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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6자회담 일정 조율 진행 중


북 핵 2.13 합의 초기단계 이행이 순조롭게 진행됨에 따라 6자회담 당사국들 사이에 차기 회담 일정을 확정하기 위한 조율작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현재 차기 회담 시기와 관련해서는 16일 시작되는 주 중에 열릴 것이란 전망이 유력한 가운데, 미국과 한국, 일본, 러시아 등 회담 당사국들 사이에 다소 엇갈린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좀더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북 핵 6자회담 당사국들은 현재 차기 6자회담은 북한이 2.13 합의에 따라 영변의 핵시설을 폐쇄한 직후에 재개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차기 회담 일정은 북한의 핵시설 폐쇄가 언제 완료될지 여부와 연계돼 있는 상황입니다. 일부 언론보도들에 따르면 북한은 2.13 합의에 따라 지원받기로 한 중유 5만t 중 일부가 도착하는 즉시 핵시설을 폐쇄할 방침임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 한국 정부는 북한에 제공할 중유 첫 선적분을 오는 12일 출항시키기로 한 만큼 이틀 간의 항해 일정을 감안할 때 14일에는 중유가 북한 항구에 도착하게 됩니다.

차기 6자회담이 오는 16일 시작되는 주 중에 열릴 것이란 관측은 이같은 중유 제공 일정을 감안해 나온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6자회담의 한국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6일,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이 이달 중 열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을 만난 천 대표는 한국으로 떠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구체적인 일정은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이 다음 주에 발표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앞서 미국 국무부는 5일 6자회담 개최 일정이 아직 공식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가급적 빠른 시일 안에 열리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숀 맥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또 북한이 2.13 합의 초기조치에 따라 영변의 핵시설을 수 주 내 폐쇄.봉인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측은 한국과 미국보다 더 서둘러 6자회담이 열릴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이타르타스 통신'은 4일 회담의 러시아측 수석대표인 알렉산더 로슈코프 외무차관이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이 다음 주에 열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주목되는 것은 회담 당사국들이 차기 6자회담과 관련해 모두 전체회의가 아닌 수석대표 회담을 거론하고 있는 점입니다. 이는 수석대표 회담을 통해 지난 3월에 중단됐던 회담을 재개하는 형식을 취하면서, 개회식 등 번거로운 절차를 생략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6자회담 당사국들은 2.13 합의 초기단계 조치 이행이 방코델타아시아 BDA 은행 내 북한자금 문제로 두 달 이상 지연된 점을 고려해 불능화 등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논의를 최대한 서두른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6자회담 재개 시기와 관련해 다른 당사국들과는 다소 다른 견해를 밝히고 있습니다.

아소 다로 외상은 6일 기자회견에서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찰단의 북한 내 핵시설 검증을 위한 준비가 이달 말에나 완료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은 그 이후인 8월 초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이 재개되면 곧이어 6자 외교장관 회담도 열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미 국무부의 맥코맥 대변인은 외교장관 회담을 위한 구체적인 일정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현재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맥코맥 대변인은 6자 외교장관 회담을 "중국에서 여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5일 모스크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6자회담이 장래에는 특별대표급 수준에서 개최된 뒤 장관급으로 격상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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