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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아산, 평양관광 추진


금강산 관광사업을 맡고 있는 한국의 현대아산이 평양 관광 코스를 개발하기로 하고 북한 측과 협의를 벌이고 있습니다. 평양 관광은 2009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북한 측의 반응이 매우 호의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세한 소식 서울 VOA의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현대아산은 내년 5월에 시작되는 백두산 관광에, 평양을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은 최근 금강산 온정각에서 열린 ‘금강산관광 9주년 기념행사’에서 “내년 5월 백두산 관광을 한두 달 해본 뒤, 평양을 백두산 가는 코스에 넣어달라고 북측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윤 사장은 “지난 10월 4일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백두산 관광의 경제성을 높이려면, 평양 관광과 연계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평양 관광은 이미 현대아산의 사업계획에 들어 있고 우리 정부와 북측의 조선 아시아태평양 평화위원회에도 요청해 놓은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윤 사장은 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남북 관광사업에 호의적인데다, 평양 관광이 수익성이 높다는 것을 북측도 공감하는 만큼, 평양 관광을 추진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에 따라 현대아산은 내년 5월 백두산 관광을 시작한 뒤 여름쯤 평양 관광을 제안한다는 계획입니다. 이후 백두산 관광이 다시 시작되는 이듬해 초부터 평양을 포함하는 코스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현대아산은 대북 사업초기부터 평양을 가장 매력적인 관광지로 꼽았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조선의 심장’인 평양을 남한 관광객에게 공개하는 것을 주저해왔습니다.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북한이 직항로를 통해 평양과 백두산을 묶어 개방할 경우, 북한에서 발생하는 연간 생산유발효과 추정액은 최대 1조9700억원으로 늘어납니다.

국토연구원에서 조사한 ‘북한 지역별 관광여건 평가’에서도 평양은 남한 국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관광지로 꼽혔습니다. 숙박시설과 공항, 철도 등 교통 여건에서도 평양은 1위를 차지했습니다.

또 평양엔 모란봉과 능라도, 봉화산과 같은 자연 경승지와 단군릉이나 부벽루 등 역사 유적지도 풍부한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국토연구원 김영봉 연구위원은 “평양이 북한 관광의 거점으로 개발될 경우, 남북한간의 이해가 맞아 떨어져 남북간의 교류협력에 기여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국토연구원 김영봉 연구위원:

“북한 전체에서 평양은 숙박시설이나 사회간접자본이 가장 잘 갖취진 곳입니다. 남한과 북한 측에선 특히, 북한의 입장에선 경제적 파급효과가 클 수 가 있고, 남측에선 관광의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남북 간의 교류협력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밖에 현대아산은 내달 5일부터 개성관광을 실시한다고 밝혔습니다.

개성관광은 선죽교와 고려박물관을 거쳐 왕건릉과 박연폭포 등의 코스로 구성되며, 남측과 거리가 가까운 만큼 당일 일정으로 운영될 예정입니다.

가격은 1인당 15만원에서 20만원선으로, 현재 북측과 막판 줄다리기가 진행 중입니다.
현대아산은 입경료와 관광지 입장권 등을 합쳐, 1인당 1백 달러 이하를 주장하는 반면, 북측은 1백 달러 이상을 고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만준 사장은 “북측과 가격을 지속적으로 합의하고 있는 만큼, 합리적인 수준에서 가격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윤 사장은 또 “개성관광은 서울에서 2~3시간 밖에 걸리지 않는데다, 평일에도 부담없이 방문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금강산에 못지 않은 높은 호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 “서울에서 가까운 거리이기 때문에 많은 남쪽의 관광객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또 서울을 방문한 많은 외국 관광객들도 개성을 쉽게 찾을 수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고려문화의 옛 향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난 98년 금강호의 첫 출항으로 문을 연 금강산 관광은 올해로 9주년을 맞았습니다.
그 동안 172만 명이 다녀갔고, 올해는 31만 명을 넘었습니다.
연말까지 추산되는 방문객수는35만 명으로, 이는 지난 2005년 최대 방문객수인 30만 명을 훌쩍 넘는 수치입니다.
현대 아산은 올해 매출액 3천억 원에, 50억 원의 흑자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금강산 관광은 한때 남북관계 경색으로 중단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지난 6월 내금강 관광이 시작됐고 지난달에는 골프장도 완공됐습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관광객 편의를 위해 내년부터는 금강산에 자가용 관광을 허용하고, 휴대폰을 이용할 수 있도록 북측과 조율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영수 현대아산 부장 : "자신들이 사용하는 승용차로 금강산에 오시게 되는 거니까 수속 절차 라던지 보다 더 편안하게 금강산을 관광하실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한편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은 대북 사업을 총지휘하고 있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세계에서 주목할 만한 50대 여성’ 중 36위로 선정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현 회장이 정주영, 정몽헌 전 회장에 이어 대북 관광 사업을 총괄하고 최근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는 등, 북한 경제의 개방을 이끌어 내는데 기여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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