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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벗들, 1백호 째 소식지 발행…'북한 변화에 보람'


한국의 민간 대북 지원단체인 '좋은벗들'이 발행하는 북한 소식지가 지난 주로 1백호 째를 맞았습니다. 좋은벗들의 소식지는 북한 바깥에서 발행되는 매체들 가운데 가장 구체적이고 풍부하게 북한 내부소식을 전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김근삼 기자가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전해드립니다.

북한 문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받아보는 소식지가 있습니다. 대북 지원단체 '좋은벗들'이 매주 발행하는 '오늘의 북한 소식'입니다. 지난 2004년 9월 월간으로 시작한 좋은벗들 소식지는 이제 주간으로 바뀌어 매주 10건 안팎의 북한 소식을 알리고 있습니다. 특히 외부에서는 알 수가 없고, 북한 정부도 공개하지 않는 북한주민의 삶과 각종 사건사고 소식을 전하면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런 관심 속에서 소식지가 지난 28일로 1백회 째를 맞았습니다.

'좋은벗들' 의 이사장인 법륜 스님은 북한 소식을 객관적으로 전하고, 또 2천만 북한주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이 소식지 발행의 목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에 대해서 긍정적이든 비판적이든 현재 있는 그대로, 사실대로 앎으로 해서 우리가 북한 문제에 대해서 좀 더 객관적으로 접근하자는 취지로 북한 소식지를 내게 됐습니다. 물론 거기에는 2천만 민중들의 고통, 그들의 요구, 그들의 의사를 좀 더 세계에 대변해주자, 왜냐하면 그들이 자기들의 목소리를 못 내니까. 이런 취지가 저희가 소식지를 내게 된 가장 중요한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법륜 스님은 북한은 정보통제가 심하기 때문에 북한 내부에서도 소식지에 관심이 많고, 이를 통해 역으로 북한 내부의 정책에도 일부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런 소식들이 일부는 북한 정부의 어떤 정책변화에도 조금씩은 영향을 주는 것 같아요. 예를 든다면 '꽃제비들이 너무 많이 나타나서 보호가 필요하다' '마약이 많이 섭취된다' '여성의 성매매가 심하다' 이런 얘기들이 나가게 되면 북한 쪽에서도 그런 문제에 대해서 대책이 생기는 것 같아요"

좋은벗들 소식지는 그 동안 언론으로 치면 '특종'에 해당하는 소식을 여러 차례 내보냈습니다. 2006년 6월 수백 명의 사상자를 낸 열차 충돌사고와 8월의 심각한 홍수 피해, 성홍열 확산, 또 올해 6월 선천군 송유관 대형 폭발사고는 좋은벗들이 맨 처음 전한 소식들입니다. 이런 소식은 피해 규모 때문에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는 사람도 많았지만, 나중에 실제로 드러났습니다.

이 때문에 좋은벗들이 어떻게 북한 내부 소식을 확보하는지에도 관심이 모아집니다.

법륜 스님은 일부러 정보원을 파견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벗들의 활동에 호감을 갖는 북한주민들이 스스로 알려오는 소식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합니다.

"저희들이 어떤 조직을 통해서 북한에 정보원을 보내거나 정보를 수집한다면, 사실 이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고 현실적으로 가능하지도 않은 일입니다. 그러나 저희들이 지난 십몇 년 간 북한에 많은 지원도 했고, 특히 난민 지원을 많이 했었거든요. 그러다보니까 북한 안에 좀 우호세력이랄까, 저희들이 하는 일에 대해서 좋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저희도 모르는 사람 중에 많이 생겨난 것 같습니다. 그런 분들이 최선을 다해서 소식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법륜 스님은 소식지 발행의 목적은 정확한 정보를 알리는 것이기 때문에, 신뢰성을 위해 이중 삼중의 확인 작업을 거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좋은벗들 소식지는 올해부터 영어로도 발행돼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와 북한 업무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읽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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