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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 ‘북 농축우라늄 프로그램 명백히 설명해야’


다음 달 3일 북한 방문을 앞둔 북 핵 6자회담의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 신고가 임박했음을 밝히면서, 북한은 농축 우라늄 프로그램에 대해 명백히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또 북 핵 6자회담 수석대표 회의가 다음 달 8일부터 중국 베이징에서 열릴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서지현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북 핵 6자회담의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오늘 북한은 농축 우라늄 프로그램이 어떻게 됐는지 설명할 필요가 있으며, 우라늄 농축과 관련된 모든 장비를 폐기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6자회담 수석대표 회의에 앞서 서울을 방문 중인 힐 차관보는 이날 주한 미국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린 강연에서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과 관련해 그동안 북한 측과 매우 구체적인 대화를 진행해 왔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힐 차관보는 현재까지 농축 우라늄 프로그램과 관련한 해결책은 없지만 북한과의 대화에 근거해 볼 때, 연내 검증가능한 해결책을 갖게 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또 북한이 올해 안에 신고할 핵 목록에 핵무기와 핵 시설, 장비, 핵 확산 내용,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등이 모두 포함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북한이 핵 프로그램 신고서를 거의 작성한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안다며, 늦어도 다음 주 중에는 북한으로부터 모든 핵 프로그램과 핵 물질, 시설 등에 대한 포괄적인 목록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힐 차관보는 신고 대상에 시리아와의 핵 협력 의혹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모든 핵 프로그램이 포함돼야 하며, '모두는 전부를 의미하는 것(All means all)'이라고 거듭 확인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이날 한-미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북한의 핵 신고서에는 핵 프로그램, 시설, 그리고 '매우 중요한 핵 물질'이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은 핵무기와 우라늄 농축에 사용되는 원심분리기를 아예 신고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으려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원심분리기에 대해서는 아예 존재 자체를 부인하고 있고, 기존에 추출된 플루토늄의 물량에 대해서도 미국 측의 추정과는 다른 수치를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 국무부 역시 힐 차관보가 북한 방문기간 중 핵 프로그램 신고 문제를 집중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션 맥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어제 28일 정례브리핑에서 힐 차관보는 북한 방문 중 특히 핵 목록 신고 문제를 집중 거론할 것이고, 북한 측에 신고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맥코맥 대변인은 또 신고대상에는 '비핵화'와 연관된 모든 활동이 포함된다고 말했습니다.

맥코맥 대변인은 힐 차관보와 북한 당국과의 대화는 보다 포괄적인 논의가 될 것이지만, 힐 차관보는 핵 프로그램 신고의 모든 측면을 명백히 할 것이라고 거듭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영변 핵 시설 불능화 참관단으로 2박3일 간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오늘 베이징에 도착한 성 김 미국 국무부 한국과장은 영변 핵 시설에 대한 모든 불능화 조치가 예정대로 오는 12월31일까지 마무리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참관단의 일원으로 한국 정부 당국자로는 처음으로 영변 핵 시설을 둘러본 임성남 외교통상부 북핵외교기획단장도 성 김 과장과 같은 견해를 밝히면서, 북한이 핵심 중의 핵심 시설을 한국 당국자에게 보여준 것은 비핵화 차원에서도 남북 협력이 진행되고 있음을 과시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불능화 참관단은 다음 달 열릴 6자회담 수석대표 회의에 앞서 영변 핵 시설 현장방문 평가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입니다.

한편, 중국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인 차기 6자 수석대표 회담은 다음 달 8일부터 개최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힐 차관보가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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