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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 신임 상무위원, 한국과의 인연 관심


지난 22일 폐막된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신임 상무위원에 선출되면서 중국의 차기 지도자로 떠오른 시진핑과 리커창 상무위원 두 사람이 한국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중국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문: 후진타오 현 국가주석의 뒤를 이을 차기 지도자로 떠오른 시진핑 공산당 상무위원 (전 상하이 당서기)이 항저우 소재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 복원을 돕는 등 한국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면서요?

답: 네, 시진핑 전 상하이시 공산당서기는 지난 22일 중국 권력의 핵심인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선출돼 권력서열 6위로 올라섬으로써, 내년 3월 열리는 중국의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국가부주석에 임명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국의 차기 대권 후계자로 유력해졌는데요,

시진핑 신임 상무위원은, 중국 남동부 저장성 공산당서기로 있을 때, 일제강점기 대한민국의 독립운동에 대해 공감하면서 항저우에 있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 복원을 승인했고, 중국 중앙정부의 승인을 받는데 기여했습니다. 항저우 소재 임시정부청사는 다음달 11일 정식으로 문을 열 예정입니다.

시진핑 상무위원은 또 저장성 당서기로 재직한 경험 때문에 한국의 지방자치단체 가운데는 지난 1998년 저장성과 자매결연을 맺은 전라남도 및 박준영 전남지사와 돈독한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2005년 당시 저장성 당서기로 재직하는 동안, 한국 외교통상부의 중국 고위인사 초청 프로그램으로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을 때, 저장성 정부 고위인사 10여명과 60여명의 무역사절단을 이끌고 전남 광양제철소와 제주도 등을 방문한 바 있습니다.

문: 앞으로, 시진핑 신임 상무위원과 후계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으로 보이는 ‘리커창’ 신임 상무위원(전 랴오닝성 당서기)도 한국과 인연이 있나요?

답: 네, 후진타오 현 국가주석의 공산주의청년단 직계파로 이번에 중국 권력서열 7위로 전격 올라선 리커창 전 랴오닝성 당서기도 그는 랴오닝성 서기로 재직하면서 한국과도 특별한 인연을 맺었습니다.

리커창 신임 상무위원도 시진핑 상무위원과 마찬가지로, 지난 2005년 9월 한국 외교통상부의 중국 고위인사 초청 프로그램으로 한국을 방문한 바 있는데요,

2004년 말 중국 동북부 랴오닝성 서기로 부임한 뒤, 중국 동북진흥계획에 발맞춰 다롄시에 한국의 STX 조선과 미국의 인텔 반도체 공장 등 세계적 기업을 잇따라 유치하는 성과를 올렸습니다. 또 지난해 5월 선양에서 열린 한국주간 행사 개막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기도 했고, 한국을 방문해 외교통상부 장관으로 재직 중이던 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도 안면을 익히기도 했습니다. 리커창 상무위원은 내년 3월 열릴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상무 부총리로 선출될 전망입니다.

문: 그런데, 이번 중국 공산당 제17차 전국대표대회를 계기로 외교라인에서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지요, 무슨 내용입니까?

답: 네. 지난 21일 선출된 중국 공산당 제17기 중앙위원회 위원 명단을 보면, 올해 69세인 탕자쉬안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명단에서 빠졌습니다. 탕자쉬안 국무위원은 지난해 10월 북한이 핵실험을 실시한 뒤,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특사자격으로 미국 및 러시아의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기도 했었는데요, 이번에 중앙위원 명단에서 빠짐으로써 일본통으로도 꼽히는 탕자쉬안 국무위원은 내년 3월 개최되는 제11기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퇴진할 것이 확실시 됐습니다.

반면, 올해 66세인 다이빙궈 중국 외교부 상무부부장(수석차관)은 이번에 공산당 중앙위원에 유임됐는데요, 이에 따라 소수민족인 투자족 출신의 다이빙궈 상무부부장은 탕자쉬안 국무위원의 후임이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장을 지낸 바 있는 다이빙궈 외교부 상무부부장은 국무위원에 발탁되면, 소수민족 출신이 중국 정계 고위급에 진출하는 드문 예가 되기도 합니다.

문: 이와 관련해서, 양제츠 현 외교부장은 유임되고, 특히 6자회담 초기 중국 측 수석대표를 맡았던 왕이 외교부 부부장은 이번에 전격적으로 공산당 중앙위원으로 발탁되면서 앞으로 외교부의 실권을 쥐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지요?

답: 네, 왕이 외교부 부부장은 6자회담 중국 수석대표를 거쳐 일본주재 중국대사를 지낸 뒤 지난달 외교부 부부장에 임명됐는데요, 이번에 드물게 공산당 후보위원 단계를 뛰어넘어 전격적으로 중앙위원에 이름을 올림으로써, 다이빙궈 상무부부장(수석 차관) 후임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특히 왕이 외교부 부부장은 중국 외교부의 핵심 직위인 공산당 당서기도 맡게 돼 외교부의 실세로 떠올랐습니다.

지난 4월 외교부장에 기용된 양제츠 부장은 지난 제16기 때 중앙위 후보위원에서 이번에 중앙위원에 승진돼 상당 기간 현직에 유임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올해 57세인 양제츠 외교부장은 미국주재 중국대사를 지내 미국통으로 불리고 있고, 부시 미국 대통령과도 개인적으로 가까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갈수록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미국과의 관계를 이끌어갈 적임자로 꼽히고 있습니다.

문: 화제를 좀 바꿔보죠. 중국 정부가 최근 북한으로 들어가는 철도화물 운송을 전격 중단해 중국을 통해 북한으로 들어가는 국제사회의 대북 원조식량 수송이 차질을 빚어 온 것으로 알려졌었는데요, 중국 정부가 오늘 세계식량계획 (WFP)의 대북 원조식량 수송을 재개했다고 공식 확인했다지요?

답: 네, 중국 외교부는, 중국이 철로운수 방면의 문제를 이유로 대북한 식량원조를 지연시키고 있다고 세계식량계획(WFP)가 비판한 것에 대한 입장을 자체 웹사이트를 통해 어제 밝혔는데요,

중국 외교부는 "자체 파악한 바에 따르면, 현재 중국은 세계식량계획과 체결한 유관계약에 따라 운송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히고, "중국과 북한 간의 철로운송은 정상적이며 문제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세계식량계획(WFP)은 북한에 대한 긴급원조 식량 1만톤이 수 주일째 중국 단동에 묶인 채 북한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지난 15일 밝힌 바 있는데요, 세계식량계획이 이번에 북한에 지원할 식량은 모두 1만톤으로 지난 여름 홍수 피해를 입은 북한 주민들을 위한 긴급 구호용으로 쓰일 예정입니다.

이에 앞서, 중국 정부는 북한에서 화차를 제대로 돌려주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어 지난 11일부터 북한으로 들어가는 철도화물 운송을 전격 중단했었습니다.

문: 최근 중국의 북한산 석탄 수입이 크게 늘고 있다는 소식이 있군요. 수입이 얼마나 늘었나요?

답: 한반도에서 가까운 중국 산동성의 북한산 석탄에 대한 의존도가 9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 관세청격인 중국 해관총서 통계에 따르면, 중국 산동성이 올해 7월부터 9월까지, 3분기 동안 북한에서 수입한 무연탄은 총 165만6000 톤을 기록했는데요, 이는 지난 3분기 산동성의 전체 석탄수입 총량(190만9000 톤)의 86.8%을 점유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산동성이 올해 3분기 동안 북한산에서 들여온 석탄 수입량은 지난해 3분기에 견주어 무려 1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 중국에서 북한산 석탄 수입이 급증하고 있는 이유는 뭔가요?

답: 네, 무엇보다, 중국 정부가 올해부터 자국내에 있는 영세한 중소 탄광을 폐쇄하는 등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을 실시하고 있는 것이 한 원인으로 꼽힙니다. 그 동안 중국에서는 정부 허가를 받지 않은 불법 중소 탄광들이 난립한 가운데 안전사고가 발생해 수 많은 광부들이 목숨을 잃었고, 그러자 중국 정부는 영세 중소 탄광을 폐쇄하거나 큰 탄광과 합치도록 해서, 자연스럽게 석탄 생산량이 감소하고 석탄 공급 루트도 줄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석탄 매장량이 풍부한 데다, 중국에서 지리적으로도 가깝기 때문에 북한산 석탄 수입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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