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힐 차관보 ‘BDA 문제 해결 임박했다’


북 핵 6자회담의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13일, 2.13 합의 이행의 최대 걸림돌인 방코델타아시아 BDA 은행 문제의 해결이 임박했음을 내비쳤습니다. 미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힐 차관보는 “BDA 문제 해결을 위해 그동안 많은 일이 이뤄졌다”며 “곧 진전을 보게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힐 차관보는 또 아시아 소사이어티 주최로 15일 부터 몽골에서 열리는 윌리엄스버그 국제회의에서 북한측 관계자들과 만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김근삼 기자가 자세한 내용을 전해드립니다.

미국 국무부 크리스토퍼 힐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13일 하원 외교위 청문회에서 BDA 문제 해결이 임박했다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이날 청문회가 끝난 뒤BDA 문제와 관련해 앞으로 며칠 안에 진전이 있을 것인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곧 소식이 있을 것으로 희망한다”고 대답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그 동안 많은 일이 이뤄졌고, 특히 러시아를 포함한 6자회담 당사국들과 많은 협력이 이뤄졌다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특히 이 날 청문회 증언 중에도 북 핵 문제와 관련해 “곧 진전을 보게될 것”이라면서 “그렇게 되면, 2.13 합의사항인 영변 핵 시설 폐쇄와 불능화 과정 등 다음 단계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윌리엄스버그 국제회의 참석차 13일 몽골로 향하는 힐 차관보는 북한 정부 관계자들과의 회동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힐 차관보는 현재 북한 관계자들과 만날 계획은 없지만, 그렇다고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말하지도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힐 차관보는 몽골 회의가 끝난 후 베이징과 서울, 도쿄 방문을 추진 중이며, 지난 48시간 동안 북한측 관계자들과 매우 긴밀히 접촉했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이번 아시아 방문 중 북한 등 6자회담 당사국 관계자들과의 전격적인 회동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한편 미국 공화당 소속 하원의원들은 12일 국무부와 재무부가 진행 중인 BDA 내 북한자금 이체 노력의 적법성 여부를 검토해달라고 회계감사원(GAO)에 요청했습니다.

일레나 로스-레티넨 의원 등 하원 외교위 소속 공화당 의원들은 “미국 재무부의 과거 발표에 따르면 BDA 북한자금 2천5백만 달러 중 상당액은 무기와 마약 거래, 미국 달러화 위조 등 불법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것”이라며 따라서 “국무부와 재무부의 북한 자금 이관 노력이 미국 애국법 311조와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 1718호, 미국의 돈세탁 및 위조 방지법을 준수하는지 검토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미국 의회 전문가들은 의원들의 이번 요청이BDA 문제 해결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법적 구속력이 없기 때문에 미국 정부는 계속 러시아를 통한 북한 자금 이관을 추진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이 날 청문회에서는 카란 바티아 미국 무역대표부 부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한-미 자유무역협정 문제가 논의됐습니다.

청문회에서 의원들은 개성공단에서 생산된 제품을 자유무역협정에 적용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의원들은 북한은 아직 전세계의 위협이 되는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았고, 국제사회에서 불법활동을 자행하고 있다며 이런 북한 정부의 돈줄이 되는 개성공단에 혜택이 가서는 안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카란 바티아 대표는 개성공단 제품은 한미 자유무역협정의 혜택을 받을 수 없다고 거듭 강조하고, 개성공단 제품이 미국에 수입되려면 의회의 추가 승인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