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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수로 사업 종료 아쉽지만 재건설 희망 보여’-장선섭 경수로 전 단장


1994년 미국과 북한간 제네바 합의로 대북한 경수로 제공을 하기로 하면서 96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경수로기획단을 이끌어온 장선섭 전 단장은 “10년간 경수로사업이 진행되면서 15억 달러 이상의 돈과 많은 인력이 투자됐지만 결국 사업이 종료돼 매우 아쉽다며 현재 6자회담이 순항함에 따라 북한 금호지구에 경수로 재건설이 가능케 되는 희망을 갖게 한다”고 말했습니다.

장선섭 전 단장을 서울에 있는 VOA 박세경 기자가 인터뷰했습니다.

문) 대북한 경수로사업 종료 결의가 지난해 5월에 이루어졌는데요 논란이 많았던 이 경수로 사업 청산에 대한 소감을 한 말씀 해주시죠?

답) 잘 아시다시피 경수로사업은 북한의 핵 개발 저지를 위해 시작된 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물론 한 10년간 계속되다가 예기치 않은 사태로 종료된 것은 참 유감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동안 사업이 여러가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그래도 한반도에서 평화를 유지하는데 많은 공헌을 해왔다고 보기 때문에 사업의 종료에 대해서 더군다나 한 10년간 이 사업에 종사해온 저로서는 굉장히 아쉬운 감이 있습니다. 그래서 언젠가는 모든 문제가 해결이 돼서 사업이 재개되기만을 바라고 있을 뿐입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재개될지 여부는 전혀 전망을 할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문) 당시 경수로를 함경남도 금호지구에 건설했던 특별한 이유가 있었습니까?

답) 구 소련과 북한은 오랫동안 협력관계가 있었습니다. 상당히 오래 됐는데요 소련이 붕괴되기 얼마 전까지 북한에 대해서 40만KW급 4개 그러니까 총 160만KW급 원자력발전소를 북한에 지어주기를 약속했고 그 후보지로서 현재 함경남도 금호지구를 가장 적당한 장소로 선정해 지질조사 등 상당히 조사가 진행됐습니다.

그러다가 소련이 붕괴되면서 발전소를 지어주는 지역도 다 없어졌는데요 소련 전문가들이 최적지라고 지정한 장소가 바로 금호지구였기 때문에 저희 KEDO로서도 자체적으로 물론 지질조사 등 여러가지 조사를 했지만 원래 바탕이 있는 지역이었기 때문에 금호지구를 선정하게 된 겁니다.

문) 경수로사업 도중 제3국 인력을 사용했다고 알려졌는데요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답) 제일 중요한 이유는 북한인들과의 임금 문제 분쟁이 있었습니다. 당초 월 110달러로 미숙련 근로자를 쓰기로 되어 있었는데 북한인들이 약 1년 후 임금 수준에 불만을 품고 절반의 인력을 빼어 철수 시켰습니다. 그래서 공사에 상당히 차질이 생겼기 때문에 KEDO측으로서는 대안을 마련할 수 밖에 없었고 그 대안으로서 저희가 여러가지 시장조사를 한 결과 중앙아시아의 우즈베키스탄이 가장 적격한 나라로 생각돼서 우즈베키스탄 정부와 교섭 끝에 우즈베키스탄을 KEDO에 가입시키고 그 사람들을 고용하게 됐습니다.

물론 단가는 좀 북한인들보다 높았지만 생산성도 높고 부지런하고 그래서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요 결국 북한에 대해서는 우리가 제3국 인력도 가능하다는 하나의 대안이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앞으로 인력관리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제3국 인력을 쓰게 되었습니다. 결국 사업이 종료되는 바람에 결국 우즈베키스탄인도 철수하게 됐습니다만 한 2년 반에서 근 3년 동안 우즈베키스탄 노동력을 썼습니다.

문) 사업 종료로 인해 북한에 지원하기로 했던 경수로 부품들은 어떻게 처리 되는지요?

답) 원래 이것은 한국에서 하는 사업이 아니고 한국 미국 일본 EU(유럽국가연합) 네 곳이 공통으로 추진한 사업으로 따라서 KEDO라는 국제조직이 사업의 주체가 된 것입니다. 따라서 모든 기자재도 KEDO의 소유로 되어 있었는데 사업이 종료되면서 KEDO와 한국이 협약을 맺어 그동안 남한과 일본 미국 등에서 분산해 제작되어온 모든 부품을 그동안 주계약자로 꾸준히 사업을 추진해 왔던 한국전력이 인수하는 방안으로 종결 합의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중요 기자재로 원자로 발전기 기타 모든 중요한 기자재는 지금 한국전력 소유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것을 한전이 보유하고 있고 유지보수 관리를 하고 있는데요 이 부품들을 재활용하는 문제가 지금 큰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물론 앞에서 말한대로 대북한 경수로사업이 재개되면 물론 이 기자재를 쓸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이것을 어떻게 처분해야 할지 어려운 문제에 봉착하고 있습니다만 어떻든 이 기자재는 한전 소유로 되어 있습니다.

문) 최근에 북핵 문제가 순항하고 있는데요 앞으로 경수로 건설사업이 재개될 가능성은 있다고 보시는지요?

답) 글쎄요 제 개인적인 소망으로서는 북핵 문제가 잘 해결이 돼서 경수로사업이 종료되는 조건, 국제적인 환경이 조성됐으면 더 이상 바랄 나위가 없다고 생각됩니다. 지금 베이징에서 27일부터 2단계 6자회담이 개최된다는 좋은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다.

이 회담에서 최소한도 금년 중에 북한의 핵 불능화 조치가 되고 내년부터 핵폐기를 완전히 해 한국 미국 국제사회에 확신을 주게 된다면 경수로사업이 재개되지 못할 이유도 없습니다. 그래서 핵 폐기가 완전히 되는 날만 바라고 있고 6자회담이 잘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문) 6자회담의 전망을 어떻게 보십니까?

답) 그 전망은 참 어렵습니다. 제가 6자회담을 직접 관여한 사람도 아니고 핵 불능화에 대한 협의가 2차 베이징회담에서 본격적으로 논의가 된다고 하기 때문에 우선 6자회담에서 합의가 이루어지고 그 다음 단계로 이제 핵폐기 순서로 넘어가게 된다면 물론 돌발사태가 있을 수 있겠죠 예기치 않는 사태가 있을 수 있겠지만 방향은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문)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큰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시는지요?

답) 어려운 문제입니다. 저는 경수로 문제만 국한해서 일해온 사람이기 때문에 일단 제 경험으로 봐서 가장 급한 문제는 첫 단계가 역시 핵문제 해결입니다. 그래서 현재 6자회담을 통해서 좋은 방향으로 나가고 있기 때문에 핵문제가 빨리 해결됐으면 좋겠고 이와 병행해 남북정상회담도 이미 10월 2일 개최하기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남북한 간에 여러 경로를 화해협력 노력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에 이 두 가지 문제가 남북한 간에 화해협력, 또 북한 핵문제 해결이 서로 연관되어 있습니다만 이런 큰 문제들이 큰 틀 속에서 해결되는 방향으로 수순으로 나간다면 한반도의 평화문제 한반도의 장래는 그렇게 어둡지만은 않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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