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미국사회 이모저모] ‘위탁부모’ 아래 있는 아이들 200여만 명


미국에서는 부모와 같이 살 수 없는 미성년자들을 잠시 맡아 기르는 foster care 즉 위탁 보호와 입양 제도가 개혁된 지 올해로10주년을 맞았습니다. foster care 는 입양과는 약간 다르다고 볼 수 있는데요, 위탁보호시설에서는 아동에 대한 법적인 부모의 권리를 행사할 수 없어서 언젠가는 아동이 자신의 부모에게 돌아갈 수 있다는거죠.

캘리포니아주 로스 엔젤레스에 거주하는 40대의 여성 미셀은 약 10년 전에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불임환자라는 것을 알고 남편 레슬리와 함께 아이 하나를 입양하길 원했습니다. 미국에서 뿐만 아니라 입양을 원하는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이가 아무 것도 깨닫지 못할 막 태어난 신생아나 생후 불과 몇 개월 만에 입양을 해서 직접 낳은 아이처럼 성장해 주길 원하죠.

하지만 미국의 부모들이 미국내 입양 기관을 통해 아이를 입양하기 위해서는 긴 대기자 명단에 올린 뒤 오래동안 기다리는 것이 보통인데요, 미셀 씨 역시 수많은 입양 대상 어린이들이 있다는 광고를 보고 국제 입양 기관에 연락을 취하게 됐는데 연락을 취하면서 문득 또다른 생각이 떠올랐다는군요.

자신들이 살고 있는 로스엔젤레스에도 위탁 보호를 받으면서 결국 다른 가정에 입양되어야할 아이들이 많이 있는데 굳이 다른 지역에서 아이를 입양해야할 이유가 어디 있는가? 라는 생각이 돌연 이들 부부에게 떠올랐다는거죠.

그래서 미셀 씨는 로스엔젤레스시 가족 복지 서비스국과 접촉한 결과 Fost-Adopt 라고 불리우는 빠른 입양 절차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는데요.

일정 기간 동안 위탁 보호를 받은 아이가 다른 위탁 보호소들을 전전하지 않고 미셀 부부 처럼 입양을 원하는 부모들에게 맡겨져서 위탁보호를 계속 받다가 결국에는 그 아이를 입양할 수 있게되는 입양 절차가 바로 Fost-Adopt 라는거죠.

로스 엔젤레스 시에서 실시되고 있는 Fost-Adopt 프로그램은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미 의회가 통과시킨 역사적인 법안에 힘입어 약간 다른 형태이긴 하지만 미국내 다른 지역에서도 실시되고 있습니다.

10년 전에는 사회복지기관들이 부모의 보호를 받을 수 없는 어린이들을 위탁 가정들 사이에 전전하도록 만드는 상황이 다반사로 일어났구요. 어떤 아이들은 영구적인 입양 부모가 나타나길 기다리는 사이 거의 10여년을 이곳 저곳으로 옮겨다니며 살아야 할 정도였다고 하니까 얼마나 힘들었겠습니까?

전문가들은 10여년 전에 미국 의회가 위탁 보호 및 입양 제도를 개혁시키기 위한 '입양 및 가정 안전법안' 을 승인함으로써 중대한 개선이 이루어질 수 있게 됐다고들 말하는데요.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있는 입양 정보 센터 'National Adoption Center' 의 글로리아 호크만 대변인은 이 개혁법안은 위탁보호를 받는 아이들의 복지 문제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말하는군요.

의회에서 통과된 '연방 입양 및 가정 안전법' (Federal Adoption and Safe Families Act) 은 사회복지기관들의 아이들을 보호하는 방식에 많은 변화를 가져다 주었을 뿐만 아니라 아이를 낳은 생부모에 대한 감시를 하도록 함으로써 위탁보호 가정에 맡겨진 아이를 생부모들이 다시 기를 능력이 있는지를 알아내도록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이가 생부모에게 돌려지지 못하고 15개월 이상을 위탁 보호시설에서 계속 지내고 있다면 입양 대상으로 간주해서 입양 절차에 들어가도록 만든다는거죠.

사회 복지 기관의 목표는 무엇보다 아이를 낳아준 부모에게 돌려주는 것이지만 생부모가 아이를 양육하기에 부적당한 것으로 판정이 내려질 경우, 그 아이에 대한 부모 양육권이 취소되고 아이는 위탁 보호시설에서 최고 22개월까지의 보호를 받은 뒤에 입양될 수 있다는 것이 호크만 대변인의 말입니다.

호크만 대변인에 따르면 지금 현재 미국에서 위탁 보호 시설에 머물고 있는 55만 여명의 아이들 가운데 11만 4천 명 가량이 입양 대상이구요. 나머지는 생부모에게 되돌려 보내질 계획이거나 위탁보호시설에서 머무를 수 있는 최대 기한인 22개월이 아직 채워지지 않아 아이의 장래문제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 처해잇는 아이들입니다.

미셀 씨와 레슬리 부부는 지난 2001년에 이 Fost-Adopt 계획에 가입했다는데요? 이 계획에 가입한 뒤에도 로스 엔젤레스 카운티의 사회복지사들의 세심한 조사를 받아야하고 자녀 양육에 관한 교육도 받아야 하는 등 철저한 과정을 거쳐야한다고 하는군요.

그뿐만이 아닙니다. 사회 복지사가 집을 방문해 아이를 기르기에 안전한 집인 지를 확실히 하고 또 사회 복지사가 시키는 가정 교육에다가 심지어는 응급 처치라든가 심폐소생술, CPR 교육까지 받아야한다는거죠. 입양을 원하는 부모는 이같은 모든 필수 과정들을 다 끝마쳤음이 확실해지면 곧바로 위탁보호시설을 방문할 수가 있게됩니다.

미셀 씨와 레슬리 씨 부부는 거쳐야할 필수 과정을 다 마친 뒤에 위탁 보호시설에서 보호를 받고 있는 2살 반된 데이자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미셀 씨는 데이자를 처음 만나자 마자 서로가 편안함을 느끼면서 아이가 자신의 무릎에 기어올라 금방 잠이 들었을때 세상에서 가장 경이로움을 느꼈다는 소감을 전했습니다.

데이자는 흑인 여자아인데요, 백인인 미셀 씨와 백인과 중남미 계의 혼혈인 남편 미셀씨는 데이자의 여동생인 16개월된 데셀도 입양을 했다는데 입양을 하는데는 인종이 무슨 관계가 있느냐면서 피부 색깔을 떠나 데이자는 이제 자신의 영혼이라고 말합니다.

미국 보건후생성에 따르면 미국에서 18살 이하의 미성년자 2백여만 명이 일반 가정에 입양돼 살고 있구요. 관계관들은 현재 위탁 보호시설에 살고 있는 아이들 가운데 수 만명의 아이들이 머지 않아 사랑이 충만하고 안정된 가정에 추가로 입양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도 위탁 보호 시설에 살고 있는 아이들이 이처럼 많은 지는 저도 사실 몰랐는데요.

가정 잃은 아이들에게 최상의 선물은 뭘까요? 바로 가정을 갖게해 주는 것이겠죠. 어쩔 수 없이 불행해진 이 아이들이 그 어느 누구보다도 사랑을 듬뿍 받으면서 자랄 수 있으면 좋겠죠?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