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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자회담 참가국, 동북아 평화안보 실무회의 긍정 평가


러시아의 모스크바에서 열린 북 핵 6자회담의 제 2차 동북아 평화안보체제 실무그룹 회의는 결론은 없었지만 긍정적인 회담이었다고 회의에 참석한 각국 대표들이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차기 6자 본회담의 일정을 사실상 결정하게 될 제2차 미-북 관계정상화 실무그룹 회의의 시기와 장소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유미정 기자가 좀 더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북 핵 문제 해결을 위해 '2.13 합의'에서 도출된 5개 실무그룹 회의 가운데 하나인 동북아 평화안보체제 실무그룹 회의가 6자회담 당사국 대표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에서 20일과 21일 이틀 간 열렸습니다.

동북아 평화안보 실무회의는 이번이 두번 째로, 첫번 째 회의는 지난 3월16일 베이징에서 열린 바 있습니다.

이번 실무그룹 회의에 참석한 각국 대표들은 21일 회의가 끝난 후 결론은 없었지만 긍적적인 회담이었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대표들은 또 동북아 평화안보 협력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각국의 목표와 원칙에 대한 공통분모를 추출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습니다. 각국 대표들은 유엔 헌장과 북 핵 9.19공동성명, 2.13합의, 그리고 동북아 역내 안보 협정 등을 두루 검토한 뒤 이같은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회의에 미국 측 대표로 참가한 블레어 홀 국무부 동아시아 태평양 지역안보협력 과장은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이번 회의는 결론은 없었지만 매우 유용하면서도 실질적인 토론이었고, 회의 분위기 역시 긍정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곤잘로 갈레고스 미 국무부 대변인도 21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회의가 유용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길레고스 대변인은 이번 실무그룹 회의는 동북아 평화안보 협력체제 구축을 위한 원칙과 6개국 간의 역내 신뢰 구축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였다며, 이를 토대로 앞으로 6자회담 본회의에서 한반도의 궁극적인 비핵화를 위해 나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북한 측의 태도 역시 상당히 긍정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블레어 홀 과장은 북한이 매우 담담하고 솔직하게 회의에 참가했고, 전혀 대립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며, 이는 북한이 동북아 협력에 대해 진일보한 방안을 찾으려는 자세로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임성남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을 수석대표로 한 한국 대표단은 20일과 21일 이틀 간 북한 대표단과 30여분 간의 양자협의를 가졌습니다. 양측은 동북아 다자안보 체제와 신뢰구축 방안에 대해 논의했으며, 한국 측은 경제적 지원 뿐 아니라 안보에서도 ‘투자형’안보를 증진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제2차 미-북 관계정상화 실무그룹 회의가 오는 28일과 29일 이틀 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릴 것이라는 보도에 대해 미 국무부는 아직 공식 확인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갈레고스 국무부 대변인은 21일 정례브리핑에서 제2차 미-북 관계정상화 실무그룹 회의의 일정과 장소, 그리고 의제 등을 묻는 질문에 "그에 대한 정보가 아직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번에 열릴 실무그룹 회의에서는 북 핵 불능화와 핵 프로그램 신고 방안, 그리고 그에 따르는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등 미국 측의 상응조처를 비롯해, 미-북 간의 오랜 적대관계를 청산하는 문제가 집중 논의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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