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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요한 목사 `탈북자들 상당수 미국행 희망'


지난 10여 년 간 탈북자들을 도와 온 미국 국적의 한국인 윤요한 목사는 18일, 많은 탈북자들이 미국행을 원하지만 현실적으로는 한국과 미국 정부의 소극적인 태도 등으로 인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윤 목사는 이날 워싱턴에 본부를 둔 미국 북한인권위원회에서 열린 강연에서, 미국 정부가 탈북자의 미국 망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좀더 적극 나서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미국에서는 `필립 준 벅'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한국인 윤요한 목사는 18일 워싱턴의 미국 북한 인권위원회에서 열린 강연에서 많은 탈북자들이 미국행을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윤요한 목사는 미국에서 목회활동을 하며 지난 1990년부터 1천여 명의 탈북자들에게 중국 내 임시 거처를 마련해 주고 1백여 명의 한국 입국을 도왔습니다. 윤 목사는 탈북자들을 돕는 과정에서 중국 공안에 체포돼 2005년 5월부터 1년 3개월 간 옥고를 치르기도 했습니다.

윤 목사는 북한주민들은 최근 `미국의 소리'와 같은 라디오 방송을 많이 듣고, 주민들끼리도 소문이 나서 한국과 미국 소식을 많이 안다고 전했습니다. 또 미국에 대한 인식도 많이 좋아져서 자신이 짐작하건데 탈북자 10명 중 7명은 미국으로 오고 싶어한다고 말했습니다.

미제놈 욕을 많이 해요. 왜냐면 김정일이 그렇게 가리켰어. 그렇지만 주민들은 그렇지 않아요. 미국이 자유가 있고 부자나라고 어쨌든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나라다. 알아요. 중국에 넘어온 사람들은 금방 소문을 들어요. 근데 지금은 노무현 대통령이 빨개다. 그래서 우리는 김정일 정권이 싫어서 서울 왔는데 서울이 평양하고 같다고 말해. 한국으로 가면 불안하다 그래요.

윤 목사는 미국 의회가 북한인권법을 제정한 지 4년이 됐지만 미국으로 온 탈북자들의 수는 겨우 30명 정도에 불과하다며 미국 정부의 소극적인 움직임을 지적했습니다. 2004년 10월 제정된 북한인권법은 탈북자들의 미국 망명을 재확인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 법에 따르면 탈북자들은 한국 국적을 취득하더라도 미국으로의 망명신청, 또는 난민 자격을 제한받지 않습니다.

그러나 윤 목사는 북한주민들이 탈출 과정에서 실질적으로 미국행을 택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탈북자들이 대사관에 들어가야되 어느 나라든지 대사관에서 . 근데 지금 미국 대사관에서 활발하게 해주지 않는다 말이야. 바글바글 해가지고 대사관으로 들어올라고 그러고 유엔 인권판무관실에도 통해서 올라고 하는데 여기서 받아만 준다면은 여기서 소문이 팍 퍼져요.

윤 목사는 북한인권법이 통과된 것이 탈북자에게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탈북자들을 실질적으로 많이 데려오지 않고 있는데, 명목상 미국행이 생김으로 해서 북한과 중국 정부만 자극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워싱턴 소재 미국 북한인권위원회의 피터 백 사무총장은 미국의 망명 절차가 까다로운 것이 탈북자가 실질적으로 미국으로 오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습니다.

피터 벡 사무총장은 탈북자들이 미국으로 입국하기까지는 걸림돌이 많이 있다며, 특히 국토안보부는 북한인들을 받아들이는 절차를 간소화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탈북자들을 도운 공로가 인정돼 최근 미국 뉴욕에 소재한 비정부 인권단체인 `트레인 재단'으로부터 용기있는 시민상을 수상한 윤요한 목사는 이날 강연에서, 자신이 직접 보고 들은 탈북자들에 대한 중국과 북한 정부의 인권유린 실태를 고발했습니다.

윤 목사는 북한 사람들의 생사가 걸린 문제를 널리 알리는 것에 그치지 말고, 그들을 도울 방법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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