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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착 탈북자 가운데 여성 압도적으로 많아


최근 한국에 입국하는 탈북자들 가운데는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한국 통일부가 작성한 국회 국정감사 자료에서 나타났습니다. 또한 탈북자들은 한국에서 고용불안과 이에 따른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연철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이연철 기자, 이제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들이 1만명을 넘었죠?

답: 그렇습니다. 탈북자가 본격적으로 한국에 정착하기 시작한 것이 지난 2001년부터 인데요, 그 후 매년 1천 명에서 2천 명을 기록하면서 올해 6월 말 현재 1만9백36명인 것으로, 한국 통일부가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서 나타났습니다. 이 가운데 남성은 4천2백17명, 여성은 6천7백20명이었습니다. 연령별로는30대가 34.3%, 20대가 27%로 젊은층이 절반을 넘었고, 40대와 10대가 뒤를 이었습니다.

문: 이런 가운데, 최근들어 한국에 입국하는 탈북자 가운데는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다면서요?

답: 네, 탈북자들이 한국에 정착하던 초창기인 1995년의 경우 남자와 여자 숫자는35명 대 6명으로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하지만 2002년을 기점으로 탈북자 가운데 여성이 더 많아지기 시작한 이후 여성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한국 통일부와 대한적십자사 등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 한국에 입국한 탈북자 2천19명 가운데 남성은 5백10명으로 25%에 불과한 반면, 여성은 전체의 4분의 3에 달하는 1천5백9명에 달했습니다.

이같은 추세는 올해도 이어져 지난 5월 말 현재, 탈북자 9백99명 가운데 여성 7백78명, 남성 2백21명으로 나타나 남녀 간 격차가 점점 더 확대되고 있음을 보였습니다.

문: 지난 해 탈북자 2천1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절반이 넘는 1천2백48명이 생활고 때문에 북한을 탈출했다고 답했는데요... 한국에 정착한 뒤에는 생활이 좀 나아졌습니까?

답: 안타깝게도 상황은 그 반대인 것 같습니다.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 가운데 고소득 전문직을 갖고 있는 사람은 2%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탈북자들이 한국에서 갖고 있는 직업은 노동 35.6% 이고, 무직은 무려 55%에 이르렀습니다. 게다가, 직업을 갖고 있는 경우도 대부분 비정규직으로 심각한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월 소득 50만 원 이하인 경우가 12.2%, 1백만원 이하가 35.4%, 1백50만 원 이하가 33.5% 등 80%가 빈곤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탈북자들의 실업률은 16.8%로 한국 평균실업률 4% 보다 4배 이상 높았습니다.

탈북자들은 건강상태도 매우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일부 산하 탈북자 정착 교육시설인 하나원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4년부터 2007년 6월까지 하나원에 입소한 탈북자들에 대한 건강 검진을 실시한 결과, 50%가 B형 간염에 노출되고 20% 정도가 부인과 질환에 걸렸으며, 10%는 성병과 결핵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탈불자들은 탈북 과정에서 겪은 정신적 충격으로 인해 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도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상황 때문인지 한국생활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고 범죄나 마약의 유혹에 넘어가는 탈북자들이 점점 더 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합니다.

문: 한편, 이번 한국 국회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한국이 북한에 국군포로와 납북자들의 생사확인을 의뢰할 때 이에 대한 북한 측의 확인율이 대단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요?

답: 대한적십자사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 측은 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이달 중순까지 16차례 이산가족 상봉을 하면서 2백14명의 국군포로와 납북자들의 생사를 확인해 줄 것을 북한 측에 요청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확인된 사람은 생존 28명과 사망 33명 등 61명, 즉 29%에 그쳤습니다. 반면, 1백53명은 행방불명 통보를 받았습니다.

유형별로 보면, 국군 포로는 1백1명을 의뢰해 13명 생존, 12명 사망, 76명 행방불명 통보를 받았습니다. 전시 납북자는 16명을 의뢰해 2명 사망, 14명 행방불명 통보를 받았고, 전후 납북자는 97명을 의뢰해 15명 생존, 19명 사망, 63명 행방불명 통보를 받았습니다.

생존이 확인된 28명 중 국군포로 11명과 납북자 14명 등 25명은 그동안 이산가족 상봉시에 가족들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한국 정부는 북한에 있는 국군포로를 5백60명, 전시 납북자를 7천34명, 그리고 전후 납북자를 4백80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이번 대한적십자사 자료에서 드러났습니다.

지금까지 이연철 기자와 함께, 한국 국회 국정감사 자료에서 나타난 탈북자들의 한국 내 정착 실태, 그리고 북한의 한국 국군포로와 납북자 생사 확인율이 저조하다는 소식을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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