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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EA 실무대표단 영변 도착


북핵 ‘2·13 합의’ 초기단계 조치의 이행이 본격화하면서 28일 국제원자력기구(IAEA) 실무대표단이 핵 시설 시찰을 위해 28일 평양서 90km쯤 떨어진 평안북도 영변에 도착했습니다.

이번 IAEA 실무대표단의 영변 핵 시설 방문은 제2차 북핵 위기가 불거진 2002년 12월 북한이 IAEA 사찰단을 추방한 이래 4년 6개월여만에 처음으로 이뤄지는 현장 방문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서울에 있는 VOA 김규환기자를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문: 국제원자력기구 실무대표단이 28일 핵시설 시찰을 위해 영변에 도착했다면서요?

답: 네, 그렇습니다. IAEA 실무대표단이 핵 시설 시찰을 위해 28일 평양서 90km쯤 떨어진 영변에 도착했다고 중국 신화통신·일본 교도통신 등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IAEA 실무대표단은 영변 핵시설을 둘러본 뒤 29일 오후 평양으로 돌아와 30일까지 북한에 머물며 리제선 북한 원자력총국장 등 북한측 인사들과 핵시설 폐쇄 및 봉인 조치를 감시할 IAEA 감시단의 규모,권한 그리고 활동 범위 등을 협의할 계획입니다.

실무대표단 단장인 올리 하이노넨 IAEA 사무부총장은 영변으로 출발하면서 “우리는 시설들을 둘러볼 것이며 (북한과) 논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이노넨 사무부총장은 또 “그냥 방문일 뿐 사찰이 아니다.”라고 선을 긋고 감시카메라 설치는 사찰단의 몫이므로 우리(실무대표단)가 영변 핵 시설에 감시카메라를 설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이번 IAEA 실무대표단의 영변 핵시설 시찰 의미는 무엇이라고 봅니까?

답: 이번 IAEA 실무대표단의 영변 핵시설 시찰은 ‘2·13 합의’ 이행은 물론 북한과 IAEA와의 관계 복원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하이노넨 사무부총장 등 IAEA 인사들은 이번 영변 핵시설 현장 방문을 통해 2002년 말 제2차 북핵위기 발생 이후 4년반 동안 이뤄진 현장의 변화상을 확인하면서 북측과 향후 핵시설 폐쇄와 봉인 등의 절차를 구체적으로,밀도있게 협의하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북한이 IAEA인사들에게 영변 핵시설을 어느 정도까지 공개할지는 불투명하지만,IAEA인사들이 약 4년반 만에 영변에 가게 된 것 자체가 북한-IAEA간 관계 복원 차원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북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또 북한이 IAEA 실무대표단을 영변으로 초청함으로써 ‘2·13 합의’에 약속된 영변 핵시설 폐쇄와 봉인 등 조치를 정확하고,신속하게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문: 지난 2002년 12월 IAEA 사찰단이 북한을 떠나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습니까?

답: IAEA 사찰단은 1994년 미·북 제네바 합의에 따라 영변 등지에 체류하며 북한의 핵시설 동결을 감시해왔습니다.그러나 북한측이 2002년 12월 핵시설을 재가동하기로 전격 결정하고 봉인과 감시 카메라를 제거한데 이어 IAEA 사찰단을 추방함에 따라 영변 현장을 떠나야 했습니다.

문: IAEA 실무대표단의 핵시설 시찰 일정표는 어떻게 됩니까?

답: 우선 영변 핵시설을 둘러본 IAEA 실무대표단은 30일까지 북한에 머무르며 리제선 원자력총국장 등 북한측 인사들과 핵시설 폐쇄와 봉인 조치를 감시할 IAEA 감시단의 권한 및 활동 범위,감시단 규모 등을 협의할 예정입니다.

또 영변 5메가와트,50메가와트,태천의 200메가와트 원자로와 방사화학실험실,핵연료봉 생산시설 등이 될 것으로 보이는 폐쇄와 봉인 대상 핵시설의 범위와 관련한 합의도 도출하게 됩니다.이와 함께 폐쇄될 시설에 설치할 감시 카메라의 위치와 숫자,봉인 작업에 사용될 스티커 부착 등 매우 구체적인 협의도 이뤄질 예정입니다.

문: 이번 IAEA 실무대표단이 임무를 수행하면 ‘2·13합의’ 이행의 그 다음 단계는 어떻게 진행됩니까?

IAEA 실무대표단과 북한간 협의를 거쳐 북한은 ‘2·13 합의’에 명시된 영변 핵시설 폐쇄 조치를 진행하게 됩니다.이 작업이 진행되면 IAEA의 감시·검증단이 적절한 시점에 방북해 북한의 핵시설 폐쇄와 봉인 상태를 확인하게 됩니다.

이때를 전후해 한국이 중유 5만t을 북한에 배송하면 ‘2·13 합의’에 명시된 초기조치 이행은 마무리됩니다.

문: 일각에서는 이번 시찰에서 새로운 정보를 얻는 것이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는데요?

답: 네,그렇습니다.이는 IAEA측이 북한 핵시설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다는 뜻입니다.따라서 이번 실무대표단의 방문은 단지 현장 방문의 의미만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IAEA측은 2002년 이전 영변에 머물며 북한 핵시설을 속속들이 파악했기에 이번 방문을 통해 얻을 새로운 정보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 정부 당국자는 “IAEA측이 과거 2002년 제2차 북핵 위기 이전까지 약 10년간 영변 핵시설에 상주한 경험이 있어 방문을 하지 않아도 현장을 속속들이 알고 있다.”면서 “실무적으로 크게 의미를 부여할 일은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정부 당국자는 또 “이번에 IAEA대표단이 영변 핵시설을 속속들이 점검하기에는 시간도 충분치 않고 그렇게 할 수 있는 장비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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