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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2010년 까지 대규모 우주정보시스템 구축할 것'


지난 2003년 유인 우주선을 쏘아 올린 중국이 2010년께 인공위성 70개를 서로 연결하는 대규모 우주정보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혀, 군사적 활용 가능성과 관련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중국은 또 군사적 목적으로, 현재 미국의 위성 위치확인 시스템 ‘GPS’에 맞선 시스템을 독자적으로 개발하는 등 우주 강국으로 발돋움하려는 야심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중국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겠습니다.

문: 중국 정부가 앞으로 4년 안에 인공위성 70개를 서로 연결해 종합적인 정보망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지요. 어떤 내용입니까?

답: 중국은 지난해부터 2010년까지의 11차 5개년 규획 기간에 지구궤도를 돌고 있는 60∼70개의 중국산 위성을 연결해 이른바 우주정보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중국 항공우주학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중국우주과학기술그룹의 장치웨이 사장이 어제 중국, 미국, 일본공동 주최로 베이징에서 개막한 환태평양지구 국제우주회의에서 밝혔습니다.

이 우주정보시스템은 방송통신위성과 항법위성, 자원탐측위성, 기상위성, 과학실험위성 등을 포함하게 되는데요, 중국은 현재 풍운호로 이름 붙은 차세대 기성위성과 함께, 자원호 및 해양호로 이름 붙은 자원탐측 위성도 연구, 제작중입니다.

또 우주정보시스템 구축을 위한 일환으로, 2~3년 내에 7개의 환경·재해 모니터링과 예보 목적의 소위성을 발사해, 광범위한 지역에서 생태환경 파괴와 환경오염 및 재해 등을 모니터링하고 예측, 평가함으로써, 재해를 줄이고 환경을 보호하는 능력을 높인다는 계획입니다.

문: 중국은 최근 ‘우주과학 발전 계획’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어떤 내용인가요?

답: 중국 국무원은 2010년까지 추진할 우주탐사 계획을 담고 있는 ‘우주과학 발전 규획’을 최근 확정했는데요, 이번 계획은 유인 우주선 발사, 달 표면 탐사와 탐사선 개발, 지구 정밀 관측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 계획에 따르면, 먼저 중국은 올해 하반기 달의 주위를 도는 탐사위성(창어1호)를 쏘아 올려, 달 표면의 화학원소 함량과 물질 분포를 계측하고, 달 토양과 공간의 환경을 탐사합니다. ‘달 차’로 이름 붙여진 달 표면 탐사 장비도 지난 3월 말 선보였습니다.

이어 2012년쯤 무인탐사선을 달에 착륙시키고, 15년 안에 유인 우주선을 달에 착륙시킨다는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2009년에는 귀환식 실험위성 ‘스젠 10호’를 발사해 마이크로중력과 우주생명과학 연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또한 2008년에는 (2003년과 2005년에 이은) 세 번째 유인 우주선(선저우7호)를 발사해서 우주정거장을 세우고, 이를 기지로 지구에 대한 정밀 관측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우주 진출에 속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중국 쩡페이옌 부총리는, 이번 계획이 중국 우주과학 발전의 문을 여는 열쇠라고 강조했습니다.

문: 특히, 중국은 현재 전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미국의 위성 위치확인 시스템 ‘GPS에 맞서기 위해, 최근 항법위성을 잇따라 발사하면서 독자적인 위성 위치 확인시스템 구축에 나섰다면서요?

답: 중국은 지난 4월 중순 다섯 번째 항법위성인 ‘북두 5호’를 우주에 쏘아 올렸는데요, 올해 들어서만 지난 2월에 이어 두 번째의 항법위성을 발사했습니다.

중국은 내년에 첫 비정지 중궤도 항법위성을 쏘아 올려서 중국과 아시아 주변 국가에 대한 위성항법 및 위치확인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고, 이어 최종적으로 5개의 정지궤도 위성과 30개의 비정지궤도 항법위성을 발사해 우주에 촘촘하게 항법위성 그물망을 구성해서 전 세계적인 위성 위치확인 서비스를 한다는 것이 중국의 목표입니다.

중국 항공우주당국은 "중국의 전지구적인 항법위성 시스템 ‘컴파스’가 갖춰지게 되면, 위치 정보는 오차 10m 이내, 속도는 오차 초당 0.2m 이내, 시간 오차는 50나노 초 이내의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로써 중국은 미국, 러시아, 유럽연합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항법위성 시스템에 대한 자체 개발 능력을 갖춘 나라가 됐는데요,

특히 이를 통해 중국은 이른바 컴파스(COMPASS)로 불리는 독자적인 위성항법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미국이 지금까지 전세계적으로 독점해온 위성 위치확인시스템 ’GPS’에 맞선다는 전략을 세워 놓았습니다.

문: 중국이 독자적인 위성 위치확인시스템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이유가 궁금한데요, 군사적 목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요?

답: 중국이 현재 미국의 ‘GPS’에 맞서, 독자적인 위성 위치확인시스템 개발에 발벗고 나선 데는, 상업적 요인 못지 않게, 군사적 차원에서 미국은 물론 위성위치 확인시스템 개발과 구축에 나선 러시아, 유럽연합, 일본 등에 맞서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됩니다.

항법위성을 통해 위성항법과 위치확인이 가능하다는 점을 놓고 볼 때, 미사일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서 항법위성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항법위성은 군사 안보상 없어서는 안될 인프라로 꼽히는데요, 중국은 미군이 통제하는 GPS가 언제든 서비스 제공을 중단할 수 있어서, 자체적인 위성합법 및 위치확인시스템이 없다면 미국에 계속 의존할 수 밖에 없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독자적인 항법위성 시스템을 갖게 되면, 전쟁 때 상대국들이 전파를 교란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은 독자적인 위성위치확인시스템인 ‘컴파스’가 구축되면, 미사일 등 군사무기의 정확도가 높아질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내 유명한 군사평론가인 뤄위앤 소장은, 미국이 이미 전세계의 위성 탐측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각 위성의 고도, 경도, 궤도 체류기간 등 데이터를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장 우려되는 것은 미국이 우주패권을 확보하려는 시도라고 주장했습니다.)

문: 중국은 특히 처음으로 외국의 위성을 대신 제작, 발사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위성 수출국이 됐다고요?

답: 중국은 최근 나이지리아에서 제작과 발사를 일괄적으로 주문 받은 통신위성을 사흘전인 지난 14일 시창 위성발사기지에서 중국산 로켓에 실어 성공적으로 쏘아 올렸는데요, 이로써 중국은 처음으로 위성 수출국이 됐습니다.

중국은 1990년부터 외국의 위성 발사를 위탁 받아 지금까지 모두 28개의 다른 나라 위성을 중국산 로켓에 실어서 발사했는데, 이번에는 외국산 위성을 위탁 받아 쏜 것이 아니고, 처음으로 중국이 위성 운반용 로켓, 위성 개발과 제작·발사, 관측·통제, 기술요원 훈련까지를 모두 책임지는 턴키베이스 방식입니다.

이번에 대신 제작, 발사한 나이지리아 통신위성은 중국 3세대 통신방송위성 동방홍4호를 모델로 해서 제작됐습니다.

앞으로 중국은 위성의 제작, 발사는 물론 위성 관제, 조작 등 종합적인 서비스를 해 준다는 계획이어서, 위성 기술이 낮은 아프리카와 중남미의 많은 국가들이 앞으로 중국에 위성 제작과 발사를 맡길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정부는 위성 제작기간이 24개월로 선진국의 평균 29개월에 견주어 짧다면서, 중국산 통신위성의 기술력이 국제수준에 조금도 뒤지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문: 중국은 2010년까지 1백개 가량의 위성을 개발, 제작할 계획이라면서요? 올해는 어떤 위성들을 발사할 계획인가요?

답: 중국 국가우주항공국 산하 국유기업인 중국우주과학기술그룹의 마싱루이 부사장은 최근 열린 중국국제항공우주 고위급포럼에서, 중국이 지난해 시작돼 2010년에 끝나는 11차 5개년 규획 기간에 회수식 위성을 포함한 100개 가량의 각종 위성을 연구, 개발, 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중국은 올해 여러 개의 위성 발사를 앞두고 있는데요, 먼저 하반기 중 중국 최초의 달궤도 선회 탐사위성 '창어1호' 발사할 예정입니다. 이어 새로운 TV 직접방송 위성 ‘차이나새트9호’를 9~10월에 발사할 계획입니다.

프랑스에서 제작한 수명 15년의 차이나새트 9호가 가동되면, 중국 주민의 98%가 작은 패러볼라 안테나를 사용해 약 50개에 달하는 전국의 위성 TV 방송프로그램을 무료로 시청할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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