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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한인들, 탈북자 보호 위한 중국 압박 활동


미주 한인들이 17일 중국 내 탈북자들의 인권보호를 촉구하는 “Let My People Go” 즉 “내 백성을 가게 하라” 캠페인을 선포하고, 미 연방 정부와 미국 50개주의 관련 결의안 통과 운동에 본격적으로 착수했습니다.현장을 취재한 김영권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문: 우선 17일 있었던 행사 분위기부터 전해주시죠?

답: 북한자유를 위한 미주한인교회연합(KCC)이 주최한 이번 행사는 오전 내셔널프레스클럽의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정오에는 미국 국회의사당 서편 잔디밭에서 본행사인 ‘내 백성을 가게 하라’ 출범집회, 그리고 저녁에는 워싱턴 인근 북버지니아의 한 한인교회에서 통곡기도회를 여는 등 하루종일 숨가쁘게 진행됐습니다.

섭씨 32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 속에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미국 각 주에서 1백50여명의 한인 목사들과 기독교인들, 그리고 미국 내 최대 개신교 교파인 남침례교 등 종교단체 관계자들, 정치인, 인권단체 관계자 등이 대거 참석해 중국 정부의 탈북자 인권보호를 촉구했습니다. KCC 대표인 손인식 목사의 말입니다.

“우리백성을 가게하란 말은 중국 탈북자들이 더이상 여기저기 팔려다니고 노예같이 사는 인간답지 못한 그것을 더이상 침묵으로 보지 않겠다는 말이다. 하나의 결단의 표시다. 더이상 침묵하지 않겠다. 북한내 동족을 해방되고 마음껏 인권답게 살때까지 계속해서 하나님과 이땅의 사람들에게 소리지르면서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

문: 미주한인교회연합(KCC)은 지난 2004년 북한인권법안이 미국 의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되는 데 상당한 기여를 했던 단체로 알려져 있는데요. ‘내 백성을 가게 하라’ 라는 새로운 운동을 펼치게 된 배경을 설명해주시죠?

답: 말씀하신대로 미국에서 북한인권법안이 2004년 채택됐지만 지금까지 미국이 받아들인 탈북난민의 수는 30명에 불과합니다. 국제 인권단체들은 중국과 북한국경은 과거보다 경비가 더욱 삼엄해져 북한주민의 탈출이 힘들어졌고, 중국 내 북한 여성을 사고 파는 인신매매 행위, 중국 정부의 탈북자 체포와 강제북송 등 인권탄압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번 행사를 관장한 KCC의 샘 김 총괄고문은 중국 정부에 대한 촉구내용은 간단하다고 말합니다.

김 고문은 이번 운동은 첫째, 탈북자들에게 난민지위를 부여하고, 둘째 탈북자를 북한으로 강제송환하지 말며, 마지막으로 탈북자들이 원하는 자유세계로 갈 수 있도록 허용하라는 매우 명료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 “내 백성을 가게 하라’ 는 운동이 미국에서 펼쳐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죠?

답: 그렇습니다. “Let My People Go” 표어는 사실 성경 출애굽기에서 이스라엘의 지도자 모세가 이집트 왕에게 유대인들이 가나안 땅으로 갈 수 있도록 허용하라고 요구한 데서 유래합니다. 1960년대 미국 내 유대인들은 구 공산 소련 정부가 국내 유대인들의 이동을 규제하자 “Let My People Go”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해 1974년, 소련 정부가 유대인의 이민을 계속 규제할 경우 미국과 정상적인 교역을 할 수 없다는 내용의 잭슨-베닉( Jackson-Vanik) 수정안이 미국 의회에서 채택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합니다.

소련은 결국 국가이익 등을 고려해 유대인들의 출국을 허용했고 그 결과 1백여만명이 이스라엘에, 그리고 50여만명이 미국 이민에 성공했습니다. KCC 는 이런 역사의 교훈을 발판삼아 중국 내 탈북자들을 위한 “내 백성을 가게 하라” 운동을 펼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이날 행사에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겨냥한 압박론이 일부 미국 정부 전.현직 관리들로부터 강하게 제기됐다고 하는데 좀 더 구체적으로 전해주시죠?

답: 미국 국무부의 제이 레프코위츠 북한인권 특사는 보좌관이 대독한 지지서한을 통해 중국 정부는 올림픽 주최국으로서 국제적 책무를 이행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레프코위츠 특사는 올림픽의 정신은 운동과 경쟁 뿐 아니라 인류애에 기초하고 있다며, 중국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주최국으로서 국제적 인권기준을 유지하고 탄압을 종식하는 올림픽 고유의 책임을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국무부의 데이비드 쉐퍼 전 전쟁범죄 담당 대사 역시 지지성명을 통해 중국이 적절한 조치를 취하기 전까지 여행자들을 통한 관중의 불참(Spectator Boycott)운동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문: 지난 2004년 미국 대통령 선거결과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진 미국 복음주의 기독교 단체들도 이번 운동에 동참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답: 그렇습니다. 미국 내 3천만명의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을 대표하는 전미복음주의협회와 1천 7백만 신도를 보유한 미국 내 개신교 최대교파인 남침례교가 이번 운동에 동참을 선언했습니다.

이미 북한인권과 관련해 두 차례 성명을 발표했던 전미복음주의협회의 리차드 사이직 정무담당 부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악에 눈을 가리고 침묵하는 것은 죄라고 지적하고 16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도덕적 문제해결의 접근법을 강조했다고 말했습니다.

문: 이번 “내 백성을 가게 하라” 운동과 관련해 미국 의회에서 결의안 상정이 준비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리고 있습니다.

답: 샘 브라운백 상원의원이 이미 결의안 초안을 완성하고 상정을 준비하고 있구요.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쟁을 펼치고 있는 바락 오바마 의원도 지지를 선언했습니다. 하원에서도 공화당 중진인 프랭크 울프 의원과 에드 로이스 의원 등이 결의안 상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문: 끝으로 어제(17일) 밤에 미주 한인 목사들 주최로 한반도를 위한 통곡기도회가 열렸다고 하는데요. 간단히 소개해주시죠.

답: 워싱턴 인근 북버지니아의 필그림 한인교회에서 7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시간여 동안 뜨겁게 열렸습니다

KCC의 대표인 손인식 목사는 성경의 ‘강도만난 자’ 내용을 인용하며 무관심과 비겁한 사람이 아닌 용감하게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 되자며 북한주민들에게도 용기를 내자고 당부했습니다.

한편 KCC는 이번 “내 백성을 가게 하라’ 운동을 본격적으로 펼치기 위해 산하에 ‘여리고 재단’(Jericho Institute)을 새롭게 창설하고, 미 전역에서 ‘Let my People Go” 전단과 자동차 스티커 붙이기 운동 등을 펼치며 50개주 의회 결의안 통과 운동을 대대적으로 펼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김영권 기자와 함께 미주 한인들의 탈북자들을 위한 활동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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