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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이란서 신형 미사일 시험발사 의혹


북한이 이란에서 신형 미사일을 시험발사했을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한국과 미국의 군사정보 당국자들은 북한이 최대 사거리 4천 킬로미터에 이르는 신형 중거리 미사일을 이란에서 시험발사했다는 첩보를 입수해 사실 여부를 추적하고 있다고, 한국의 `연합뉴스'가 16일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란에서 그같은 미사일 시험발사가 있었다는 징후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시험발사 첩보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상당한 파장이 예상됩니다. 이에 관한 자세한 소식입니다.

북한이 지난 4월25일 평양에서 열린 인민군 창건 75주년 군사행진에서 공개했던 신형 미사일을 이란에서 시험발사했다는 첩보가 입수돼 한미 군사정보 당국자들이 사실 여부를 추적하고 있다고, 한국의 `연합뉴스'가 워싱턴의 소식통을 인용해 16일 보도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북한에서 지난달 공개된 신형 미사일은 북한에서 단 한 번도 시험발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지난해 7월 북한이 7발의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도 이와 유사한 미사일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대신 북한이 이란에서 이 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는 첩보가 입수돼 관련국 정보당국자들이 이를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국방부의 J.D. 고든 대변인은 북한 미사일이 이란에서 시험발사됐다는 징후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고든 대변인은 북한의 미사일 계획은 동북아시아 등 국제사회에 위협을 제기하는 우려사안으로, 미국은 이에 대해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지난달 북한의 군사행진에서는 모두 12기의 새로운 미사일이 공개됐습니다. 미 정보당국자들은 군사행진 장면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바탕으로, 북한의 새 미사일은 과거 소련이 잠수함 발사용으로 개발했던 SSN-6을 개조한 것으로, 사거리가 2천5백 킬로미터에서 4천 킬로미터에 이르는 신형 중거리 미사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 미사일은 배치 장소인 함경북도 무수단리의 이름을 따 '무수단 미사일'로 명명됐습니다.

한편 최근들어 미사일과 관련한 북한과 이란 간 협력관계가 새롭게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미국 국무부의 존 루드 국제안보 비확산 담당 차관보는 지난 3일 미 하원 외교위원회 증언에서, 북한과 이란의 미사일 개발 계획이 특히 우려된다고 말했습니다.

루드 차관보는 이란이 과거 북한으로부터 탄도미사일을 구입한 사실을 지적하면서, 앞으로 사거리가 더 긴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이 이란에 제공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보다 앞서 미 의회조사국은 지난해 11월 북한 미사일 관련 보고서에서, 북한과 이란이 미사일 기술과 관련해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스라엘 정보 책임자의 말을 빌어 북한이 사거리 2천7백 킬로미터 이상인 미사일 18기를 이란에 수출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미국의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 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지난해 7월 20일 미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북한이 미사일을 시험발사할 당시 이란인들이 참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7일 이란을 방문한 북한의 김영일 외무성 부상은 마누셰르 모타키 이란 외무장관과 양국 관계를 강화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에 따라 두 나라는 해마다 상대국에 대표단을 파견해 국제 문제들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기로 약속했습니다. 특히 파르비즈 다부디 이란 부통령은 김 부상을 만난 뒤, 이란과 북한 사이의 협력이 무제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북한의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은 지난해 11월 이란을 방문해 마흐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은 이란과의 상호 협력관계를 증진하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고,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도 두 나라 관계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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