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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난민 12명 미국 입국할 것


탈북난민 적어도 12명 이상이 올 여름 미국에 입국할 것이라고 미국 국무부의 한 고위 관리가 말했습니다. 미국 국무부의 켈리 라이언(Kelly Ryan) 인구.난민.이주 담당 부차관보는 20일 세계 난민의 날을 맞아 미국의 소리 방송과 가진 단독회견에서 탈북자의 추가 입국 가능성을 확인하며 미국의 탈북 난민 수용은 부시 대통령이 추구하는 인권분야의 우선 과제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지난 2월 이후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미국 정부의 탈북 난민 수용이 여름을 맞아 다시 본격화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 국무부의 켈리 라이언 인구.난민.이주 담당 부차관보는 20일 올 여름안에 적어도 12명 이상의 탈북난민이 미국에 도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켈리 부차관보는 구체적인 시기를 언급하지 않은 채 적어도 12명 이상 50 명 이하의 탈북자들이 미국에 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동남아, 러시아)

켈리 부차관보의 직속 상관인 엘렌 사우어베리(Ellen Sauebrey) 차관보 역시 20일 국무부와 조지워싱턴대학 국제대학원이 공동 주최한 난민관련 토론회에서 상당수의 탈북난민들이 곧 미국에 도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탈북자의 미국 추가 입국에 대한 기대를 높였습니다.

사우어베리 차관보는 미국으로 오기를 원하는 동남아시아내 탈북난민들의 출국과 재정착이 더 쉬워지도록 탈북난민이 체류하고 있는 나라들을 설득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들 나라들이 중국, 북한과 긴밀한 외교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외교적 어려움들이 여전히 놓여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국무부의 제이 레프코위츠 북한인권특사는 지난 4월 워싱턴에서 열린 한 토론회에서 미국이 탈북난민을 받이들이는 데 있어 미 정부내 관료주의 걸림돌은 이미 제거됐으며 제 3국과의 복잡한 외교적 환경 때문에 수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미국은 북한인권법에 의거해 지난해 5월 태국에서 6명의 탈북난민을 받아들인 이후 지금까지 여섯차례에 걸쳐 30명의 탈북난민을 수용했습니다.

미국의 북한자유연합(NKFC) 등 대북인권단체들은 북한인권법 발효 이후 2년 반이 넘는 기간동안 겨우 30명을 받아들인 것은 미국정부의 탈북난민 수용의지를 의심하게 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국무부의 켈리 부차관보는 그러나 탈북난민의 미국 재정착은 부시 대통령 차원에서 추진하는 주요 과제로 미국 정부가 매우 성실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켈리 부차관보는 탈북자들의 난민 수속과 출국 과정이 보다 쉬워지도록 체류국 정부와 계속 협의하고 있다며 이런 노력이 결실을 맺으면 미국은 훨씬 더 많은 탈북자들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켈리 부차관보는 또 최근 유엔고등난민판무관실(UNHCR) 태국 사무소 직원들이 탈북자들에게 미국보다 한국행을 권고 혹은 유도하고 있다는 일부 탈북지원단체의 주장에 대해 전혀 듣지 못했다고 말하고 미국과 UNHCR의 시각은 열악한 상황에 직면한 탈북난민들을 한국 또는 미국 등 자유세계에 재정착할 수 있도록 협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20일 세계 난민의 날을 맞아 워싱턴에서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 가운데 미국에 난민지위를 받아 정착한 탈북자 김영숙씨가 한 난민 토론회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북한을 10년전에 떠날 때 북한에서는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굶어 죽었어요. 저희집도 3일동안 굶고 옆의 이웃들도 죽어가고 ..그래가지고 거기에서 계속 살면 저도 죽을것 같구해서 중국으로 도망갔어요”

지난 2월 탈북자 11명과 함께 태국을 떠나 미국에 입국해 현재 워싱턴에서 남서쪽으로 200 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샤로츠빌에 살고 있는 탈북자 김영숙씨는 이날 중국에서 무국적자로 보낸 10년을 회상하며 울먹이기도 했습니다.

“ 중국에서 살 때 누가 북조선 사람이라고 알려주면 경찰(공안)이 잡아가거든요. 그러면 북한에 북송이 되는데 (울먹이며) 그게 싫어서 모든 것을 다 숨기고 살아야 했습니다.”

30대 초반의 김영숙씨는 함경북도 출신으로 현재 버지니아대학이 있는 중소도시 샤로츠빌시의 한 식당에서 일하며 영어공부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김씨는 10년 전 미국이 잘 산다는 얘기를 듣고 막연하게 꿈을 꿨는데 꿈이 이뤄져 매우 기쁘다며, 그러나 미국에서는 열심히 일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에 와서 생활해 보니까 한 가지 일을 가져서는 제가 버는 돈으로 집세와 차값을 두루두루 타산해보면 저축할 돈이 안되겠더라구요. 진짜 열심히 살아야겠던데요.”

김씨는 현지 한인교회와 난민단체 IRC (International Rescue Committee) 국제구호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정착에 별 어려움이 없었고 교회 청년들과 친교하는 시간이 많아 외로움도 잊고 산다며 미국생활에 매우 만족해 했습니다.

난민지위를 받아 미국에 정착한 30명의 탈북자들은 현재 남부 조지아주의 애틀란타, 동부의 뉴욕과워싱턴, 리치몬드, 북동부의 시라큐스, 중서부의 루어빌과 시카고, 세인트루이스, 그리고 북서부시애틀 등 다양한 지역에 거주하고 있으며 대부분 정착초기 한인교회의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한편 북한인권법 채택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을 위한 미주 한인교회연합단체 KCC는 다음달 17일 워싱턴에서 ‘LET MY PEOPLE GO’( ‘탈북자들이 원하는 곳으로 갈수 있도록 허용하라’)는 주제로 대규모 집회와 기도회를 갖고 베이징 올림픽을 겨냥한 중국의 탈북자 강제송환 반대 운동, 그리고 탈북자들의 효율적인 미국정착과 지원방안 등에 관해 논의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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