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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삶] 웨스트 버지니아의 작은 마을에서 전국적 기념일로 - 미국의 어머니날


미국의 어머니 날은 예수의 수난을 기념해 일요일을 뺀 부활절 전 40일 동안의 금식과 정진을 하는 기간인 사순절 첫날부터 넷째 주 일요일에 어버이의 영혼에 감사하기 위해 교회를 찾는 영국과 그리스의 풍습에서 이어져 내려온 것인데요.

웨스트 버지니아주 웹스터라는 작은 동네에 앤 쟈비스라는 부인이 있었는데요? 쟈비스 여사는 마을 주일 학교의 모든 학생들로부터 마치 어머니 처럼 존경을 받았는데 갑자기 병으로 세상을 떠나게됩니다. 학생들은 쟈비스 여사를 추념하기 위해 교회에 모였고 그의 딸 안나는 자기집 뜰에 핀 하얀 카네이션 꽃을 한아름 안고와 돌아가신 어머니 영전에 바칩니다. 앤 쟈비스 부인은 주일학교 교사면서 가난한 이웃을 위해 활발한 봉사활동을 펼쳤던 여성이었는데요? 그같은 훌륭한 어머니를 잃은 딸 안나가 어머니 사후 어머니를 잘 모시자는 운동을 펼치게됐구요.

1908년에 미국 서북부 시애틀에서 어머니날 행사가 처음 개최되면서 어머니 날에는 어머님이 살아계신 사람들은 붉은 카네이션을 가슴에 달아드리고 어머니가 돌아가신 분은 가슴에 흰 카네이션을 달게 된 것입니다. 매년 이런 행사가 계속되면서 결국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따랐고 미국 의회에서 5월 둘째 일요일을 어머니 날로 정식으로 만들자 해서 이 안을 채택하기에 이릅니다. 그후 1914년 미국의 토머스 우드로 윌슨 제 28대 대통령이 5월의 둘째 주 일요일을 어머니의 날로 정하고 정식 기념일로 제정하면서 미국에서는 매년 5월 둘째 일요일을 어머니 날로 점차 관습화됐습니다.

미국에서는 어머니 날이 되면 각 학교에서는 어머니날 특별 행사가 열립니다. 주로 작은 화분에 꽃을 심어 예쁘게 포장하거나 다양한 재로로 카드를 만들기도 하고 선생님과 함께 공연을 준비해서 파티를 열어 어머니들을 초대하기도 하구요. 특히 봄부터 아이들이 키워온 화분과 아이들이 직접 준비한 파티는 매년 어머니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고 있는데요? 세상에는 비싸고 좋은 선물들이 많지만 아이들이 직접 만들어준 이 작은 선물이 어머니들에게는 얼마나 소중한 선물이 되겠습니까?

또 각 상점에는 어머니날을 앞두고 선물을 사려는 사람들로 북적거리는데요? 어머니날은 미국에서 성탄절, 발렌타이 데이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매출을 기록하는 대목 쇼핑 시즌이기도 합니다. 전통적인 어머니날 선물로는 초콜렛과 사탕, 꽃등이 있지만 최근에는 전자제품이나 보석, 시계등으로 다양해지고 있기도 합니다.

미국 가정에서 어머니 날의 의의는 'Breakfast in Bed' 즉 '침실에서의 아침' 이라는 말이 가장 잘 표현해 주는 것 같은데요? 어머니가 늦게까지 주무시는 동안 아버지와 아이들이 아침식사를 준비해서 예쁜 꽃 한송이를 꽃병에 꽃아 어머니가 주무시는 침실로 배달을 가는거죠. 저녁이 되면 집에서 어머니들을 위해 특별한 저녁 식사를 준비하는 가정도 있지만 대부분 어머니들을 모시고 나가 외식을 하기 때문에 어머니 날에는 레스토랑, 즉 식당이 대목을 맞습니다. 식당을 찾는 가족들이 많아서 이 날은 모든 식당들이 발을 들여놓을 틈도 없이 붐비구요. 장거리 통화량도 평상시 주말 통화량보다 20% 정도 늘어납니다. 장거리 통화량이 수백만통에 달한다고 하니까요.

부모님의 사랑은 해가가고 시간이 흘러도 쉽사리 퇴색되지 않는 영원 불멸의 사랑인데요. 사실 철부지 시절에는 부모님의 은혜를 모르다가 장성해서 직접 자식을 낳고 거두면서 새록 새록 부모님의 사랑의 안타까움을 알게 된다는 얘기 주변에서 많이 듣게되죠? 이 세상의 모든 부모님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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