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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초점] 11-06-2007


한반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와 국제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뉴스 초점 시간입니다. 최원기 기자입니다.

문:북한의 핵불능화를 위해 영변을 방문했던 성 김 국무부 한국과장이 서울에 왔군요. 영변 상황이 가장 궁금한데요, 김과장이 뭐라고 했습니까?

답: 성 김 한국과장은 영변 상황과 관련해 두가지를 얘기했습니다. 첫째, 출발이 좋다. 영변 3개 핵시설에 대한 불능화 작업이 시작됐다. 둘째,북한측이 핵 불능화를 위해 상당한 준비 작업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그는 이 대목에서 북측에 대해 ‘우리의 북한 동료들’이라고 말해 친밀감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성김 과장 말대로 출발이 좋은 것같습니다.

문:성 김 과장의 얘기중에 ‘북한이 핵불능화를 위해 상당한 준비작업을 해놨다’라고 말한 대목이 눈길을 끄는데요, 이는 ‘북한이 협조적이다’라는 의미인데 북한당국이 왜 핵 불능화에 적극적인 것일까요?

답: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핵불능화에 협조하는 것이 북한의 국익에 가장 부합되기 때문입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북한의 목표가 핵무기 1-2개와 플루토늄 50kg 그리고 미국과의 관계개선이라고 보고있습니다. 그러니까 북한은 이미 생산해 놓은 과거의 핵은 필요하지만 현재와 미래의 핵은 필요치 않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영변 핵시설은 북한에게 이미 필요없는 구닥다리 시설일뿐만 아니라 미국과의 관계개선에 걸림돌일뿐입니다. 따라서 북한으로서는 핵 불능화에 적극 협조하는 것이 미국으로부터 신뢰를 얻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문:그렇다면 북한이 영변 핵불능화로 조성된 미-북 신뢰 분위기가 앞으로도 계속 유지될까요?

답:아직은 가타부타 말씀드리기 힘든 상황입니다.워싱턴과 서울은 핵불능화보다는 핵신고를 더욱 주목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어느 정도 핵을 신고하느냐에 따라 핵폐기에 대한 평양 당국의 ‘진심’이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말씀드리자면, 조만간 나올 핵신고가 아주 부실하다면 아무리 핵불능화가 아무리 잘됐더라도 의미가 없게 됩니다.또 그렇게 되면 워싱턴의 강경파들도 “역시 북한을 믿을 수없다”고 목소리를 높이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북한은 이런저런 계산을 할 것이 아니라 두 눈을 딱 감고, 핵을 제대로 신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문:일본이 북한에 대해 중유 제공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이 발언이 후쿠다 야스오 총리의 발언입니까?

답:아닙니다. 이는 일본의 고무라 마사히코 외상이 6일 도쿄에서 기자들을 만나서 한 얘기입니다. 관측통들은 이 발언을 일본이 현실주의적인 노선으로 선회하려는 신호탄으로 보고있습니다. 일본은 그동안 ‘납치 문제에 진전이 없으면 대북 지원을 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습니다.

그 결과 일본은 2가지 딜레마에 처했습니다. 하나는 6자 회담에서 미국,한국, 중국 등이 일본에 대해 ‘왜 일본만 중유 지원을 하지 않느냐’고 압력을 가해왔습니다. 이 때문에 일본은 6자회담에서 외톨이가 됐습니다. 또 내부적으로는 납치 문제도 이렇다 할만한 진전도 없는 상황입니다.따라서 일본은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대북 중유 제공을 시사하고 나선 것입니다.

문:북한의 경제발전을 위해서 북한과 국경을 맞댄 중국땅에 경제특구를 건설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구요?

답:네,저희 조은정 기자가 앞서 전해드린 내용인데요, 미국의 민간연구소인 평화연구소의 존 박 박사가 어제 워싱턴에서 발표한 내용입니다. 한국계 경제전문가인 존 박 박사는 개성공단처럼 경제특구를 북한 내부에 만들 경우 원자재를 반입하기 힘든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존 박 박사는 경제특구를 북한 인근의 중국에 건설하는 편이 효율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문:미국의 소리 방송이 얼마 전에 북한의 강제 수용소인 개천 관리소에 태어나 탈출한 신동혁씨 얘기를 전해 드렸습니다만, 신동혁씨가 미국 신문과 인터뷰를 했군요.

답:네, 신동혁씨가 서울에서 미국의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 신문기자를 만났습니다. 특히 신동혁씨는 이 기자회견에서 김정일국방위원장을 겨냥해 “1 시간만 관리소에 있어 봐라”고 목소리를 높여 눈길을 끌었습니다.

문:그런데 한가지 궁금한 것은 신동혁씨가 왜 악명 높은 개천 관리소에 갇히게 된 것입니까?

답:신동혁씨가 강제 수용소에 갇힌 것은 정상적인 사람으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없는 이유입니다. 신동혁씨 아버지는 친척이 6.25때 월남했다는 이유로 수용소에 갇히게 됐다고 합니다. 수용소에서 태어난 신동혁씨는 왜 자신이 수용소에 수감됐는지도 모르는채 20년을 지내면서 , 어린 나이에 어머니와 형이 눈앞에서 처형되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고 합니다. 신동혁씨가 털어놓는 강제 수용소 실상은 하도 끔찍해서 전해드리는 저희들도 마음이 편하지 않습니다.

2007년11월6일 오늘 방송을 마치면서, 신동혁씨 얘기가 가장 가슴에 남습니다. 북한 최악의 강제 수용소인 개천 14호 관리소에서 20년을 보낸 신동혁씨는 김정일위원장에게 “1시간만 관리소에 있어봐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북한 당국자들이 부디 신동혁씨의 절규를 귀담아 듣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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