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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경찰, 살해된 한국인 인질 시신 발견


아프가니스탄 경찰은 25일 이슬람 무장세력인 탈레반이 살해했다고 밝힌 한국인 인질 1명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탈레반측은 한국시간으로 26일 오전 5시30분을 최후 협상시한으로 통고하고, 이 때까지 탈레반 수감자 8명이 석방되지 않으면 나머지 인질들을 모두 살해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탈레반측은 또 인질 8명이 석방됐다는 한국 정부 소식통의 발표를 공식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외신들은 한국인 인질 8명이 석방돼 아프간 내 미군기지로 이송됐다는 보도를 계속 내보내고 있습니다. 유미정 기자가 좀 더 자세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은 25일 한국인 인질 23명 가운데 남자 1명을 총살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아프간 현지의 통신사인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 AIP는 이날 카리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탈레반측이 한국시간으로 25일 오후 8시45분에 한국인 인질 가운데 1명을 살해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로이터와 AFP, 교도통신과 신화통신 등도 잇따라 이 소식을 긴급뉴스로 전했습니다. 아랍어 방송 `알자지라'도 남은 인질은 모두 22명이라고 확인하며,탈레반이 한국 인질 가운데 1명을 살해했다고 전했습니다.

아마디 대변인은 이날 외신들을 통해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 수감자 8명을 석방하라는 자신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기 때문에 인질 가운데 남자 1명을 총살했다고 말했습니다. 아마디 대변인은 살해된 인질의 시신을 가즈니주 카라바그 지구의 무셰키(Musheky) 지역에 버렸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아프가니스탄 경찰은 탈레반이 살해한 것으로 추정되는 한국인 인질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아프간 남부 가즈니주의 경찰국장은 카라바그와 기루 지역 사이의 도로에서 약 15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머리와 가슴, 배 등에 10발의 총상을 입은 시신 1구를 발견했다고 말했습니다. 아프간 정부의 협상대표인 와히둘라 무자다디 씨도 한국인 인질 살해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현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은 살해된 인질의 이름이 '홍큐'라고 들었다고 말해, 그가 피랍자들을 인솔한 배형규 목사를 지칭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카라바그 지역의 한 고위 관리는 미국 `CNN방송'과의 회견에서 살해된 한국인 인질은 그동안 건강이 극도로 악화돼 병원으로 옮길 수 없는 상태였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리는 또 현재 나머지 22명의 인질들은 3곳의 다른 지역에 분산 구금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탈레반은 한국시간으로 26일 오전 5시30분을 최종 협상시한으로 통고하고, 아프간 정부가 이 때까지 동료 수감자 8명을 석방하지 않으면 나머지 인질도 모두 살해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탈레반측의 아마디 대변인은 또 한국 정부와 대통령, 의회가 아프간 정부를 압박해 협상을 제대로 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탈레반측은 특히 한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전해진 한국인 8명의 석방 보도를 공식 부인했습니다. 아마디 대변인과 접촉한 현지 소식통은 한국의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탈레반은 인질 8명이 석방됐다는 한국 정부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여자 6명과 남자 2명 등 인질 8명이 석방돼 가즈니주에 위치한 미군기지로 이송됐다는 외신보도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인질 23명 중 1명이 살해되고 8명이 석방됐다는 보도에 대해 26일 현재까지 공식 확인하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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