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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 나의 보람] 이내원 씨 – ‘사업에 성공했지만 동포 어린이들 민족교육 시키기가 더 보람 있어요’


잠수함을 닮은 기다란 빵에 여러가지 야채와 고기, 치즈 등을 듬뿍 넣어 만드는 서브마린 샌드위치…. 미국에서 서브마린 샌드위치는 지방과 열량이 적은 다이어트 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서브마린 샌드위치 전문점인 서브웨이 (Subway)는 미국에서 맥도널드 버금가는 성공을 거두고 있는데요. 워싱톤 지역 한인들 사이에 서브웨이 대부로 알려진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이내원 씨입니다.

//이내원 씨//

“이 워싱톤 지역에서 서브웨이 샌드위치를 한 경력이 무려 25년이 됩니다. 지금 현존하는 서브웨이 샌드위치 소유주, 오너 (owner, 경영주)들 중에서는 최고 고참이 됩니다. 제가 여기서… 한국 사람은 물론이고 미국 사람망 내에서도 최고참입니다.”

이내원 씨가 서브웨이 사업에 뛰어든 것은 1981년의 일이었습니다.

1975년 미국에 이민 와서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일하던 이내원 씨는 사업기회를 찾던 중 서브웨이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워싱톤 인근 버지니아주 베일리스 크로스로드 (Bailey’s Crossroad)에 서브웨이 가게를 연 이내원 씨는 불과 몇 년 만에 두번째 가게를 내는 등 빠른 속도로 성장했습니다.

//이내원 씨//

“저와 제 딸이 서브웨이 샌드위치 가게를 여섯개를 현재 하고 있어요. 많을 때는 한 열개까지 있었는데 지금은 정리하고 여섯개가 남아 있습니다.”

비교적 적은 자본으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서브웨이는 한 때 한인들 사이에서 인기 사업종목이었다고 이내원 씨는 말합니다.

//이내원 씨//

“워싱톤 지역에는 서브웨이가 한 3백몇십개 있을 거로 추정을 하는데 그 중에 한국분들 소유주가 4~50명은 되지않겠나 그렇게 봅니다. 그런데 제가 착수했던 80년대는 저의 영향을 받아 가지고 한국 사람들이 많이 서브웨이에 들어왔어요. 그 때는 약 30 퍼센트가 한국 사람이 차지할 정도가 됐었습니다.”

이내원 씨는 사업 경험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하루에 열여섯 시간씩 일해야 했다고 말합니다. 서브웨이 사업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자 이내원 씨는 버지니아주 타이슨스 코너에 일식당 ‘나리타’를 차립니다.

//이내원 씨//

“저희 서브웨이를 하던 옆 자리에 장소가 났다고 건물주가 그걸 쓰라고 저보고 권고를 해요. 그래서 생각다가 일본 식당이 그 지역에 없기 때문에 제가 일본 식당을, 한국 사람으로는 아마 처음으로 개설했을 거에요. 워싱톤에…”

이내원 씨는 곰탕, 설렁탕 등 한식 메뉴를 추가하면서 식당 이름을 ‘서울곰탕’으로 바꿨습니다. ‘서울곰탕’은 1년 3백65일 노인들에게 곰탕을 반액에 제공하는 경로우대제를 실시하면서 한인들 사이에서 효자 식당으로 소문나기도 했습니다.

//이내원 씨//

“제가 이제 우스갯 소리 비슷하게 말씀드리면 원래 음식점하고 관련이 없는 그런 사람인데 팔자가 어떻게 돼서 음식 장사를 하게 됐으니까 그냥 다른 사람들처럼 벌어서 먹는 것만 하는 거는 의미가 없을 것 같다하는 생각이 들어서 곰탕을 경로우대 제도를 제가 했죠.”

본격적으로 식당사업에 뛰어든 이내원 씨는 한식당은 물론, 다양한 식당을 경영하게 됩니다.

//이내원 씨//

“거기가 마침 식당가가 되버렸어요. 그래서 강서면옥이든지, 태국 음식이든지 제가 심지어는 건물의 장소를 활용하기 위해서 중동 음식점, 중국 음식점 이런 것까지 다 해봐서 어떻게 보면 음식의 출신 나라별로 말하면, 제가 다양한 경영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러 식당을 운영하면서 성공과 실패를 거듭했지만, 서브웨이 만큼은 꾸준히 성장했다고 이내원 씨는 말합니다.

//이내원 씨//

“서브웨이는 메인 프로덕트 (main product), 주 제품이 샌드위치인데, 샌드위치는 항상 고기와 다양한 야채가 곁들이게 돼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굉장히 조화로운 음식이에요. 실제로 음식을 먹어 보면 위에 부담도 없고 참 편안하고 좋습니다. 건강음식이 관심을 끌면서 함께 서브웨이 샌드위치가 인기 대열에 서게 됐다고 이렇게 생각을 해요.”

이내원 씨는 사업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로 사람을 신뢰하는 경영방식을 꼽습니다. 새벽 1시, 2시에 문을 닫는 식당이라도 종업원들을 믿고 열쇠를 맡겼다는 것입니다.

//이내원 씨//

“사람이 주입니다. 사람이… 그래서 좋은 사람을 뽑아서 놓으면 문제가 다 잘 해결될 수 있습니다. 사람을 믿는 경영은 옳은 방향인 것 같고, 믿는 경영을 하기 위해서는 좋은 사람을 찾아낼 줄 아는 안목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민자들 가운데는 고국에서 사업실패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다가 새로운 기회를 찾아서, 잘 살기 위해 미국에 왔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내원 씨의 경우는 조금 다릅니다. 한국의 좋은 직장, 안정된 자리를 박차고 나온 것입니다.

//이내원 씨//

“한참 잘 나가던 때에 뚝 끊고 미국에 왔습니다. 사람의 일생이라는 건 한정된 스팬 (span, 기간)이 있는데 이 중에서 몸이 편하고 지위에 올라서 떵떵거리고 사는 것 보다는 인생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더 많은 경험을 축적하는 것이 뜻이 있지않은가 이런 생각을 했기 때문에 …”

이내원 씨는 요즘은 서브웨이 운영을 둘째 딸에게 거의 맡기고, 워싱톤 지역 한인 2세들의 한글교육에 힘쓰고 있습니다.

//이내원 씨//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이 지역에 한국학교, 한글교육 운동을 하시던 김경렬 선생님이 계세요. 그 분의 영향으로 저도 한글교육에 발을 들여놨었고… 제가 이제 워싱톤 지역에 현재는 80개 한국학교를 관장하는 한국학교 협의회 이사장을 맡아가지고 재정적으로 어떻게 가르치는 선생님들한테 힘을 좀 실어드릴까 고민을 하고 있고…”

이내원 씨는 서울대학교 사범대학을 졸업했습니다. 원래는 고등학교 교사가 될 생각이었습니다.

//이내원 씨//

“제가 화학을 전공한 덕으로 교직에 가기 전에 박정희 대통령의 개발시대에 애경산업에 들어가서 화학 기술자로 일을 했어요. 그래서 한국 교단에 봉사할 그런 기회를 갖지 못하고 미국에 왔어요. 그래서 저는 그런 빚을 갚는다는 마음도 있고 그래서...”

이내원 씨는 특히 한인 학생들의 인성교육을 위해 이순신 장군 바로 알리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내원 씨//

“이순신을 저는 가장 완벽한 시민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은 무장으로 보고 있지만 무장이기에 앞서서 이순신은 완성된 인간이에요. 그래서 이순신의 품성을 배우고 본따고 배우자, 그래서 이순신 숭모 선양운동을 쭉 해왔습니다.”

이내원 씨는 성이 이순신 장군과 같은 이 씨이기 때문에 간혹 후손이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고 말합니다.

//이내원 씨//

“이순신 장군은 덕수 이씨시고 저는 전주 이씨입니다. 제가 좀 농담을 하죠. 저의 선조에 해당하는, 이순신 장군 때 임금을 하셨던 선조대왕이 하도 이순신 장군을 핍박하고 괴롭혔기 때문에 사죄하는 뜻으로 제가 이순신 장군 숭모운동을 한다 이렇게 농담도 하고 그러는데 사실 성은 같지 않습니다.”

이내원 씨는 워싱톤 문인회와 함께 매년 이순신 장군 탄신기념일인 4월 28일에 이순신 문학 공모전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내원 씨//

“공모전을 통해서 대개 자녀들한테 이순신에 대해서 좀 더 알리고 어린이들에게 글짓기 실력 같은 걸 향상시키고 싶은 좋은 기회로 생각되는데, 북한에서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이내원 씨는 또한 인터넷에 이순신 장군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내원 씨//

“제 딸들과 같이 영어로 번역을 해서 이순신 웹사이트를 만들었어요. 이 웹사이트를 보시면 외국 사람이라도 이순신을 이해하는데 크게 도움이 되도록 돼 있습니다. 웹사이트 주소가 www.yisunshinusa.com 입니다.

이내원 씨는 한국학교 교육운동과 이순신 장군 숭모운동에 발을 들여놓은 것이 인생을 살면서 가장 잘한 일로 생각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할 일이 많이 남아있다며, 두가지 사업을 훌륭히 마무리하기 위해 계속 힘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내원 씨//

“우리 동포 어린이들한테 뿌리교육, 역사인식을 잘 심어주기 위해서는 읽을 책이 있어야 되는데 이 책이 마땅치가 않아요. 그래서 저는 앞으로 민족교육을 위한 책을 만들어내는 쪽을 해결해야 되겠다는 그런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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