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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자 회담국들, 북핵 2단계 조치 연내이행 위해 분주


북한의 비핵화 2단계 조치를 당초 합의대로 연내에 마무리하기 위한 관련국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외무장관이 어제 26일 워싱턴에서 만나 북 핵 진행상황을 협의한 데 이어, 북 핵 불능화 실사단이 오늘 평양에 도착했습니다.

또한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오늘 한국과 일본, 중국 방문길에 오르는 가운데, 힐 차관보의 북한 방문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비핵화 2단계 조치 이행상황을 점검할 6자 수석대표 회담 일정은 아직 결정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미국의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중국의 양제츠 외교부장은 26일 워싱턴에서 외무장관 회담을 갖고, 6자회담 진척상황 등 북한 핵 문제 해결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또한 북 핵 6자회담 당사국 관계자들로 구성된 불능화 실사단이 27일 평양에 도착했습니다. 성 김 미국 국무부 한국과장과 한국의 임성남 북핵 외교기획단장 등이 포함된 10여명의 실사단은 사흘 간 북한에 머물면서 영변 핵 시설 불능화에 대한 진전상황을 확인하고 평가작업을 벌일 예정입니다.

성 김 과장은 평양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베이징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불능화 작업에 진전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도 동북아 3개국 순방을 위해 27일 워싱턴을 출발할 예정입니다.

미 국무부의 숀 맥코맥 대변인은 어제 정례브리핑에서, 힐 차관보가 한국과 일본, 중국을 차례로 방문해 당국자들과 회담할 것이라고 확인하면서, 모든 일정은 6자회담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힐 차관보가 서울 방문 후 전격적으로 북한을 방문해 비핵화 2단계 조치의 핵심인 핵 프로그램 신고 문제를 조율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공식적으로 확인되지는 않고 있습니다.

맥코맥 대변인은 북한이 연말에 가까운 시점에 핵 프로그램에 관한 최종 신고서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 과정 중에 북한이 중간 보고를 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맥코맥 대변인은 북한이 미국을 비롯한 6자회담 참가국들에게 중간 보고를 할 수도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최종 신고가 완전하고 정확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맥코맥 대변인은 북한의 신고 목록에 핵무기도 포함돼야 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습니다.

맥코맥 대변인은 다른 6자회담 참가국들과 마찬가지로 미국도 북한이 핵 계획에 대해 전면적인 신고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맥코맥 대변인은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하는 문제를 미 의회에 통보하는 것과 관련해 현재로서는 새로운 것이 전혀 없다고 말했습니다.

맥코맥 대변인은 이밖에 6자 수석대표 회담이 멀지 않은 장래에 중국 베이징에서 열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정부는 27일 다음 달 6일부터 8일까지 열릴 것으로 알려졌던 6자 수석대표 회담 일정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한국의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차기 6자회담과 관련해, 비공식 회담이 될 것이고 개최 일자는 다음 달 초순 또는 중순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맥코맥 대변인은 미 국무부의 행정요원 한 명이 북한에 체류하고 있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체류 목적은 전적으로 영변 핵 시설 불능화 작업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며, 불능화 작업이 끝나면 곧바로 철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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