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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조 통일연구원장 워싱턴 설명회


한국 정부의 남북 문제 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의 이봉조 원장은 이달 초 열렸던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에 대한 북한주민들의 시각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남북정상회담을 설명하기 위해 워싱턴을 방문한 이봉조 원장의 강연 내용을 최원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한국의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의 이봉조 원장은 24일 워싱턴에서 행한 강연에서 “이번 남북정상회담의 최대 성과는 평화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이 원장은 이날 주미 한국대사관 부설 코러스 하우스에서 가진 강연에서 7년 전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간의 1차 정상회담에서는 한반도 평화 문제를 제대로 다루지 못한 반면,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평화 문제를 구체적으로 다룬 것이 큰 소득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원장은 또 과거 남북화해에 부정적이었던 북한 군부가 과연 이번 정상회담 결과를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이번 회담은 남북한 최고 지도자인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노무현 대통령 간에 이뤄졌기 때문에 북한 군부도 정상회담 결과를 존중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북한 전문가인 이봉조 원장은 또 두 차례에 걸친 남북정상회담으로 한국에 대한 북한주민들이 인식이 점차 바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원장에 따르면 북한주민들은 노무현 대통령이 평양 방문 기간 중 집단체조, 아리랑을 관람한 것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 북한의 선전매체들은 정상회담 기간 중에 발생할 일화들을 자세히 보도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주민들의 대남 인식이 상당히 바뀌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원장은 북한 핵 문제가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비중있게 다뤄지지 못한 것 같다는 질문에,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6자회담의 기초가 되는 9.19 공동성명은 ‘북한이 완전히 핵을 포기한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남북 정상이 ‘6자회담을 지지한다’고 합의한 것은 북한의 핵 포기 의지를 재확인 한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한편 이 원장은 북한이 최근 미국에 태권도 시범단을 보내고 뉴욕 필하모니를 초청하는 것은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염두에 둔 화해 제스처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1970년대 미국과 중국이 핑퐁외교를 통해 관계를 개선했듯이 북한도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앞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봉조 통일연구원장의 이날 남북정상회담 설명회에는 워싱턴의 한반도 전문가와 언론인 등 7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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