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미국은 지금] 생물연료 생산증대의 파급영향


미국내 주요 현안과 관심사를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미국에서 옥수수 등 식용 작물 재배가 휘발유 대체연료인 에탄놀 등 생물연료용 원료로 전환, 확대되는 가운데 그에 따른 식품가격 상승과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 쇠퇴되던 가족영농 부활 등 갖가지 파급영향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오늘은 미국의 생물연료 생산증대와 관련된 파급영향에 관해 알아봅니다.

Q: 문철호 기자... 생물연료 생산증대를 위한 옥수수 등 곡물재배 증가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새로운 보고서가 나왔다는데... 어떤 내용인가요?

A : 네, 한 마디로... 미국의 에너지 자립을 촉진하기 위한 생물연료 사용이 확대되면 지역별 물공급과 수질에 악영향이 초래된다고 경고하는 내용입니다. 미국 내셔널 아카데미의 일환인 내셔널 리서치 카운슬이 내놓은 이 보고서는 예를 들어 에타놀 생산의 원료인 옥수수 재배가 늘어나면 종래 건조한 토지를 포함해 농업에 이용되지 않던 지역에서도 옥수수 재배가 이루어지게 되고 그에 따라 갖가지 문제들이 발생하게 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Q: 종래에 농업생산에도 이용되지 않던 토지에서 옥수수 재배 등이 이루어지면 토지이용면에서 경제적으로 이득이 될텐데 어떤 문제들이 생긴다는 건가요?

A : 농업생산에 이용되지 않던 건조한 토지에서 옥수수를 재배하려면 농업용수와 식수 공급간에 경쟁이 벌어질 뿐만 아니라 수력발전과 어류 생태계 그리고 여가활용 분야 등과의 경쟁이 벌어져 어려운 문제들이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옥수수 등 생물연료 작물의 재배증가는 비료와 살충제 사용의 증가를 초래하고 이는 강과 하천, 호수, 지하수, 연근해 등의 수질오염을 가져온다고 보고서는 지적하고 있습니다.

Q: 그렇지만 그런 문제들은 이전에도 있었던 일이고 사전에 방지대책을 강구하면 해소될 수 있지 않은가요?

A : 네, 그렇지 않아도 생물연료 등을 생산하는 재생연료협회는 생물연료용 작물재배 증가에 따른 물공급 경쟁과 수질오염 가능성 문제를 잘 파악하고 있다면서 그에 대처할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예를 들면 에타놀 정제공장은 보다 효율적인 공정을 활용함으로써 물 사용량을 줄이고 또한 폐수 이용등 물의 재활용 방법을 개선함으로써 다른 분야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도록 업계가 추진해 나간다는 것입니다.

Q: 재생연료협회의 말대로 그런 문제들이 해소될 수 있다면 더 없이 좋은 일이겠죠... 그런데 무엇보다도 생물연료 생산 때문에 옥수수 등 식용작물이 대량으로 연료생산쪽에 전환되면 장기적으로 식품가격 상승이 초래된다는 것이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지 않습니까?

A : 네, 그렇습니다. 최근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생물연료 회의’가 열려 각분야의 전문가들의 의견교환이 이루어진 가운데 미국재생에너지연구소의 존 애쉬워드 연구원 같은 전문가들은 에타놀 생산의 옥수수 의존이 식품 특히 육류 가격 상승이 우려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비육우 사육에는 특히 옥수수가 많이 사용되는데 옥수수가 에타놀 생산에 많이 소비되면 옥수수 가격이 오르게 마련이고 따라서 쇠고기 가격이 오르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것입니다.

Q: 그렇지만 에타놀 생산에 반드시 옥수수만 사용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A : 물론 그렇습니다. 옥수수 등 작물 재배에 있어서 앞으로 당분간 몇 해 동안에는 식품이냐 연료냐의 양자택일 경쟁이 불가피하겠지만 생물연료 생산업계로서도 가격이 비싼 옥수수 대신 옥수수의 잎과 줄기 또는 나뭇조각 등 비용이 저렴한 폐섬유질을 주원료로 이용하는 방향으로 에타놀 생산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Q: 식품가격이 오른다는 것은 대체 연료생산 증대에 못지않게 중대한 문제지만 현재로선 연방 의회가 생물연료 생산증대를 우선적으로 지원하고 있지 않습니까?

A : 물론 연방의회가 운송분야에서 2012년까지 연간 2천6백만 리터 이상의 재생연료를 사용토록 하는 법을 제정하는 등 생물연료 생산을 지원하고 있지만 그 지원수준이 점차 줄어들게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측입니다. 미국의 50개주 가운데 농업생산이 대종을 이루는 주들이 21개주인데 이런 주 출신의 상원의원수가 42명이나 되니까 이들이 에타놀

등 생물연료 생산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대폭 감축시켜 나가게 되면 재생연료 생산업계로선 그에 대비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입니다.

Q: 그런데 다른 한편, 옥수수를 원료로 하는 에타놀 생산이 증대되면서 그 동안 쇠퇴됐던 미국의 가족 단위 농가들이 부활하고 있다는 소식도 있군요?

A : 네, 그렇습니다. 미국의 농업 가운데 98 %가 가족단위 농가들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는데 1980년대부터 곡물가격 하락세와 정부의 농업보조 축소 때문에 많은 가족농가들이 타격을 입어 왔습니다.옥수수의 경우 20년전이나 얼마전까지나 거의 같은 가격이 지속돼 오다가 옥수수를 주원료로 하는 에타놀 생산이 증대되면서 옥수수 가격이 올라 가족농가들은 부활의 기회를 맞고 있습니다.

미국내 주요 현안과 관심사를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오늘 순서를 마칩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