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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컴퓨터 교육 세계화 위해 노력


북한은 최근 세계적인 컴퓨터 프로그래밍 대회에 팀을 출전시키는 등, 자국의 컴퓨터 교육이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북한과 정보기술 교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미국의 한 전문가가 밝혔습니다. 유미정 기자가 좀 더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북한의 김책 공업종합대학과 오랫동안 정보기술 교환 프로그램을 추진해 오고 있는 미국 뉴욕의 시라큐스대학 관계자들이 최근 세계적인 컴퓨터 프로그램밍 대회에 참가한 북한 대학생들을 돕기 위해 중국을 방문하고 돌아왔습니다.

김책 공대를 포함한 북한 대학 3개 팀은 이달 초 중국 베이징의 베이항대학에서 열린 제32 회 국제 대학생 프로그래밍 경시대회(ACM-ICPC, International Collegiate Programming Contest) 참가 출전자격을 결정하는 아시아 지역 경선에 참가했습니다.

지역 경선이 열리기에 앞서 북한 대학생들의 준비를 돕기 위해 베이징을 방문하고 돌아온 스튜어트 토슨 시라큐스대 교수는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이 세계 컴퓨터 프로그래밍 대회에 출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를 아주 흥미롭게 평가한다고 말했습니다.

시라큐스대와 북한 김책 공대 간 정보기술 분야 교류사업에 책임을 맡고 있는 토슨 교수는 북한의 출전은 북한이 개방에 어느 정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징조라고 말하고, 북한은 자국의 컴퓨터 교육 과정을 세계적 수준과 경쟁에 견주어 보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내년 4월 캐나다 앨버타에서 열리는 세계대회 출전자격을 겨루는 이번 아시아 지역전에서는 영어로 주어진 문제에 대해 제한된 시간 안에 가능한 한 많은 해결책을 내놓아야 하는 아주 복잡하고 어려운 프로그램밍 기술이 시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지역전의 최종 결과는 조만간 발표될 예정입니다.

토슨 교수는 북한 팀의 문제해결 능력에 아주 큰 인상을 받았다고 말하고, 하지만 북한은 여전히 인터넷으로 인한 어려움을 경험했다고 말했습니다.

토슨 교수는 시험에는 인터넷 활용이 포함되는데, 북한 학생들은 북한 내부에서 인터넷 사용이 제한돼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북한 팀들은 지역 경선이 열리기에 앞서 인터넷 사용과 영어 습득을 위해 베이징에 미리 체류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최근 내부적으로 대학생 컴퓨터 경연대회 등을 개최하는 등 정보기술 교육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1998년 신학기부터는 대학의 컴퓨터 프로그램학과 증설과 함께 고등학교 2학년 이상 학생들 모두에게 컴퓨터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김일성종합대학에서는 지난 1999년 11월 단과대학 수준인 컴퓨터과학대학이 신설됐고, 2000년에는 평양컴퓨터기술대학과 함흥컴퓨터기술대학이 신설됐습니다.

한편, 미국과 북한 간 민간교류 협력의 사례로 큰 관심을 모았던 김책 공대 교수진의 미국 방문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라큐스대학은 지난 9월부터 3개월 간 김책 공대 학자 6명을 초청해 두 대학이 그동안 진행해온 디지털 도서관과 박물관 시스템 개발 연구와 함께 미국과 북한의 교육시스템을 서로 연구하는 프로그램을 실시할 계획이었습니다.

토슨 교수는 시라큐스대학은 이 사업을 내년 봄학기에 다시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토슨 교수는 지난 여름 북한의 큰물 피해로 인해 북한과의 통신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토슨 교수는 북한은 당시 엄청난 피해 복구에 관심이 쏠려 있어, 학자들을 미국에 보낼 여력이 없었던 걸로 안다며, 내년 봄에 이들을 다시 초청하기 위해 세부사안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내년도 사업의 초점은 미국과 시라큐스대학 이외에도 더 많은 나라와 대학들이 북한과의 교환 프로그램에 참가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토슨 교수는 밝혔습니다.

미국과학진흥협회(AAAS)는 지난 5월 민간연구개발재단 (CRDF)과 공동으로 시라큐스대학을 포함한 여러 대학과 단체들을 초청해 미국과 북한 간 과학기술진흥 협력을 위한 비공개 토론회를 가진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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