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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EA 검증단, 북한으로 출발


북한의 영변 핵시설 폐쇄를 검증할 국제원자력기구 IAEA 대표단이 12일 오스트리아 빈을 떠났습니다. 이들은 중국 베이징을 경유해 14일 평양에 도착한 뒤 다음주 부터 검증.감시 활동에 들어갑니다. 이런 가운데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은 영변 원자로 폐쇄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손지흔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IAEA 검증단은 14일 오전 중국을 출발해 북한으로 들어갈 예정입니다. 지난 2002년 12월, 당시 IAEA 사찰단이 북한에서 추방된 지 4년 7개월여만의 일입니다.

IAEA 소식통은 12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검증단에는 2002년 당시 사찰에 참가했던 요원들 일부가 포함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검증단은 검증과 감시에 사용할 장비를 담은 상자 1백개를 갖고 방북길에 올랐습니다. 이들 장비는 무게가 무려 1t에 달하며, 앞으로 추가 장비를 북한으로 보내게 될 것이라고 이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무총장은 12일 IAEA 검증단은 북한의 영변 원자로 폐쇄를 검증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영변 원자로 폐쇄는 북한의 핵 계획 폐기를 향한 첫 단추를 꿴다는 차원에서 국제사회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서울을 방문 중인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특히 북한이 2.13 초기단계 조치 합의에 따라 약속을 이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북한은 이미 원자로 폐쇄에 대해 합의했기 때문에 IAEA 검증단의 활동이 순조롭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그러나 북한의 모든 핵계획 목록 신고 등 핵 폐기를 위한 추가 작업은 6자회담에서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습니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핵물질의 목록작성 등 궁극적인 북한의 핵 폐기를 위한 2단계 작업은 6자회담의 협상 결과를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특히 현 단계까지 오는 데 15년 이상 걸렸음을 지적하며, 북한의 모든 핵 계획을 폐기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이 18일부터 이틀 간 베이징에서 재개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6자회담의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18일 열리는 수석대표 회담을 위해 베이징에 도착하기에 앞서 일본과 서울을 각각 방문할 예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2.13 합의에 따라 한국이 지원하기로 한 중유 5만t 가운데 첫 선적분 6천 2백t을 실은 배가 12일 예정대로 울산항을 출발했습니다.

한국의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첫 선적분의 출발을 확인하고, 이 배가 14일 오전 북한 선봉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북한측은 중유 첫 선적분이 도착하는 대로 영변 핵시설의 가동을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중유 5만t 의 대북 수송작업을 다음달 1일까지 모두 끝낼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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