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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원자력기구 사찰단 14일 평양 도착 예정


북 핵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이 오는 18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북한 핵시설의 폐쇄.봉인을 검증할 국제원자력기구 IAEA 특별사찰단이 14일 평양에 도착한다고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이 밝혔습니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11일 한국 정부와 북한 핵 문제 관련 현안 등을 협의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방한했습니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의 이번 방한은 북 핵 ‘2·13 합의’ 이행이 급진전되고 남북관계가 빠르게 호전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서울에 있는 VOA 김규환 기자를 전화로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문: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이 11일 방한했다면서요?

답: 네,그렇습니다.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은 이날 낮 12시10분쯤 독일 프랑크푸르트발 루프트한자항공 LH712편을 통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후 “IAEA 사찰단이 주말인 14일 오스트리아 비엔나를 출발해 같은 날 북한 평양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IAEA가 구체적인 사찰단이 방북 일정을 공식적으로 확인해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이번 방한 기간 동안 한국 정부와 북한 핵 관련 현안 등에 대해 의견을 집중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지난 1962년 이집트 카이로 법대를 졸업한 뒤 IAEA 주유엔 사무소장과 법률국장과 외사국장을 거쳐 1997년부터 사무총장으로 재직 중입니다. 2005년 IAEA와 공동으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습니다.

문: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의 방한 목적은 무엇입니까?

답: 네,엘바라데이 총장은 11일부터 사흘 간 서울에서 열리는 ‘한-IAEA 기술협력 50주년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습니다. 하지만 북 핵 ‘2·13 합의’이행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시점이어서 외교부 당국자와 만나 북 핵 관련 현안을 논의하는데 중점을 둘 것으로 보입니다.

이 때문에 이날 낮 서울에 도착한 뒤 곧바로 청와대를 방문해 노무현 대통령을 예방했습니다. 이어 외교부 당국자와 만나 북한 핵시설 봉인 이후의 감시 활동 방안 등을 집중 논의하고 12일 오후에는 건국대 새천년관 우곡국제회의장에서 명예 정치학박사 학위를 받을 예정입니다.

문: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노무현 대통령을 만나 어떤 얘기를 나눴나요?

답: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은 노무현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 “국제사회가 지금까지 많은 시간을 잃었기에 (문제 해결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또 “이 문제는 대화와 포용을 통해 해결해야 할 문제이며,또한 저희는 이 문제를 여러 측면,즉 안보와 경제적 측면에서 보고 있다.”며 이같이 덧붙였습니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특히 “IAEA와 한국, 세계 모두에게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한 뒤 “북한이 다시 검증절차로 돌아왔고, 이것이 NPT 가입으로, 핵무기 철폐로까지 이어지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이어 “이것은 아주 복잡하고 어려운 과정이며 하룻밤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므로 인내심을 가지고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송민순 외교장관과도 만나 북 핵 현안에 대해 집중 논의하죠?

답: 네,그렇습니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12일 송민순 외교장관과 만날 예정입니다. 이와 관련해 송민순 외교부장관은 “이번 주말에는 IAEA 요원들이 북한 도착할 것으로 보는데 공통 관심사인 비핵화에 대해 여러 의견 나눌 것”이라며 “기술적인 것도 있겠지만 그것보다도 비핵화 작업을 잘 진행되고 기술적으도 잘 진행되도록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문: 사찰단에 앞서 지난달 26일부터 나흘 간 방북한 IAEA 실무대표단이 북한측과 협의한 내용은 무엇인가요?

답: 네, IAEA 실무대표단은 북한측과 ‘2·13 합의’에 따라 영변의 핵시설을 폐쇄한 이후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사찰단이 핵시설 출입을 통제한다는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IAEA와 북한측은 또 IAEA 감시카메라 설치와 IAEA 사찰단의 상주를 위해 필요한 시설 등 편의 제공에도 적극 협조하는 데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 외교소식통은 “북한은 영변 5메가와트(㎿) 원자로 등 IAEA와 합의 하에 폐쇄하는 시설에 대한 통제권을 IAEA에 부여하는데 동의한 것으로 안다.”면서 “이는 핵시설 폐쇄 이후 북한 요원들이 폐쇄된 시설에 출입하는 것을 철저히 통제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북한 요원의 폐쇄 핵시설 출입을 금하는 것은 1994년 제네바 합의 당시의 ‘동결조치’와 크게 비교되는 것이어서 주목됩니다.

문: IAEA의 북핵 관련 향후 일정은 어떻게 짜여지나요?

답: 네,이제 남은 일은 북한이 언제 핵시설을 폐쇄하고 봉인에 착수할지 여부입니다. 당초 예상은 IAEA 사찰단이 이들의 입회 아래 폐쇄 절차가 진행되고 이어 사찰단이 봉인을 실시하는 것이 합리적인 시나리오라는 것이 한국 정부 당국자들의 설명이었습니다.

현재 일정대로라면 IAEA 사찰단이 14일 방북하고 차기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은 18일부터 개최될 예정입니다. 따라서 어떤 형태로든 차기 6자회담이 열리면 초기단계 조치 이행 이후를 협의해야 하는 만큼 IAEA 사찰단 입국 이전에 북한이 최소한 핵시설 가동중단 등 폐쇄의 초기 단계까지 이행해야 한다는 것이 관련국들이 만들어 놓은 시간표대로 일이 진행될 수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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