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미 상원의원들 북한 내 투옥 기독교인들 석방 촉구


미국에서 북한 내 박해받는 기독교인들에 대한 우려가 높아가고 있습니다. 샘 브라운백 상원의원과 미국의 기독교단체인 ‘순교자의 소리’ (VOM)는 12일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 정부는 즉각 기독교인들을 석방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앞서 미국의 상원의원 5명은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북한 정부의 기독교인 박해에 대한 부시 행정부의 관심을 촉구한 바 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독교인을 접촉하고 외부에 북한의 현실을 폭로한 혐의로 북한당국에 체포된 뒤 실종된 손정남 씨에 대한 구명운동이 미국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미국 공화당의 샘 브라운백 상원의원은 12일 기독교단체 ‘순교자의 소리-VOM’ 주최로 워싱턴 내셔널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은 즉각 손정남 씨 등 기독교인들을 석방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브라운백 의원은 북한의 기독교인들은 순전히 신앙 때문에 박해를 받고 일부는 공개처형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습니다.

브라운백 의원은 2004년 북한인권법이 미국 의회에서 만장일치로 채택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보수성향 인사로, 2008년 미국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현재 전국을 돌며 유세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캔사스주 출신의 브라운백 의원과 맥스 바커스 (몬타나), 리처드 더빈 (일리노이) 등 상원의원5명은 지난 5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부시 행정부가 손정남 씨 등 투옥된 북한 기독교인들의 석방에 관심을 기울일 것을 요청했습니다.

이들은 미국이 전통적으로 정치와 종교 자유를 외교관계 정상화의 주요 요소로 간주해왔음을 지적하고, 북한 지도자들이 계속 종교적 이유로 주민을 박해한다면 앞으로의 대북 협력과 포용정책은 훨씬 어려운 과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또 주민들의 기본권을 유린하는 북한 정부의 탄압에 대해 상당히 우려하고 있다며, 라이스 장관이 손정남 씨의 즉각적인 석방을 위해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손정남 씨는 북한의 경호부대인 호위사령부에서 10년 넘게 복무한 엘리트 출신으로, 지난 1998년 중국에서 기독교 선교사를 만나 개종한 뒤 체포돼 3년 간 교화소에 수감됐었습니다. 이후 2004년 출옥 뒤 중국에서 한국국적을 취득한 동생을 만나 북한의 실상을 전해주고 성경을 북한으로 유입하기도 했던 손 씨는 2006년 1월 간첩죄 등으로 북한당국에 체포된 뒤 소식이 두절됐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 3월 발표한 국가별 인권현황 보고서에 손정남 씨의 이름을 올리며, 비정부기구들의 말을 인용해 그가 공개처형을 선고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집행 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손 씨의 소식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비팃 문타폰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 등 유엔 전문가 4명과 유럽의 기독교 단체가 성명을 발표하고 손 씨 석방을 촉구했지만 북한은 이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을 주최한 미국의 기독교선교단체 VOM의 토드 네틀톤 미디어 담당 국장은 미국 뿐 아니라 전세계 기독교인들이 힘을 합해 북한 내 박해받는 기독교인들을 구하기 위해 이 운동을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네틀톤 국장은 손정남 씨 구명과 북한 기독교인들의 석방을 위해 유엔주재 북한대표부에 전자메일과 편지 보내기 운동을 시작했다며, 전세계 기독교인들의 동참을 촉구했습니다.

미국 내 대표적인 기독교 선교단체인 VOM은 지금까지 10여년 간 비공개리에 북한의 지하교회와 기독교인들을 지원해 왔습니다. 특히 2년 전부터는 ‘북한에 빛을’ 이란 새 운동을 시작하고, 연간 1백만 달러 이상을 투입해 북한말 성경과 CD로 종교자료 등을 제작해 북한으로 들여보내는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 한 손정남 씨의 동생 손정훈 씨는 형의 구명운동에 미국인들이 적극 나서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미국의 친절하고 동정심 많은 시민과 전세계적으로 이번 일에 동참하는 모든 분들게 호소합니다. 제발, 정말, 그리고 여러분들이 국회의원들과 유엔에 편지를 써주시길 바랍니다. 또 북한의 지도자들에게 편지를 써주시길 바랍니다.”

한국 내 최대 탈북자 단체인 북한민주화위원회의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손정훈 씨는 형의 구명운동은 단지 1 명을 위한 것이 아니라 북한에서 박해받는 모든 기독교인들과 인민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기독교 신앙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중국에서 북송되거나 북한에서 체포돼 정치범수용소에 있는 사람들이 제가 알기로 수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에 대한 인권 문제를 국제사회가 핵 문제와 함께 강하게 북한 정부에 목소리를 높여야 되지 않겠나! 하는 것이 제가 강조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한편 샘 브라운 백 상원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6자회담에서 북한인권 문제를 의제로 올리는 것은 물론 북한에 가장 영향력이 큰 중국을 계속 압박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자유를 위한 미국 내 한인교회연합(KCC)은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오는 17일 워싱턴에서 ‘LET MY PEOPLE GO’( ‘탈북자들이 원하는 곳으로 갈수 있도록 허용하라’)란 주제로 대규모 집회와 기도회를 갖고 베이징 올림픽을 겨냥한 중국의 탈북자 강제송환 반대 운동, 그리고 탈북자들의 효율적인 미국 정착과 지원방안 등에 관해 논의할 예정입니다. 미국의 소리 김영권 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