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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새로운 이민자들, 물가상승 억제한다?


미국내 주요 현안과 관심사를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미국에서는 연방의회가 이민법 개혁안을 처리하지 못한채 해를 넘기게 되자 주정부와 카운티, 시 정부들이 자체적으로 이민관련법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미국의 이민법 개혁 논란속에 이민자들이 많이 몰려있는 지역에서 이들이 물가상승을 억제하는 구실을 한다는 연구이론에 관해 알아봅니다.

Q: 요즘 이곳 워싱턴 교외지역에서도 불법 이민자들을 단속하는 지방자치 차원의 강력한 법들이 제정되는 가운데 새로운 이민자들이 물가상승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는 이론이 제기되고 있어 흥미롭군요?

A: 네, 그렇습니다. 워싱턴 포스트 신문의 샨카르 비댄탐 기자가 이민자들의 물가상승 억제 이론에 관해 소개했는데 내용은 이렇습니다. 이곳 워싱턴 DC에 인접한 수도권 교외지역인 메릴랜드주의 베데스타에서는 휘발유 가격이 1갤런에 2달러 99센트인데 비해 바로 이웃에 인접한 휘튼에선 2달러 63센트로 36 센, 14 %나 값이 싼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단순히 자유시장 경제의 한 형태라기 보다는 휘튼 지역에 많이 몰려있는 이민자들의 영향에 따른 현상일수도 있다는 이론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Q: 그런데 베데스타와 휘튼은 두 곳 모두 몽고메리 카운티에 속해 있지만 베데스타 지역에 휘튼에 비해 부유층이 더 많은데 그 때문에 베데스타 지역의 휘발유 가격이 더 높은게 아닌가 싶은데요?

A: 물론 그렇다고 볼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의 경제학자인 아비브 니보 교수는 이민자들과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물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말합니다. 다시 말해서 이민자들이 소비자층 구성을 변화시키고 여러 가지 상품들의 상대적 가격을 바꾸놓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대원칙이라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가격을 10 % 낮추면 매상이 최고 200 %까지 증가하기 때문에 가격 인하로 보다 많이 판매함으로써 이윤을 훨씬 더 많이 올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Q: 아비브 니보 교수의 그런 주장은 구체적으로 어떤 이론에 근거를 두는 것인가요?

A: 아비브 니보 교수의 주장은 이스라엘 히브리 대학, 사울 라크 교수가 1990년 구 소련으로부터 20만 명의 유대인 이민자들이 이스라엘로 대거 유입된데 따른 영향을 연구조사한 결과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사울 라크 교수는 이스라엘에 20만 명의 러시아계 유대인 이민이 한꺼번에 유입된후 52개 도시들의 소매상점 1천8백 37개의 915개 품목을 대상으로 19만9천 여건의 가격대비 조사를 한 결과 이민자들이 원래인구의 1 % 늘어나는데 따라 물가가 0.5 % 인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경제 전문학술지, 저널 오브 폴리티컬 에코노미 최근호에 발표했습니다.

Q: 그렇지만, 사울 라크 교수도 자신의 이민자와 물가에 관한 연구결과가 미국에서도 적용된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군요?

A: 네, 사울 라크 교수도 워싱턴 포스트 기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그렇다고 말했습니다. 이민자들은 가격에 민감할 뿐만 아니라 저렴한 상품을 찾아다니는 경향을 나타내기 때문에 소매상점들은 많은 수의 이민자들을 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가격을 섣불리

올리기 보다는 오히려 낮추는 경향을 나타낸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상점들은 이민자들과 원래의 주민고객들을 차별할 수가 없기 때문에 이민자 유입에 따른 물가 하락의 혜택은 해당지역의 모든 사람들에게 돌아가게 마련이라고 라크 교수는 설명합니다.

Q: 그렇다면, 불법 이민자들에 대한 단속이 강화돼 이민자들이 빠져나가는 곳에서는 이민자들에 의한 물가하락 영향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말이 되겠군요.

A: 그렇다고 볼수 있습니다. 이곳 워싱턴 도시권 교외지역에 속하는 버지니아주 프린스 윌리엄 카운티와 스태포드 카운티, 라우든 카운티 그리고 메릴랜드주의 일부 카운티는 불법 이민자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는 동시에 신규 빈곤층 이민자 급증에 따른 공립학교와 공공 서비스 등의 예산부담이 늘어난다는 이유로 불법 이민자들에 대한 각종 공공 서비스 제공을 금지하는 법을 제정했습니다만, 이 때문에 불법 이민자들은 물론 합법적인

이민자들까지도 이들 지역에서 떠나 다른 곳으로 옮겨가는 추세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니까 사울 라크 교수의 이론이 이들 지역에서도 적용된다고 하면 해당 지역의 주민들은 공공 서비스 분야의 예산을 위한 세금은 덜 내게돼 부담이 줄어들른지 모르지만 이민자들에 의한 가격인하 효과가 없기 때문에 각종 생필품에 그 만큼 더 많이 지출하게 되는 부담을 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가난한 신규 이민자들이 눈촐을 받기도 하지만 해당지역에서는 물가 상승을 억제하는 집단이 된다는 그런 말이군요. 미국내 주요 현안과 관심사를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오늘 시간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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