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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힐 차관보 다음 달 3~5일 북한 방문


북 핵 6자회담의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다음 달 3일 북한을 방문합니다. 힐 차관보의 이번 방북은 지난 6월 말에 이어 두번째로, 6자회담에서 연내 마무리하기로 합의된 북한의 핵 시설 불능화와 핵 목록 신고 시한이 임박한 시점에 이뤄지는 것이어서 주목됩니다. 최원기 기자가 좀더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미국 국무부의 관계자는 27일 6자회담의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가 다음 달 3일부터 5일까지 북한을 방문해 핵 문제 해결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힐 차관보가 북한 방문 중 평양 외에 영변을 방문할 예정이며, 6자회담의 북한 측 상대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만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또 힐 차관보가 김계관 부상 외에 북한 정부의 다른 `고위 관리들'을 만날 것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힐 차관보는 5일까지 북한에 머무는 동안 미국 정부 실무팀이 불능화 작업을 진행 중인 영변의 핵 시설을 방문해 불능화 진전상황을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힐 차관보는 특히 영변 불능화 실사단의 일원으로 27일 평양에 도착한 성 김 국무부 한국과장과 함께 북한 측 관계자들을 만나 연말까지로 시한이 정해진 핵 프로그램 신고와 관련한 세부사항들을 협의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미국은 북한이 신고해야 할 핵 프로그램에 핵무기와 핵 시설, 장비, 핵 확산 내용 등 외에 우라늄 농축 계획, 기존에 추출된 핵무기 제조용 플루토늄 등이 모두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북한은 6자회담 2.13 합의에서 모든 핵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정확하게 신고하기로 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핵무기 외에 특히 우라늄 농축에 사용되는 원심분리기의 존재, 그리고 기존에 추출된 플루토늄의 물량 등을 놓고 미국 측과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원심분리기에 대해서는 아예 존재 자체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힐 차관보가 김계관 부상을 만나 북한이 추출한 플루토늄 양과, 농축 우라늄 문제 등을 빠짐없이 신고해야 미국도 테러지원국 해제를 할 수 있다고 북측을 설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에 앞서 미국 국무부의 숀 맥코맥 대변인은 26일 정례브리핑에서, 힐 차관보가 27일 워싱턴을 출발해 28일 도쿄를 거쳐 29일 서울을 방문한 뒤 12월 5일 베이징에 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6자회담 당사국 정부 대표들로 구성된 불능화 실사단이 27일 평양에 도착했습니다. 성 김 미 국무부 한국과장과 한국의 임성남 북핵 외교기획단장등이 포함된 10여명의 실사단은 사흘 간 북한에 머물면서 영변의 핵 시설 불능화 상황을 살펴볼 예정입니다.

힐 차관보는 앞서 지난 6월21일 북한의 영변 핵 시설 가동 중단 직후에도 평양을 방문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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