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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원화, 세계 최악의 통화중 하나' - 미국 정치외교 월간지 보도


북한에서 통용되는 북한의 원화가 베네수엘라 이라크, 짐바브웨 화폐와 함께 세계 최악의 통화로 꼽혔다고 미국 정치,외교 격월간지 포린폴리시 인터넷판이 최근 보도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서울의 김세원 기자를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워싱턴: 어떤 이유로 북한의 원화가 세계 최악의 통화로 꼽히게 되었는지요?

서울: 북한 정부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2월 16일을 기념해 수년 전부터 1달러를 2.16원에 묶어놓은 고정환율제를 실시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환율은 북한의 경제실상을 전혀 반영하지 못해 실제로는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 정부가 인정하는 원화의 공식 환율은 1달러에 141원 입니다. 하지만 이것도 표면적 수치일 뿐이고 한국의 북한뉴스 보도 매체인 데일리NK 가 최근 북한 내 물가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북한의 시장이나 장마당에서는 1달러가 2980원 수준에 거래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워싱턴: 유로나 중국의 위안화는 어떻습니까?

서울: 북한 정부가 외국환 거래에서 공식 화폐로 지정한 유로의 공식 환율은 1유로에 170원입니다. 그러나 2004년 장마당이나 암시장 시세는 1600원에서 2000원 수준이었다가 현재는 1유로가 4000원에 거래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중국의 위안화는 위안당 360원 수준입니다.

워싱턴:공식 환율과 실제 환율이 이렇게 까지 차이가 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서울: 먼저 북한의 극심한 인플레 현상을 들 수 있습니다. 2002년 7월1일 경제 개선 조치 이후 인플레가 지속돼 시장물가를 대변하는 쌀값은 7.1조치 이전 kg당 50~100원 수준에서 2004년에는 500원, 현재는 800~1000원 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데일리NK가 실제로 5월하순 함경북도 김책시와 청진시, 함경남도 단천시 함흥시, 강원도 원산시 등 5개 도시의 물가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단천시에서 쌀 1kg가 800~950원, 청진과 원산에서는 800~10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워싱턴: 북한에서 쌀 외에 주요 생필품의 가격은 어느 정도인가요?

서울: 감자 1kg은 200~300원, 옥수수 1kg은 330~370원, 2~3인 용 전기밥솥 신제품이 13~15만원, 선풍기 신제품이 7~8만원, 중고TV가 20~25만원, 중고 가스렌지가 15~20만원 정도 한다고 합니다. 북한 노동자의 평균 월 급여가 70~80원 정도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상당히 물가가 비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워싱턴; 이렇게 환율이 불안정하고 인플레가 심하다면 북한 돈은 화폐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고 할 수 있지 않나요?

서울: 그렇습니다. 북한에서 상인들끼리는 이미 북한 돈으로 물건을 거래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북한 화폐는 주민들이 장마당에서 작은 액수의 물건을 구매하는 용도로만 사용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국경을 오가며 장사를 하는 중국 도매상들 사이에서 북한 돈으로 물건을 사고 팔려면 돈 보따리를 둘러 메고 다녀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워싱턴: 인플레와 지속적인 북한 원화의 가치 하락 배경을 어떻게 분석하고 있습니까?

서울: 네, 포린폴리시는 북한 정부의 비현실적인 고정환율제가 북한 원화를 무가치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하고 2002년부터 북한이 시장 개혁을 실험하기 시작한 이래 쌀값이 550% 급등한 사실을 사례로 들었습니다. 잡지는 특히 미국의 대북 금융 제재로 암달러 시장의 달러 가격이 급상승했다고 했는데 어느 정도 그런 측면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밖에 한국의 대북전문가들은 지속적인 흉작으로 인한 만성 식량 부족 현상과 생필품 배급체계의 붕괴가 북한 원화의 가치하락을 가속화시키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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