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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오바마 의원, 북한을 핵클럽 국가로 분류


내년에 실시되는 미국 대통령 선거의 민주당 유력 후보인 바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최근 북한을 사실상의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는 발언을 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오바마 의원의 발언은 북한을 절대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현 조지 부시 행정부의 입장과는 전적으로 배치되는 것입니다. 유미정 기자가 좀 더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힐라리 클린턴 상원의원에 이어 지지율 2위를 달리고 있는 바락 오바마 일리노이주 상원의원이 북한을 핵무기 보유국으로 인정하는 발언을 해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오바마 의원은 2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행한 연설에서 전세계 모든 핵무기의 제거를 주장하면서, 북한을 인도 파키스탄과 함께 핵 보유국을 가리키는 ‘핵클럽’국가로 지칭했습니다.

지난 2002년 행한 자신의 이라크전쟁 반대 연설 5주년을 기념해 열린 이날 행사에서 오바마 의원은 대통령에 당선되면 핵무기 없는 세계를 추구할 것이라며, "인도와 파키스탄, 북한이 핵 무장국가 클럽에 합류하고 이란은 핵클럽의 문을 두드리는 등 미국은 지금 점점 더 많은 핵 무장국가들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의원은 또 미국은 이제 북한과 이란과 같은 나라들에 핵무기 개발의 빌미를 제공하는 것을 중단하고, 비핵화를 주도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오마바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해 10월 단 한 차례 핵실험을 실시한 북한을 이미 여러 차례 핵실험을 실시하고 전세계로부터 핵무기 보유국으로 인정받고 있는 인도, 파키스탄과 같은 반열의 국가로 취급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또한 공식적으로 북한을 핵무기 보유국으로 절대 인정하지 않겠다는 현 부시 행정부의 입장과도 배치되는 것이어서, 앞으로 그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미국의 북 핵 정책에 변화가 있을 것임을 예고하는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바마 의원은 지난 7월 열린 민주당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도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북한, 이란, 쿠바, 베네수엘라, 시리아 등의 국가 지도자들과 조건 없이 만날 것이라고 말해, 부시 행정부 내 강경파들의 비난을 받았습니다. 특히 북한의 선전에 이용되지 않기 위해 북한과의 대화에 신중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같은 민주당의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뉴욕주 상원의원으로부터 무책임하고 외교 경험이 미숙하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오바마 의원은 이날 이같은 비난을 의식한 듯 다시 한번 미국 외교의 ‘새로운 시대’를 약속했습니다. 오바마 의원은 자신은 미국의 우방과 적국 모두와 대화를 나눌 의지가 있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이들 “사소한 폭군 ” 국가들과의 선전전에서 미국이 실패할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민주당 내 가장 유력한 대선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클린턴 상원의원은 지난달 25일 미국 CBS 방송에 출연해, 북한의 핵 위협을 묵과해서는 안된다며 감시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클린턴 의원은 "북한이 핵 기술과 미사일, 대량살상무기 수출을 계속한다면 이를 저지하기 위한 감시활동을 강화해야 하며, 북한의 행동에 대한 투명성을 요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힐러리 의원은 또 "북한은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플루토늄 보유고를 늘렸으며, 부시 행정부 외교의 최대 승자는 바로 이란"이라면서 부시 대통령의 외교정책을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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