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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 '연내 북핵 시설 불능화·핵 계획 신고 낙관적'


북 핵 6자회담의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31일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 측 대화 상대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만나 영변 핵 시설 불능화와 핵 프로그램 신고,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문제 등 주요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김 부상과의 회담 뒤 기자들과 만나 "아주 유용한 의견 교환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윤국한 기자가 좀더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북 핵 6자회담의 미국과 북한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와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31일 베이징의 북한대사관에서 양자회담을 갖고 연내에 북한의 핵 시설 불능화와 핵 프로그램 신고를 마무리 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힐 차관보와 김계관 부상은 특히 오늘부터 시작되는 미국 정부 기술 팀의 영변 핵 시설 불능화 작업과 관련한 기술적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힐 차관보는 회담이 끝난 뒤 "이번 회동의 초점은 연말까지 영변의 3개 핵 시설 불능화를 구체적으로 이행하고 어떤 조치를 취할지에 맞춰졌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앞서 힐 차관보는 김 부상과의 회담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과 북한은 영변의 3개 핵 시설 불능화를 위한 절차 대부분에 대해 이미 합의를 이룬 상태라면서, "모든 것이 매우 잘 돼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아직 논의를 마무리 해야 할 일들이 두 가지 남아 있다"며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합의를 이룬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힐 차관보는 또 "미국과 북한은 핵 시설 불능화와 관련해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해 상호 이해가 이뤄진 상태"라면서, "현재는 몇 가지 기술적인 문제만이 남아 있을 뿐이며, 한쪽은 더 요구하고 다른 한쪽은 거부하는, 그런 단계는 넘어섰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의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영변의 3개 대상 시설에 대한 불능화 작업이 대략 10개 분야에 걸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6자회담 합의에 따라 올해 안에 영변에 소재한 5 메가와트 실험용 원자로와 재처리시설, 핵 연료봉 제조시설을 불능화하고 모든 핵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완전하고 정확하게 신고하기로 약속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이번에 이뤄질 불능화 조치는 북한의 핵 계획을 상당 정도 되돌려 놓을 것이라며, "만일 북한 측이 핵 계획을 복구하려 할 경우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북한의 핵 불능화와 핵 프로그램 신고에 대한 상응조치로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하고, 미-북 관계를 정상화 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북한을 테러지원국 지정에서 해제하는 문제와 관련, "그동안 북한 측과 몇 차례 논의가 있었다"며 "김계관 부상과의 회담에서 몇 가지 추가적인 논의가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북한이 불능화와 핵 프로그램 신고를 마칠 경우 올해 안에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제외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등 부시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그동안 몇 차례에 걸쳐 미국의 대북 테러지원국 해제가 일본인 납북자 문제와는 별개로 이뤄질 것임을 밝힌 바 있습니다.

힐 차관보는 김계관 부상과의 회담과 별도로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과도 만났습니다. 두 사람의 면담에서는 6자회담 전체회의 개최와 6자 외무장관 회담 개최 일정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힐 차관보는 "중국 정부가 6자 외무장관 회담 일정을 제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현재 올해 안에 회담이 성사되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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