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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북 핵 폐쇄는 부시의 외교적 승리’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북한의 영변 핵 시설 폐기 조치는 지난 4년 반 동안의 지난했던 핵 협상이 마침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둔 것이라고 일제히 환영했습니다.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 미국 주요 신문들의 시각을 좀더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질문: 먼저 북한의 이번 영변 핵 시설 폐쇄는 부시 행정부로서는 보기드문 외교적 승리라고 뉴욕타임스 신문은 평했다구요.

답: 그렇습니다. 북한이 미국과의 양자회담을 끈질기게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남북한, 일본, 러시아 그리고 미국 사이의 다자 간 협상을 추진한 결과 북한이 결국 영변 핵 시설을 폐쇄하고 국제원자력기구, IAEA사찰단의 입국을 허용한 것이라고 이제 부시 대통령은 말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부시 대통령은 현재 미 의회에서 이라크주둔 미군병력의 철수를 요구하는 소리가 높아가고 있고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등지에서 알카에다와 탈레반 세력이 새로운 거점을 확보하고 있는데다, 이란 핵 문제와 러시아와의 긴장 등으로 워싱턴 정치권에서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입지가 크게 약화된 상태에서 북한의 영변 핵 시설 폐쇄는 부시 대통령에게는 보기드문 외교적 승리라고 이 신문은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 신문은 북한의 핵 원자로 폐쇄는 오랜시간 매우 험난했던 협상을 거친 것이긴 해도 가장 손쉬운 성과물일 수 있다고 지적하고, 이제 문제는 앞으로 북한이 자체 핵보유고를 공개하고 폐기하도록 하는 것이며, 그 과정은 훨씬 어려울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전했습니다.

북한의 핵 보유고는 지난 2003년 이후 미국이 이라크사태에 몰입해 있는 동안 이루어진 것임을 이 신문은 지적하고 2.13합의의 제 2단계는 바로 그 당시 제조되었을 수도 있는 핵연료와 무기들을 완전 폐기하는 것이지만 아무런 시한을 명시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는 추후 협상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습니다.

질문: 워싱턴포스트 신문도 2.13합의의 제 2단계는, 북한이 핵 계획의 전모와 핵 재처리 시설, 그리고 그동안 축적했을 핵물질을 공개하는 것이고 이는 북한의 우라늄 농축활동도 포함한다고 지적했다구요.

답: 워싱턴 포스트 신문은 북한이 영변 핵 시설에서 그동안 많으면 10여개의 핵폭탄을 만들수 있는 플루토늄을 추출했을 것으로 미국 정보당국은 추산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북한 정부는 자체 권력의 대부분을 군부와 핵무기에 의존해왔다고 이 신문은 지적하고, 실제로 핵무기 보유는 민족적 자존심의 문제로 북한 정부가 선전해왔음을 이 신문은 강조했습니다. 이 때문에 핵무기가 김정일 위원장 정부 수중에 들어간다는 사실이 중국을 포함해 아시아 주변국가들의 우려를 자아냈고, 바로 이 것이 6자회담이 지속된 이유라고 이 신문은 지적했습니다.

질문: 로스앤젤레스타임즈 신문은 어떻습니까?

답변: 이 신문 역시 영변의 핵 시설 폐쇄는 북 핵 문제에서 가장 쉬운 것일 수 있다며, 앞으로 궁극적인 한반도 비핵화를 이루기까지는 많은 어려운 과제가 놓여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시아 재단의 한반도 전문가인 스콧 스나이더 씨는 이 신문과의 회견에서 "이번 조치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그동안 핵 시설 가동을 통해 더많은 핵물질을 생산했기 때문에 현 상황은 지난 2002년 시점보다 더 나쁘다"고 말하고, "북한의 이번 폐쇄 조치는 위기상황을 일단 안정화시킨 것일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북한의 핵 시설 폐쇄에 대한 미국 주요 언론들의 평가를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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