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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 - 유엔, 북한 UNDP자금 전용의혹 엇갈린 주장


북한이 유엔개발계획기구 (UNDP)의 대북한 지원자금을 전용했다는 의혹을 놓고 미국 국무부와 유엔이 엇갈린 주장을 내놓고 있습니다. 국무부는 내부 보고서에서 북한 정부가 UNDP자금을 이용해 해외 부동산과 군수물자로 사용될 수 있는 장비들을 구입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유엔 회계감사단은 최근 감사결과 북한이 UNDP 자금을 대규모로 전용했다는 증거를 찾아 볼 수 없었다고 보고한바 있습니다.

북한 정부가 유엔개발계획기구 UNDP의 대북 지원자금 약 3백만 달러를 해외 부동산을 구입하는데 전용했다고 미국 ‘워싱턴 포스트’ 신문이 지난 9일 국무부 내부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국무부에 따르면 UNDP는 2001~ 2002년 사이 다른 유엔 기관들의 자금 8백만 달러 이상을 북한 정부에 전달했습니다. 북한은 이중 최소한 280만 달러를 프랑스와 영국, 캐나다의 해외 건물 매입을 포함해 ‘건물과 주택 관리’ 명목으로 뉴욕과 유럽에 있는 북한 외교 공관들에 지원했습니다.

이에 대해 UNDP의 데이비드 모리슨 대변인은 ‘워싱턴 포스트’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무부의 주장들은 겉으로 보기엔 UNDP가 지난 6개월간 면밀히 조사한 내부 자료들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밖에도 국무부는 북한이 UNDP 자금을 이용해 군수물자로 이중 활용될 수 있는 장비들을 구입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국무부의 수사를 이끌어온 마크 월리스 미 유엔대표부 차석대사는 “여기에는 위성항법장치 GPS와 컴퓨터, 컴퓨터 관련 부품, 질량분석계 등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습니다. 하지만 모리슨 UNDP대변인은 이같은 장비들은 “북한의 홍수와 가뭄 과 관련된 날씨 예측 장비”로서 무기와는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이 신문은 또 UNDP가 무기통제와 군비계획에 대한 책 29권을 구입해 북한에 제공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모리슨 대변인은 “그러한 책들을 지난 12월에 구입해 지난달에 북한에 배달했다”고 확인하고 책 선택과 배달에 있어 좀 더 잘 판단했었어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잘메이 칼릴자드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지난 6일 북한의 UNDP자금전용 보고서를 케말 더비스 UNDP 집행관에게 넘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미국 유엔대표부의 릭 그레넬 대변인은 더비스 집행관에게 넘긴 정보는 “북한이 UNDP의 지원자금을 분명히 오용하고 전용했음을 보여준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레넬 대변인은 더비스 집행관이 이 문제를 수사할 의지를 시사했다고 ‘워싱턴 포스트’ 신문에 밝혔습니다.

하지만 유엔 회계감사단은 유엔의 대북 사업에 대해 지난 달 말 제출한 1차 조사 보고서에서 이와 상반된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회계감사단은 UNDP와 유엔아동기금 (UNICEF), 유엔인구기금 (UNPF)의 대북 활동에 관행상 어긋나는 부분이 있었다고 보고했습니다. 하지만 유엔 자금이 대규모, 또는 조직적으로 전용됐다는 증거는 발견할 수 없었다고 잠정결론내렸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은 사설을 통해 1차 보고서가 핵심 의혹인 북한의 유엔자금 전용 의혹을 밝히는데 실패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유엔이 이번 감사를 외부감사로 말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유엔 내부기관인 회계 감사단에 의해 이뤄진 내부감사하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대해 미셸 몽타스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11일 ‘월스트리트저널’ 신문 기고문에서 이 신문의 사설은 독자를 오도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몽타스 대변인은 이 신문이 유엔 회계감사단을 유엔의 내부기관으로 잘못 전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감사원들은 유엔 총회에 의해 임명되며 유엔 직원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감사원들은 유엔 사무총장에 의해 선정되지 않으며 사무총장에게 보고하거나 그의 지시를 받지도 않는다는 것입니다. 몽타스 대변인은 이어 이번 1차 보고서 결과는 UNDP가 그동안 주장해온 것 처럼 UNDP의 대북 지원사업 규모가 매우 작았다는 (very modest) 점을 입증해준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모리슨 UNDP대변인도 이번 1차 조사 보고서는 UNDP의 대북 사업 규모가 수억 달러가 아니라 연간 2백~3백만 달러였던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시카고 트리뷴’ 신문은 11일 이번 유엔 회계감사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UNDP는 자체적으로 인정하는 것 보다 북한에서 훨씬 더 많은 자금을 배급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소식통들은 지난 10년간 UNDP를 통해 북한에 지급된 경화는 7천5백만 달러~1억 달러 사이에 더 가깝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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