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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없는기자회 ‘북한, 최악의 언론자유국가’


북한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최악의 언론자유 국가로 지목됐습니다. 국제 언론감시 단체인 ‘국경 없는 기자회(Reporters without Borders)’는 16일 발표한 2007년 각국별 언론자유 실태보고서에서 북한을 에리트레아, 투르크메니스탄, 이란과 함께 최악의 언론자유국가로 분류했습니다. 반면 한국은 대만, 일본에 이어 아시아에서 언론자유가 가장 잘 보장된 나라로 꼽혔습니다. 김근삼 기자가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전해드립니다.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둔 국제 언론감시 단체인 ‘국경 없는 기자회’는 해마다 세계 각국의 언론자유 지수를 발표합니다. 2002년 처음 시작된 이 조사에서, 북한은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꼴찌가 바뀌었습니다. 지난 16일 발표된 2007년 조사에서 169개 대상국 중 최하위는 아프리카의 에리트레아가 차지했습니다. 북한은 에리트레아에 이어 168위를 기록했습니다. 투르크메니스탄과 이란, 쿠바, 버마, 중국도 최악의 언론자유 국가로 분류됐습니다.

국경 없는 기자회의 제프 줄리아드(Jef Julliard) 조사국장은 북한이 비록 ‘꼴찌’의 오명은 벗었지만, 언론자유 상황은 나아진 것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줄리아드 국장은 “최하위가 에리트레아로 바뀐 것은 최근 현지 언론인들이 감옥에서 숨졌기 때문”이라면서 “북한의 언론 상황은 전혀 개선의 조짐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줄리아드 국장은 이어 “북한은 언론인이 있다고 말하기조차 힘든 것이 현실”이라면서 “북한의 기자들은 마치 공무원처럼 김정일 정권이 강요하는 선전내용을 전달할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북한은 여전히 최악의 언론자유 국가라는 것입니다.

줄리아드 국장은 또 “북한은 민간 언론사가 단 하나도 없는 거의 유일한 국가로, 언론은 물론이고 인터넷까지 모든 정보를 정부가 통제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열악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남북정상회담과 북 핵 6자회담 등 북한을 둘러싼 정치상황 개선이 인권이나 언론 자유 확대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도 줄리아드 국장의 지적입니다.

한편 북한과는 대조적으로, 한국은 아시아에서 언론의 자유가 가장 잘 보장된 국가 중 하나로 선정됐습니다. 한국은 대만, 일본에 이어 39위를 차지하면서 아시아에서는 세 번째로 높은 순위에 올랐습니다. 미국은 48위를 기록했습니다.

한국은 최근 정부의 기자실 통폐합 조치를 놓고 많은 논란과 함께 언론계의 반발이 큰 상황입니다. 국경 없는기자회의 제프 줄리아드 조사국장은 “한국 정부의 조치가 언론 자유를 침해하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습니다.

줄리아드 국장은 “정부 관련 정보에 접근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언론계의 반발이 매우 컸다”면서 “이에 따라 한국 정부는 일부 결정을 취소했고, 이는 한국의 언론 자유가 강함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김근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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