 두번째가 99년 방북한 윌리엄 페리 대북 정책 조정관을 통해 보냈고, 세번째는 2000년 10월 방북한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을 통해 친서를 김위원장에게 전달했습니다. 또 김정일 위원장도 지난 2000년 10월 특사 자격으로 워싱턴 백악관을 방문한 조명록 차수겸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을 통해 클린턴 대통령에게 친서를 전달한 바있습니다.

엠시)부시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낸 것은 예삿일이 아닌 것 같은데 그 의미를 어떻게 봐야 할까요?

최)워싱턴 관측통들은 이번에 친서를 보낸 것은 북한에 대한 부시 대통령의 달라진 시각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시겠지만 부시 대통령은 지난 2002년 1월 북한을 ‘악의 축’으로 지정하는 등 북한에 강경한 입장이었습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의 대북 정책은 부시 행정부 2기에 들어서 확 바꿨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북한이 핵을 폐기하면 김정일 위원장과 만나 평화협정에 서명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부시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과 만나서 미-북 정상회담을 할 뜻이 있다는 것으로 과거와는 180도 달라진 대북관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부시 대통령이 이번에 김정일 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낸 것도 새로운 대북관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관측통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씀드려 이번 친서는 부시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에게 ‘이제 오해를 풀고 잘해봅시다’라고 화해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이해하시면 될 것같습니다.

엠시)한가지 궁금한 것은 부시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에게 과연 무슨 내용의 친서를 보냈을까 하는 것인데요.

최)친서의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관측통들은 부시대통령이 친서에 김정일 위원장에게 안부를 전하고 부시 행정부의 기존 입장 즉 , 북한이 핵신고를 성실히 하고 핵을 폐기하면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서 한반도 평화협정에 사인하고 싶다는 뜻이 담겨있을 공산이 있다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엠시)우리 같은 보통 사람들은 편지를 받으면 답장을 보내는데요. 김정일 위원장도 이렇게 부시 대통령의 친서를 받았으면 백악관에 답장을 보내게 됩니까?

최)김정일 위원장이 앞으로 미국에 특사나 외교관을 보내 이번 친서에 답하는 답신을 보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실 국가 최고 지도자간에 메시지는 꼭 편지 형태로만 주고받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 부시 대통령이 원하는 것은 북한이 핵을 폐기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북한이 핵 신고를 성실히 하고 핵을 폐기한다면 이는 김정일 위원장이 부시 대통령에게 보내는 최고의 친서가 될 수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엠시) 이제 화제를 북한 방문을 마친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 쪽으로 돌려볼까요? 베이징에 도착한 힐 차관보가 뭐라고 했습니까?

네)네, 앞서 온기홍 기자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만 2박3일간 북한 방문을 마친 힐 차관보가 6일 베이징에서 기자들을 만났습니다. 힐 차관보는 “영변의 핵 불능화 작업은 잘 되고 있다. 북한과 핵 신고 문제를 논의했는데 아직 견해차가 있다.분위기는 좋았다”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엠시)아까, 미-북 간에 핵신고 문제를 놓고 시각차가 있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점을 놓고 시각차가 있다고 힐 차관보가 말했는지 전해 주시지요.

최)힐 차관보는 미-북 양국이 어떤 점을 놓고 시각차를 보이는지는 구체적으로 말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힐 차관보는 협상 파트너인 김계관 부상에게 ‘핵시설, 핵물질, 핵 프로그램이 모두 포함된 완전하고 정확한 신고서가 제출되야 한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관측통들은 미국과 북한간에 핵신고 범위와 수위를 둘러싸고 앞으로 한두달간 밀고 당기는 줄다리기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엠시)미국의 조지 부시 대통령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냈습니다. 부시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 보낸 ‘크리스마스 카드’가 미-북 양국의 화해와 협력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뉴스 뉴스 초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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