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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영화계에도 환경보호 바람


문: 한주간 미국 영화계 소식과 화제들을 전해드리는 '영화 이야기' 시간입니다. 오늘도 김근삼 기자가 스튜디오에 나와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답: 안녕하세요, 김근삼 입니다.

문: 워싱턴도 이제 가을 기운이 완연합니다. 한잎 두잎 조금씩 낙엽도 보이고, 또 아침저녁으로 시원한게 걸어다니기도 좋구요. 이런 가을 저녁에는 연인과 함께 낭만적인 영화 한 편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답: 저도 말씀을 듣고 보니까 리처드 기어가 주연한 로맨틱 영화 '뉴욕의 가을'이 생각나네요. 브래드 피트가 나오는 '가을의 전설'도 있구요. 한국영화 중에는 이정재와 전지현이 나온 '시월애'가 있구요. 가을은 특히 낭만적인 영화와 잘 어울리는 계절인 것 같습니다.

문: 본론으로 들어가 볼까요. 매 주 미국 영화의 화제 거리를 전해주시고 계신데, 오늘은 어떤 소식을 가지고 오셨습니까?

답: 오늘은 영화계의 환경 보호 움직임에 대해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지구 온난화는 전세계가 직면한 중대한 문제죠.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을 알려주는 과학적인 조사자료가 계속 나오고 있고, 그만큼 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도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도 지구 온난화 문제가 가장 중요한 의제로 다뤄진 바 있죠. 지구 온난화를 막고 또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영화계에서도 확산되고 있다고 합니다.

문: 저도 최근에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다룬 영화를 본 기억이 납니다.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출연한 환경 다큐멘터리가 미국에서 상영되서 큰 주목을 받았죠?

답: 그렇습니다. 또 최근 일부 영화제에서는 전통적인 레드 카펫 대신에 그린 카펫을 깔기도 했죠. 레드 카펫은 말 그대로 영화계 유명인사들이 붉은 양탄자를 밟고 식장에 입장하도록 한 전통인데요, 자연을 보호하자는 의미로 파격적인 녹색 양탄자를 깐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환경을 보호하자는 영화인들의 메시지를 담기는 했지만, 실제 영화 제작 현장에서 환경 보호 노력을 기울이는 것과는 다르죠. 그런데 최근에는 일부 제작사들을 중심으로 영화를 만들때도 친환경적인 방법을 사용하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문: 영화 제작 현장에서도 환경을 보호한다…어떤 방법들이 있을까요?

답: 지구 온난화의 주범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이 화석 연료를 태워서 에너지를 얻을 때 발생하는 배기가스죠.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로스엔젤레스 주변에는 영화 제작사와 스튜디오가 밀집해 있는데요, 이 지역 대학이 최근 실시한 환경조사를 보면 석유 업계에 이어 영화계가 이 지역 대기오염에 두 번째 주범으로 지목됐습니다. 영화를 찍을 때 많은 전력이 필요하고 또 전력을 얻기 위한 발전기 시설에서 배기가스를 배출하기 때문이죠.

우선 카메라에 담을 수 있는 영상과 음향을 만들기 위해서는 조명과 녹음장비가 항상 필요하죠. 많은 전력이 필요합니다. 또 여러 사람이 야외에서 추우나 더우나 촬영에 매달리다 보면, 차량도 많이 쓰이구요 간이 난방과 냉방 시설한 데 이런 시설을 돌릴 때도 발전기가 필요하죠. 그런데 최근에는 미국의 대형 영화사들을 중심으로 디젤 대신에 콩이나 옥수수에서 추출한 바이오 디젤로 발전기를 돌리구요, 또 태양열 발전기를 이용해서 전력을 얻는 방법을 늘이고 있다고 합니다.

문: '환경 보호'를 하자는 메시지만 전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행동에도 나서고 있다니 반갑네요.

답: 그렇습니다. 제작사 입장에서는 이런 노력을 통해 환경을 보호한다는 주목적 외에도 관객에게 좋은 이미지를 줄 수 있구요, 또 환경보호에 앞장서고 있는 스타급 영화인들과 일하기도 쉬워진다는 부수적인 효과도 있다고 하네요.

영화와 관련해서 또 다른 환경파괴의 주범은 바로 일회용품 입니다. 영화 제작현장만큼이나 일회용품을 많이 만들어내는 곳은 드뭅니다.

가장 좋은 예로 영화를 찍기 위한 세트는 대부분 일회용 아닙니까? 영화에 필요한 배경을 만들기 위해서 요즘은 집도 짓고, 작은 마을을 통째로 재현하는 경우까지 있지만 대부분 한 번 쓰면 버려지죠.

문: 그렇지요.

답: 하지만 이런 세트 제작에도 환경보호 개념이 접목되고 있는데요, 영화사들 사이에서 나무나 금속 대신에 재활용 플라스틱 같은 친환경적인 재료로 세트를 만드는 움직임이 조금씩 확대되고 있다고 합니다.

문: 그런 움직임이 더 많은 영화 제작 현장으로 확대됐으면 좋겠네요.

답: 그렇습니다. 한 가지 더 말씀드리면요, 미국 FOX 사는 최근 하바드대학교 환경전문가들과 만남을 가졌습니다. 여기서는 TV 드라마나 영화대본을 쓰는 작가들이 일상생활에서 접목할 수 있는 환경보호 방법을 배웠다고 합니다. 극 중에서 배우들의 일상을 통해 자연스럽게 환경보호 방법을 소개하기 위해서죠.

문: 관객들이 TV나 영화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환경보호 습관을 배운다…참 좋은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드네요. 김근삼 기자 오늘도 영화 소식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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