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뉴스초점] 10-26-2007


한반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와 국제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뉴스 초점 시간입니다. 최원기 기자입니다.

엠시)북한 핵문제의 실무 책임자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어제 밝힌 내용중에 새로운 내용은 무엇입니까?

최)어제 힐 차관보가 하원 청문회에서 밝힌 내용 중에 눈에 띄는 것은 2가지 입니다. 하나는 북한의 1차 핵 신고가 앞으로 2주내에 이뤄진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핵신고는 대개 연말까지 이뤄질 것이라는 시한밖에 없었는데 이제는 2주라는 시한이 등장한 것입니다. 또다른 소식은 미국과 북한이 달러 위조 문제를 다루기 위해 수주내에 금융실무회의를 연다는 것입니다.

엠시)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2단계 이행이 급물살을 타는 분위기로군요. 그런데 핵신고를 이렇게 1차,2차로 나눠서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최)힐 차관보는 그 이유에 대해 북한이 맨처음에 제출하는 보고서가 “우리가 원하는 정확한 리스트가 아닐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것은 이런 의미입니다. 현재 북한이 신고해야 할 핵프로그램은 핵시설, 플루토늄, 핵무기, 농축 우라늄, 핵 수출등 다섯 가지입니다. 그런데 북한은 이 중에서 핵무기와 플루토늄은 감추고자 합니다. 반면 미국은 이 다섯 가지 모든 것을 빠짐없이 신고하라는 것이지요. 따라서 2주내에 북한이 이 다섯 가지 중에 2-3개만 신고하면 미국은 이를 돌려보내고 ‘이것은 너무 부실하다. 추가로 이런저런 것도 신고해라’고 해서 연말까지 완전한 핵신고가 되게끔 한다는 것입니다.

엠시)미국과 북한이 금융 실무회의를 연다는 것도 흥미로운 대목인데요.

최)그렇습니다. 미국과 북한은 지난 2005년부터 12개월 이상 북한의 위조 지폐 문제가 발단이 된 마카오의 BDA은행 문제로 갈등을 겪어왔습니다. 그런데 BDA 문제가 일단락되고 지금 미-북 간에 경제제재 해제 문제를 논의하는 단계에 오니까, 이 위조지폐 문제를 마무리 지어야 할 필요가 생긴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북한은 이 문제를 ‘정부와 관련 없는 개인범죄’라고 말해왔고, 미국은 ‘달러화 위조에 사용한 동판을 제출하라’고 해왔는데 양국이 어떻게 이 문제를 마무리할지 좀더 지켜봐야 할 것같습니다.

엠시) 어제는 의원들이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에게 북한-시리아 핵 거래설을 캐묻는 바람에 라이스 장관이 곤욕을 치렀다는 내용을 전해드렸는데, 힐 차관보 청문회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최)어제 청문회를 취재한 이연철 기자에 따르면 하원 분위기는 라이스 장관 때와 비슷했습니다. 의원들은 북한의 핵 불능화보다 북한-시리아 핵거래 문제에 더 관심이 많아서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물고 늘어졌는데요, 힐 차관보는 “6자회담에서 북한이 이 문제를 제기한 적이 있다”고 언급하는 선에서 그쳤습니다. 이 때문에 의원들이 적잖이 실망하는 눈치였다고 합니다.

엠시)조지 부시 대통령의 텍사스 친구인 토머스 쉬퍼 주일 미국대사가 부시 대통령에게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삭제하지 마라’는 전보를 보냈다구요?

최)네,워싱턴 포스트 신문이 오늘 보도한 내용인데요, 쉬퍼 대사는 부시 대통령 앞으로 보낸 개인 전보에서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하는 것을 서두르지 말라는 것과, 그럴 경우 미-일 관계가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고 합니다. 일본 정부는 아베 정부 때부터 미국에 대해 ‘납치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는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해 왔습니다. 그런데 미국이 핵 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하려 하니까, 이번에는 부시 대통령과 개인적 친분이 있는 일본주재 미국대사를 통해 미국에 압력을 가하는 것 같습니다.

엠시)이제 뉴스 초점을 한반도로 돌려볼까요. 한국의 송민순 외교통상부장관이 2+2 방식을 통해 평화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는데, 여기서 2+2는 무엇입니까?

최)송민순 장관이 말하는 2+2 방식은 먼저 남북한이 먼저 평화협정을 맺고 그 후에 미국과 중국이 이 내용을 추인하자는 것입니다. 평화협정을 맺자는 것은 똑같지만 4개국이 동등한 입장에서 참가하는 것이 아니라 당사자인 남북한이 먼저하고 그후 미국과 중국이 하겠다는 것이 차이입니다. 이 방안은 지난 90년대 중반 김영삼 정부시절 검토됐던 방안인데 10년만에 다시 등장하는 것입니다.

엠시)최기자는 금강산 관광을 가봤죠?

최)네, 저는 지금까지 세번 금강산 관광을 가봤습니다. 한번은 배로 갔고 두번은 육로로, 버스를 타고 가봤습니다. 금강산은 갈때마다 명산이라는 생각이 듭니다.또 현대아산이 금강산에 노천 온천을 만들어 놨는데요,뜨거운 온천탕에 앉아서 금강산을 보면 피로가 싹 풀리는 느낌입니다.

엠시)한국의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북한의 내금강 관관에 안전문제가 있다는 보도를 해드렸는데, 최기자가 보기에도 안전상의 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합니까?

최)저는 지금까지 주로 구룡폭포, 만물상,삼일포등 외금강을 주로 다녔습니다. 내금강은 최근 개방된 곳이라서 아직 가보지 못했습니다. 다만 금강산은 그동안 워낙 개발이 안돼 다리,도로등 전반적으로 시설이 노후하고 낡은 것은 사실입니다. 남북한이 힘을 합쳐 관광객들이 마음놓고 금강산을 즐길 수있도록 만들어야 할 것같습니다.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즐겨 쓰는 말 가운데 하나가 ‘통 크게’입니다. 사업이나 일을 쩨쩨하게 하지말고 시원시원하게 하라는 뜻일 겁니다. 북한당국이 핵신고를 ‘통 크게’하고 미국과의 관계 개선도 통 크게 해 나가기를 바랍니다. 뉴스 초점이었습니다. 뉴스 파노라마 2부 순서를 마칩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